지난 3일 약 6년 만에 멀티홈런을 때려낸 한동희. 옆구리 부상은 전화위복이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12월 한 야구 시상식에 나타난 한동희(27·롯데 자이언츠)는 한껏 벌크업(bulk-up)을 해낸 몸으로 화제를 모았다. 1년 6개월 동안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며 파워 향상을 노린 흔적이었다.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커진 몸에 적합한 스윙을 장착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한동희는 입대 전인 2024년 3월 시범경기 도중 오른쪽 옆구리 근육 부상을 당한 이력이 있다.
실제로 탈이 났다. 한동희는 군 제대 뒤 2월 치른 1군 스프링캠프까지는 잘 소화했지만, 3월 시범경기에서 왼쪽 옆구리 미세 손상 진단을 받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4월 중순 1군에 복귀했지만 5월 중순 오른쪽 내복사근 손상으로 다시 이탈했다.
계속 같은 부위에 문제가 생기는 선수가 있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주형은 3년 연속 햄스트링 부상에 한 차례 이상 이탈했다. 한동희도 옆구리에 고질병이 생길까 우려됐다.
한동희는 복귀를 준비하는 동안 '왜 같은 부위(옆구리)를 계속 다칠까'라는 의문을 가졌고, 타격코치와 트레이너들과 이에 대해 상의했다. 그는 "결국 몸에 최대한 부담이 덜 가는 동작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전체적인 메커니즘은 이전과 비슷하지만, 팔을 앞으로 내는 동작에 변화를 줘서 조금 더 가볍게 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힘을 빼고 정타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롯데는 6월 셋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치른 6차례 3연전 중 5번 위닝시리즈(2승 이상)를 해냈다. 롯데 상승세 중심에 한동희가 있다. 그는 옆구리 부상을 다스리고 출전한 출전한 17경기 기준으로 타율 0.295(61타수 18안타) 4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3일 KT 위즈전에서는 2020년 7월 이후 약 6년 만에 한 경기에 홈런 2개를 때려내기도 했다.
옆구리 부상 재발 위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더 간결한 스윙을 몸에 익히면서, 이전보다 리스크가 줄었다는 평가다. 콘택트 능력도 한결 향상됐다. 한동희는 "이전과 달리 (투수의) 낮은 코스 공보다는 높은 코스를 집중적으로 노려 치고 있다"라며 스윙 교정과 함께 타격 지향점이 달라진 것도 최근 좋은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자이언츠 프랜차이즈 선수인 한동희는 레전드 이대호(은퇴)의 후계자로 기대받고 있다. 최근 그는 이대호가 맡았던 4번 타자에 어울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한동희는 "타순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지만, 더 과감하게 타격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지금은 행복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라며 웃어 보였다. 남은 전반기, 현재 마이너스인 롯데 승차 마진을 최대한 줄이는 게 그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