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잉글랜드와의 월드컵 16강전 대비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아기레 멕시코 대표팀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대표팀 감독이 잉글랜드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안방 특유의 '고지대 이점'에 기대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5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ESPN에 따르면, 아기레 감독은 잉글랜드전 대비 기자회견에 참석해 해발 7220피트(약 2200m)에 달하는 고지대 환경이 멕시코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세간의 분석을 일축했다.
멕시코는 오는 6일 멕시코 시티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대회 8강 티켓을 두고 다툰다. 아기레 감독은 과거 마요르카(스페인) 시절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지도한 사령탑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객관적 전력에선 잉글랜드가 멕시코가 앞선다는 평이 많다. 하지만 경기 장소가 멕시코의 홈인 멕시코 시티 스타디움이라는 게 변수다.
ESPN에 따르면 멕시코는 지난 1970년, 1986년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멕시코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른 10번의 월드컵 경기에서 8승 2무로 압도적인 기록을 냈다. 영국 현지에서도 멕시코의 홈 이점을 경계하는 시선이 많다.
정작 아기레 감독은 "고지대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결국 11대 11의 승부이며, 그라운드 위에서 서로의 골망을 흔들기 위해 싸울 뿐"이라고 말했다. 상대인 잉글랜드에 대해선 "역사적으로 볼 때 잉글랜드 선수들은 꽤 민첩하고 빠르다"고 경계하며 "그들은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주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어 신체적으로 강력하다. 훌륭한 선수들"이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멕시코는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각종 외부 변수를 마주하기도 했다. 현지 뇌우 예보로 인한 갑작스러운 킥오프 시간 변경 논란이나, 한 유명 유튜버가 선수단에 롤렉스 시계를 선물했다가 반환된 사건 등 외부적 이슈가 들끓었다.
이에 아기레 감독은 "나는 꾸밈없는 사람이라 그런 소음들은 자연스럽게 넘겼다. 선수단은 이미 내일 경기를 치를 준비가 돼 있고 굳건하다"라고 강조했다.
멕시코 입장에서 최대 목표는 잉글랜드의 주포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억제다. 케인은 이번 대회 5골을 터뜨려 득점왕 부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기레 감독은 "잉글랜드전에선 거의 완벽한 경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케인에 대해선 "세계 최고 중의 최고이자 수비 가담 능력까지 뛰어난 선수"라고 찬사를 보내며 "수비형 미드필더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그를 무력화하고, 자기 페이스를 찾지 못하도록 경기 내내 괴롭힐 거"라고 예고했다.
한편 아기레 감독의 멕시코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서 3연승을 거두며 가장 먼저 대회 32강행을 확정했다. 이어 토너먼트에선 에콰도르를 2-0으로 잠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