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오른손 투수 최민석(20)이 2026 KBO리그 전반기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최민석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까지 폭발한 두산은 두산이 8-1로 대승하면서 최민석은 시즌 9승(2패) 고지에 올랐다. 이는 KIA 타이거즈 특급 외국인 투수 애덤 올러(KIA 타이거즈)와 같은 기록이다.
게다가 최민석은 이날 시즌 평균자책점을 2.36에서 2.33까지 낮춰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오는 9일 끝나는 전반기에 그는 더 이상 등판하지 않는다. 6일 기준 평균자책점 3위 류현진(한화 이글스·2.67)이 전반기에 남은 한 차례 등판에서 완봉승을 거둔다 해도 최민석을 추월할 수 없다.
게다가 최민석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11회) 공동 2위, 이닝(92와 3분의 2이닝) 5위, 이닝 당 출루 허용(1.18) 6위, 피안타율(0.211) 2위 등 세부 지표에서도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KBO리그 데뷔 2년 차 성적이라고 믿기 어려운 수준이다.
강속구 투수가 아니고, 언뜻 봐서는 변화구가 화려하지도 않는 최민석은 KBO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그 비결은 바로 투심 패스트볼이다. 가장 빠른 구종인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지 않고 투심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그는 올 시즌 날카로운 제구까지 완성했다. 그의 투심은 최고 구속 148㎞ 정도다. 상대 타자들은 최민석 투심의 스피드보다 끝에서 살짝 꺾이는 무브먼트에 애를 먹고 있다.
놀라운 점은 프로 2년 차 투수가 투심을 아주 정확히 제구한다는 데 있다. 최민석은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투심을) 스트라이크존에 넣으려 했다. 올해는 몸쪽과 바깥쪽 등을 보고 던진다"고 밝혔다. 뛰워난 피칭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손가락 감각까지 좋기에 가능한 피칭이었다.
그의 빠른 성장속도와 피칭 완성도를 보면 상승세가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 오는 9월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승선한 것도 시즌 초부터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준 덕분이다. 최민석의 대범함과 안정감은 AG에 대한 기대감 역시 키우고 있다.
지난해 11일 엔트리를 발표한 AG 대표팀은 만 25세 이하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됐다. 최민석도 여기에 해당한다. 여기에 와일드카드 3명(곽빈, 문보경, 노시환)이 뽑혔다. 당시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곽빈(두산)이 투수 중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AG 특성상 한국 대표팀은 결국 일본, 대만과 메달 색깔을 놓고 다툴 전망이다.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는다고 해도 개최국 일본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추격한 대만도 결코 만만하지 않다.
AG 대표팀에서 이들을 상대할 선발 투수는 곽빈과 소형준, 오원석, 김진욱, 최민석이다. 한 달 전만 해도 최민석이 주요 경기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전반기를 끝내가는 시점에서 최민석의 입지와 평가는 또 달라졌다. 곽빈과 함께 대표팀 '원투펀치'로 나서도 손색 없는 성과를 냈다.
김식 기자 see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