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가슴에 'SL' 삼성 라이온즈 로고를 새기고 나타났다. 오랜만에 삼성 소속으로 올스타전에 나서는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가 소감을 전했다.
최형우는 지난달 3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된 팬 투표에서 179만4109표를 받은 뒤, 선수단 투표에서 278표를 받아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 지명타자 부문 선수로 선정됐다. 이로서 최형우는 삼성에서 4번(2011, 2015, 2016, 2026), KIA 타이거즈에서 4번(2017, 2022~2024) 등 8번째 별들의 축제 초청장을 받았다.
최형우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거의 10년 만에 삼성 소속으로 올스타전에 오게 됐다. 팬분들이 잊지 않고 많이 뽑아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아직 나를 안 잊고 계셨구나' 하는 감정을 전반기 내내 많이 느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은 올 시즌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81경기에 나서 타율 0.329, 12홈런, 66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홈런, 타점 모두 팀 내 2위로 삼성의 전반기 1위를 견인했다.
삼성 제공
팀 성적에 관해선 "솔직히 1위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상위권에만 있으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프로는 결국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무대인데, 마지막에 운 좋게 1등으로 마쳤다.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전반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초반에 아픈 주전 선수들이 정말 많았는데, 1.5군, 백업 선수들이 그 자리를 완벽하게 받쳐줬다"라며 "주전 9명이 완벽하다고 해서 좋은 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누가 빠졌을 때 대체 선수가 제 역할을 해주는 팀이 강팀인데, 우리 팀 어린 친구들이 초반부터 참 잘 막아줬다"고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과시 중인 최형우는 체력 관리 비결을 묻자 "특별한 체력 관리는 없다. 그저 쉬는 것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집에 가면 장모님과 아내가 배려를 정말 많이 해준다. 나이가 있다 보니 육아가 힘들 때가 있는데, 내가 최대한 아이들을 보지 않고 쉴 수 있도록 안팎에서 도와준다. 가족들의 배려 덕분에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후반기를 앞두고 후배들에게 전할 조언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반기가 끝난 뒤 무슨 말을 할까 고민도 해봤지만, 특별히 당부할 것은 없다"라며 "지금처럼 하던 대로 이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후반기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담담하게 신뢰를 보냈다.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넥센 히어로즈 경기가 1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졌다. 삼성 9회말 1사 1,3루서 최형우가 우익수 오른쪽 역전 끝내기 2루타를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IS 포토
한편, 최형우는 올해를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구장에 대한 소회도 남겼다.
최형우는 "1군에서 19년을 뛰며 정말 오래 다닌 구장이라 아쉬운 마음이 크다"면서 "잠실이 홈구장은 아니었지만 올 때마다 늘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잠실에서 우승도 많이 했고, 개인적으로 타격감도 좋았다. 홈런도 많이 친 기억이 있다"라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2014년엔 한국시리즈(KS) 끝내기 안타도 쳤고 2017년엔 KIA의 KS 우승을 여기서 했다. 여러모로 내겐 참 고마운 야구장"이라고 회상하면서 "없어진다니까 조금 아쉽다"라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