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포수 양의지가 후반기 반등을 다짐했다. 자신의 응원가와 함께 유행을 타며 음원차트 1위를 달성한 아이오아이의 '갑자기'처럼, 두산 역시 후반기에 반등할 거란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의지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후반기에 선수들 한마음 한뜻으로 조금 더 분발해서 반등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양의지는 역대 팬 투표 최다인 260만5510표를 얻어 별들의 축제 초청장을 받았다. 또 선수단 투표에서도 187표를 받아 총점 50.95점으로 드림 올스타 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아이오아이 멤버 청하(맨 왼쪽) 전소미와 함께 챌린지 쇼츠 촬영을 소화한 양의지. 스윙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 캡처
이날 경기 전 만난 양의지는 "프로야구가 흥행하는 시기에 팬 투표 1위를 차지해 영광이다.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양의지의 '최다 득표'엔 아이오아이의 도움도 크게 받았다. 지난 6월, 아이오아이와 합작한 쇼츠(짧은 동영상)가 동영상 플랫폼을 타고 큰 화제를 모은 덕분이다.
시작은 양의지의 응원가였다. 양의지의 응원가 원곡인 '꽃집의 아가씨'와 지난달 재결성해 컴백한 아이오아이 타이틀곡 '갑자기' 후렴구의 선율이 비슷한 데서 의도치 않은 '컬래버레이션'이 이뤄진 것.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두 곡을 섞은 게 화제가 됐다. 갑자기 가사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대신 '자려고 누웠는데 양의지(자·누·양)'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퍼졌다. 더불어 아이오아이의 갑자기도 음원차트 최상단에 올랐다.
두산 양의지. 연합뉴스
공교롭게도 양의지의 성적도 '갑자기' 발매 이후 확 올랐다. 5월 18일까지 41경기에서 타율 0.217, 5홈런 22타점에 그쳤던 그는 곡 발매일인 5월 19일 이후 43경기에서 타율 0.290, 6홈런, 2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팀 역시 곡 발매 이후 상승세를 타며 5위에 안착했다.
이날 양의지는 "나도 아이오아이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아이오아이도 내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음원 차트 1위 찍었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1위) 축하드린다. 우리 두산도 아이오아이처럼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잠실구장이 올해 마지막이다. 이곳에서 최대한 오래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라며 반등의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