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이 '홈런 쳤으니 됐다'고 말해 줬어요."
프로 2년 차 내야수 박준순(20·두산 베어스)이 수비의 아쉬움을 공격으로 풀었다.
두산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를 연장 10회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2연승에 성공한 두산(49승 3무 44패, 승률 0.527)은 이날 삼성 라이온즈에 패한 KIA 타이거즈(50승 2무 45패, 승률 0.526)를 밀어내고 4위로 한 계단 도약했다.
이날 박준순은 3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앞선 네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난 그는 1-1로 맞선 연장 10회 선두타자 결승 홈런을 때려냈다.
이날 홈런이 더욱 의미 있었던 이유는 1회 나온 실책 때문이었다. 박준순은 0-0으로 맞선 1회 말 2사 1·2루에서 전의산의 2루 땅볼을 포구하지 못해 선취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공교롭게도 첫 네 타석에서 침묵하며 실책의 여파가 타격에도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타석에서 벼락 같은 스윙으로 결승 홈런(시즌 14호)을 터뜨리며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만회했고,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경기 후 박준순은 "경기 초반에는 너무 소극적으로 타격한 것 같았다. 감독님께서 '하나 치고 오라'고 하셨는데, 초구부터 자신 있게 휘두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멋쩍게 웃었다.
실책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털어놨다. 두산 선발 벤자민은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비자책) 쾌투에도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박준순은 "실책을 범하고 나서 팀에도 미안하고, 무엇보다 벤자민에게 가장 미안했다"며 "홈런 치고 들어오니 벤자민이 '홈런 쳤으면 됐다'고 말해줬다. 직구 타이밍에 나가다가 (슬라이더가) 떨어졌는데 걷어 올린 게 잘 맞아 넘어갔다"고 흡족해했다.
김수민 기자 bysum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