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로스 메디치. 사진=UFC 9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닥터' 우로스 메디치(33·세르비아)가 단 30초 만에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UFC 웰터급 랭킹 14위 메디치는 2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메디치 vs 로드리게스' 메인 이벤트에서 15위 대니얼 로드리게스(미국)를 1라운드 30초 만에 TKO로 제압했다.
승부는 순식간에 끝났다. 메디치는 상대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왼손 오버핸드훅 카운터를 적중시켰고, 이어 오른손과 왼손 훅을 연달아 꽂아 로드리게스를 쓰러뜨렸다. 곧바로 그라운드 파운딩을 퍼부었고,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키며 승부가 갈렸다.
메디치는 이 승리로 4경기 연속 1라운드 펀치 TKO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산 전적은 14승 3패가 됐다.
경기 후 메디치는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세르비아에 도착한 뒤 몇 주 동안 정말 힘들었다. 고향에 왔지만 고향 같지 않았다"며 "이제 경기가 끝났으니 울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22살 학생이던 시절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어느덧 9년이 흘렀다"며 "고향이 정말 그리웠다. 지금 내가 어디까지 왔는지 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다음 목표도 분명했다. 메디치는 "웰터급 선수들을 모두 박살 내겠다"며 "UFC 타이틀을 반드시 세르비아로 가져오겠다"고 선언했다.
도발도 이어졌다. 그는 랭킹 2위 카를로스 프라치스와의 맞대결에 대해 "팬들의 기억에 남을 명승부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고, 전 챔피언이자 랭킹 8위 리온 에드워즈를 향해서는 "내가 계속 불렀는데 아직도 숨어 있는 것 같다. 나오기만 하면 KO시켜 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바호 스털링(오른쪽). 사진=UFC 코메인 이벤트에서도 새 강자가 탄생했다. 라이트헤비급 랭킹 15위 나바호 스털링(뉴질랜드)은 전 챔피언이자 랭킹 4위 얀 블라호비치(폴란드)를 1라운드 2분 56초 만에 TKO로 꺾고 11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초반에는 위기도 있었다. 블라호비치의 왼손 카운터를 맞고 잠시 흔들린 스털링은 클린치로 시간을 벌며 회복에 성공했다. 이후 특기인 로우킥으로 흐름을 되찾았고, 강력한 오른손 오버핸드훅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쓰러진 블라호비치를 향해 파운딩과 엘보를 퍼부으며 경기를 끝냈다.
스털링은 "격투기는 머릿속에서 먼저 시작된다. 상상한 것을 현실로 만든 것"이라며 "전 챔피언과 싸울 수 있어 영광이었다. 나는 그의 팬"이라고 존중을 보였다.
이어 "시티 킥복싱 코치진과 준비한 전략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많은 사람이 내가 킥복서라는 사실을 잊고 있는데, 로우킥은 내 가장 큰 무기"라며 "연말에는 칼릴 라운트리 주니어나 파울로 코스타와 싸우고 싶다. 연락만 오면 바로 상대해 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회는 UFC 역사에 남을 화끈한 이벤트로 기록됐다. 총 12개의 피니시가 나오며 단일 대회 최다 피니시 기록을 새로 썼고, 1라운드 피니시도 8차례나 나오며 이 부문 신기록을 작성했다. 메인 이벤트의 메디치와 코메인 이벤트의 스털링은 나란히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품에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