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내내 뜨거웠던 야구 열기가 폭염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무더위로 인한 경기 취소 여부에 대해 현장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지난 4일에는 온열 질환 의심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했다.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LG 경기에서 관중 한 명이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고 있다. 이날 인천에서는 25명의 온열질환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SSG 랜더스 구단에 따르면,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을 호소해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중증 증세를 보여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이송됐다.
중증 환자는 8회 말 발생했다. SSG 관중석에 있던 만 25세의 남성 팬 한 명은 어지럼증을 느끼고 의식을 잃은 채 계단에서 쓰러졌다. 주변인들의 신고를 받은 구급대원들은 긴급 출동해 응급조치를 했다. SSG 구단은 "구급대원들은 심정지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환자의 기도를 확보한 뒤 심폐소생술을 했고, 이후 자동심장충격기로 1회 전기충격을 했다"며 "다행히 환자는 현장에서 의식을 회복했고, 들것에 실려 구단 담당자와 함께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했다. 응급 처치가 마무리되고 약 9분 후 경기를 재개했다. 이어 9회 초에는 SSG 응원지정석에 있던 만 26세 남성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SSG 구단은 "이 남성은 평소 앓고 있던 병증과 온열질환 의심 증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안전요원이 현장에 도착한 직후 의식을 회복했으며,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고 전했다.
이날 인천 경기 최고 기온 35도를 웃도는 무더위에서 진행됐다. 한낮이 지난 시간이긴 해도 팬들은 3시간가량 야외에서 응원하면서 무더위에 노출되고 있었다.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LG 경기에서 관중이 쓰러져 경기가 중단된 장면.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된 4일 서울 잠실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 광주 KT 위즈-KIA 타이거즈전을 취소했다. 인천에는 이보다 낮은 폭염 경보가 발효돼 경기가 진행됐다.
KBO는 4일 경기에 앞서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분화 기준을 발표했다. 경기장이 있는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안전을 고려해 경기를 취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폭염경보 이상이 발효될 경우에도 홈 구단의 의견을 반영해 최대 1시간까지 경기를 늦게 시작하도록 했다.
그러나 폭염 경보 상황에서도 관중이 쓰러지는 사태가 나왔다. 고온화에 따른 안전 문제가 대두된 만큼 이에 따른 추가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