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넥센 히어로즈 시절 서건창과 2026년 현재 서건창의 모습. IS 포토, 구단 제공 키움 히어로즈 서건창(36·키움 히어로즈)이 완벽히 부활했다. 전성기 시절 '안타 제조기'의 모습을 되찾았다.
서건창의 야구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2008년 LG 트윈스에 육성 선수(연습생)로 입단한 그는 단 1경기만 뛰고 방출됐다. 입단 테스트를 거쳐 넥센 히어로즈에서 두 번째 기회를 얻었다. 서건창은 2014년 KBO리그 최초로 단일 시즌 200안타를 돌파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2014 MVP에 오른 서건창이 트로피를 들고 취재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IS 포토 정점에서 내려오는 속도도 빨랐다. 2021년 LG로 트레이드 이후 내리막길을 걸은 그는 2023시즌 종료 후 팀에 자신을 방출해달라고 요청했다. 2024년 KIA 타이거즈로 이적하자마자 그해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덕분에 자유계약선수(FA) 4수 끝에 계약(1+1년 총 5억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0경기 타율 0.136에 그치면서 KIA에서도 방출됐다.
은퇴 위기에 몰린 서건창에게 다시 손을 내민 구단은 히어로즈였다. 그는 전성기를 연 팀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13일 기준 타율 0.313을 기록 중인 서건창이 이번 주 규정타석에 진입하면 이 부문 10위권에 포진한다. 키움 서건창. 사진=구단 제공 올 시즌 출발도 쉽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당한 그는 5월 타율 0.238을 기록했다. 이후 월별 타율이 0.315(6월)-0.357(7월)-0.421(8월)로 오름세다. 서건창은 "키움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정말 재미있게 뛰고 있다. 나도 좋은 기운을 얻고, 후배들에게 이를 나눠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서 교수'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진중한 선수다. 2014년 MVP 수상 후에도 타격 폼을 여러 차례 바꿀 만큼 학구적이고, 도전적이다.
서건창은 LG를 만나면 유독 펄펄 날고 있다. 지난달 29일 잠실 LG전에서 6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 1도루로 활약하며 18-11 대승에 앞장섰다. 2017년 6월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3324일 만의 한 경기 5안타를 몰아쳤다. 지난 12일 고척 LG전에서는 4타수 4안타를 때려내며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서건창은 "매 상황 집중할 뿐 딱히 LG를 의식하진 않는다. 키움 전력분석팀이 제공하는 데이터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반겼다. 이렇게 말하는 서건창의 유니폼은 흙투성이였다. 그는 "많이 출루했고 (몸을 사리지 않고) 움직였다는 의미다. 경기 후에 내 유니폼이 항상 더러웠으면 좋겠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