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판석 감독과 함께한 드라마 ‘졸업’ 스틸을 게재하며 “아직 믿기지 않는다. 마음의 준비를 해오긴 했지만 아직도 어떤 기분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썼다.
이어 “많은 배우의 마음속에 스파크를 일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감독님이 해주시는 그 ‘1등’ 도장이 너무 받고 싶어서 배우들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모르실 것”이라며 “그런 마음으로 촬영 내내 지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정려원은 또 “글을 가까이하며 살아야 한다고 일러주셔서 감사하다. 더하는 것보다 덜하는 것에 더 집착해 주신 덕분에 본질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무언가를 하는 것(doing)보다 존재하는 것(being)에 더 집중해주신 이유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정려원은 “현장에서 어떤 것들은 끝까지 타협하지 않아 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잘 참고 있었는데 빈소에서 들린 비틀즈 노래에 그만 많이 울었다”며 “평안하시라”는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안판석 감독은 지난 12일 뇌출혈로 투병 중 건강이 악화돼 별세했다. 1987년 MBC 드라마 본부 프로듀서로 입사한 고인은 조연출을 거쳐 1994년 베스트극장 ‘사랑의 인사’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하얀거탑’,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졸업’, ‘협상의 기술’ 등을 연출하며 TV 드라마계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손꼽혔다. 유작은 오는 10월 방송 예정인 ENA 새 월화드라마 ‘연애박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