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 /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경기도 안양시가 안상호 관련 게시물에 대한 조치에 나섰다.
안양시는 지난 11일 공식 블로그에 게시됐던 안상호 관련 게시물을 비공개 처리했다. 해당 게시물은 2020년 광복 75주년을 맞아 시민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안상호를 “자신의 영역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인물”로 소개했다.
시 관계자는 “게시 당시에는 친일 행적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최근 논란이 이어져 비공개 전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을 비롯해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증조할아버지가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고 고종황제를 진료했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그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안상호는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대정실업친목회)에서 평의원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이완용, 송병준 등을 중심으로 결성된 이 단체는 일제의 ‘내선융화’를 선전했으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도 친일 단체로 명시돼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하영의 증조부는 안상호가 맞다”면서도 “(친일 행적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잇따라 제시되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결국 하영 측은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소속사 측은 11일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영 또한 이튿날 자신의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여파는 거세다. 삼성 아트TV, 네이버 등은 하영이 모델로 출연한 광고 영상을 내렸으며, KBS는 ‘옥탑방의 문제아들’ 하영이 출연한 회차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의 홍보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넷플릭스는 10일 업로드 예정이었던 웹예능 ‘홍보하러 온 건 맞는데’ 영상 공개를 연기했으며, 14일 예정된 하영과 정해인의 인터뷰를 전면 취소했다.
반면 차기작인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는 차질 없이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말 혹은 늦어도 내달 초 촬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10월 첫 촬영을 앞둔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시즌2 역시 현재로서는 변동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