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각 구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진출을 선택한 대형 유망주들이 늘면서 드래프트 판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메이저리그(MLB) 출신 최지만(35·울산 웨일즈)이 1라운드 지명 후보로까지 거론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부산고 하현승과 서울고 김지우 등이 1라운드 상위 지명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덕수고 엄준상(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광주제일고 박찬민(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미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상위권 지명 후보들의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자연스럽게 주목받는 선수가 바로 최지만이다.
최근 지명타자로 경기 출전 횟수를 늘리고 있는 최지만의 타격 모습. 울산 제공
지난 6월 퓨처스(2군)리그 시민구단 울산에 합류한 최지만은 무릎 부상 여파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그러나 최근 들어 타격 페이스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 2군전에서는 첫 홈런까지 터트렸다. 시즌 타율 역시 어느새 0.292까지 올라오며 3할에 근접했다. 변수는 몸 상태. 최지만은 현재 무릎 상태를 고려해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각 구단 스카우트는 최지만의 타격 능력뿐 아니라 무릎 상태와 향후 활용 가능성 등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망주들의 잇따른 미국행은 최지만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2개 팀은 거의 밀착 상태로 보인다. (최지만 지명에 대해) 1라운드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 역시 "즉시 전력감이 필요하다면 앞에서 뽑힐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지만은 MLB 통산 67홈런을 기록한 거포. 30대 중반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풍부한 빅리그 경험과 검증된 장타력을 갖췄다. 여기에 1루수 자원이 부족한 팀이 적지 않다는 점도 최지만의 상위 지명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울산에서의 첫 홈런 이후 동료들의 무관심 세리머니에 머쓱해하는 최지만. 울산 제공
정작 선수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최지만은 구단을 통해 "드래프트는 학생에게 더 중요한 기회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이 된 것에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일단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 여기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보다 아프지 않고 경기를 계속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께서 당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거 같다"며 "많은 스카우트분이 수비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시는 것도 알지만, 내년까지 천천히 하자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