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미답의 1000골까지 단 24골만 남겨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2·알 나스르)가 최근 은퇴를 암시한 거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17일(한국시간) "호날두가 이번 2026~27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할 가능성을 역대 가장 강하게 내비쳤다"고 전했다.
ESPN이 주목한 건 최근 패션 잡지 보그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다. 호날두는 보그를 통해 "이번이 아마도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해일 거"라며 "눈부신 유산을 남기고 떠나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 은퇴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하는 것은 피해 왔던 호날두가 자신의 입으로 '마지막 해'를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호날두는 지난해 11월 "1~2년 더 뛰겠다"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포르투갈 대표팀과 함께 대회 16강에 올랐으나, 스페인에 패해 여정을 마무리했다.
월드컵 탈락 직후엔 은퇴와 관련한 발언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호날두는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며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겠다"라며 대표팀 은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또 "나의 모든 것을 바쳤다. 포르투갈 대표팀과 함께 세 번의 타이틀(유로 2016, 2018~19·2024~25시즌 네이션스컵 우승)을 따냈다"라며 "유로 2016 우승은 월드컵과 같은 수준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보그와 인터뷰를 통해 은퇴가 사실상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 인터뷰는 오랜 연인 조지나 로드리게스와의 결혼식 5일 전에 진행된 거로 알려졌는데, 호날두는 "미래에 대한 구상은 모두 끝났다"며 "축구가 떠난 자리에 큰 공백이 생길 수 있기에 다양한 방식으로 시간을 채워야 한다. 더 많이 여행하고, 평소 좋아하는 파델을 즐기며 가족과 함께 우리가 이룬 것들을 누릴 것이다. 결국 많은 희생이 따랐던 25년이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SPN은 호날두의 발언을 두고 "공교롭게도 호날두의 은퇴 시사는 그의 평생 라이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은퇴를 암시한 직후에 나왔다"며 "메시는 최근 아버지 호르헤 메시의 별세 이후 자신이 현역 생활을 얼마나 더 이어갈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고 짚었다. 현재 호날두는 소속팀 알 나스르와 2027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한편 호날두는 스포르팅 CP(포르투갈)에서 데뷔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고 활약 중이다. 그는 축구 선수 최고 영예인 발롱도르를 5회나 수상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 시절 9년 동안 438경기에 나서 구단 역대 최다인 450골을 넣었다. 그는 클럽과 대표팀 통틀어 공식전 976골을 넣어 1000골 고지를 넘보고 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