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신인’으로는 대항마가 없다. 오른손 투수 김민준(20·SSG 랜더스)이 신인왕 레이스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민준은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실점 쾌투로 팀의 5-4 승리에 힘을 보탰다.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고졸 신인이 5경기 연속 QS를 기록한 것은 역대 공동 2위. 1998년 김수경(당시 현대 유니콘스) 2002년 제춘모(당시 SK 와이번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부문 역대 최다 기록까지도 단 한 경기만 남겨뒀다. 고졸 신인 최다 연속 QS 기록은 1994년 주형광(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세운 6경기 연속. 김민준이 다음 등판에서도 QS를 기록한다면 32년 만에 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오른손 투수 김민준의 투구 모습. SSG 제공
투구 내용에 흠잡을 곳이 없었다. 이날 김민준은 삼성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페덱은 사실상 삼성의 1선발. 김민준은 팀의 에이스급 투수와 맞붙었지만 전혀 밀리지 않는 투구를 선보였다.
2회까지 삼성 타선을 퍼펙트로 막아낸 김민준은 3회 첫 위기를 맞았다. 안타 2개로 2사 2·3루에 몰렸고, 박승규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추가 실점을 막아낸 뒤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5회 1사 1·2루, 6회 무사 1루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투구 수는 82개. 주 2회 등판을 고려한 벤치의 판단이 아니었다면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을 만큼 여유 있는 투구였다. 경기 뒤 이숭용 SSG 감독은 "신인 김민준의 당찬 피칭이 빛난 경기였다. 첫 대구 원정과 상대 에이스(페덱)와의 맞대결에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공을 씩씩하게 던진 점을 칭찬한다"며 "5경기 연속 QS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신인으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김민준. SSG 제공
김민준은 담담했다. 시즌 성적은 5승 2패 평균자책점 3.56.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김민준은 "고향에 와서 재밌었다. 전력으로 승부했던 거 같다"며 "직구와 포크볼의 제구가 잘 돼 범타가 많이 나왔던 거 같다"고 흡족해했다. 이어 "긴장하기보다는 집중력을 높여서 더 신중하게 던졌다. 고향이다 보니까 더 잘 던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