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박지성 위원장 (천안=연합뉴스) 변선진 기자 = 19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경청회에서 박지성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6.8.19 한국 축구 유소년들이 혹서기·혹한기 현장에 내몰렸다. 관계자들은 한국 유소년 축구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오후 충남 천안의 코리아풋볼파크 1층 대강당에서 2026 K-축구 혁신위원회 경청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출범한 혁신위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축구 혁신 요구에 부응해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주요 과제를 논의하는 위원회다.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이영표·박주호 해설위원 등 축구인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유영근 변호사·김대희 부경대 교수 등 체육계 관계자 및 전문가로 구성됐다.
이번 경청회는 한국 축구 제7차 회의를 겸한 '열린 경청회'로 진행됐다. 유소년 선수 육성 방안 등을 다룬 이번 행사에는 초중고 지도자들은 물론, 선수·학부모·대회 관계자 등이 자리를 빛냈다.
1부에서 선수 및 지도자들이 느낀 한국 유소년 축구 시스템의 문제점이 거론됐다. 이들은 혹서기·혹한기에 진행되는 대회 일정으로 인해 선수·지도자 모두 혹독한 환경에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저학년의 경우 경기 수 부족으로 인한 출전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고, 학부모들은 개인 레슨·경기장 대관으로 비용 부담이 큰 현실을 꼬집었다. 반대로 대학교 진학을 노리는 고등학생들의 경우 지나치게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불균형 문제도 지적됐다.
경청회 참여한 최휘영 장관 (천안=연합뉴스) 변선진 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경청회'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6.8.19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마이크를 잡고 "혁신위가 해야 할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축구가 국민·팬·축구인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거"라면서 "운동장이 부족해서 뛰지 못하고, 혹서기·혹한기에 유소년 선수들이 내몰리고 있다는 현실은 뼈아프다"고 말했다.
"어른들이 유소년 선수들에 대한 학대 행위를 하는 것 같다"고 자책한 최 장관은 "여러 규정, 입시 제도 등이 얽힌 문제지만,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어린 선수들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이 자리에서 약속하겠다"고 발언했다.
같은 날 박지성 공동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건 현장의 목소리처럼 목적을 가지고 확실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장기적으로 이끌어 가는 일"이라며 "문제점을 고쳐가며 우리가 세운 계획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축구가 이렇게 된 데에는 단순히 대한축구협회만의 문제는 아니"라며 "축구와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지성 위원장은 "상황에 따라 매주 회의를 할 수도 있고 2~3주에 걸쳐 논의를 이어갈 수도 있다. 현재 논의하고 있는 유소년 정책과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6차례 회의 동안 논의된 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문제도 논의를 해나갈 예정이다. 영국으로 돌아갈 거라 밝힌 박지성 위원장은 "돌아가더라도 비대면으로 회의를 계속 진행할 것이다. 차기 축구협회장 당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혁신위가 잘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많은 지원할 거"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