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서연이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공항=이형석 기자 페루에서 총 비행시간만 32시간. 이승여(금천중) 17세 이하(U-17)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감독은 귀국 전날 저녁, 주장 손서연(16)을 따로 불러 면담했다. 한국 여자 배구 차세대 유망주인 손서연이 올바로 성장하도록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이승여 대표팀 감독은 지난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귀국한 뒤 "손서연을 따로 불러 '한국에 돌아가면 너한테 많은 관심과 연락이 쏟아질 거다. 이에 대해 너무 들뜨지 말고 초심을 잃지 마라'고 일러줬다"고 밝혔다. 이승엽 U-17 여자 대표팀 감독. 사진=FIVB 이어 "대표팀으로 따지면 우리는 초등학교라고 생각해야 한다. 기본을 잘 지키면서 바르게 컸으면 좋겠다'라고도 많이 얘기해 줬다"고도 덧붙였다. 손서연도 "감독님께서 항상 '너무 들뜨지 말고 하던대로 했으면 좋겠다'라며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라며 "이번에 '함께 성적내서 기쁘다'고 하셨다"고 귀띔했다.
언젠가부터 손서연의 이름 앞에는 늘 '리틀 김연경'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다. '배구 여제' 김연경과 단순 비교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만큼 잠재력이 뛰어나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손서연은 이번 대회 총 9경기에서 179득점(경기당 19.89점)을 기록, 소피아 에밀리아 발도(아르헨티나)와 함께 득점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공격성공률은 41.24%로 득점 상위 10명 중 세 번째로 높다. 한국을 U-17 첫 세계선수권으로 이끈 지난해 U-16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득점왕(141점)과 최우수선수상(MVP), 아웃사이드히터상을 휩쓸었다. 이때부터 '리틀 김연경'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김연경 장학금'까지 받았다. U-17 여자 대표팀이 19일 귀국한 뒤 인천공항에서 가진 해단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천공항=이형석 기자 손서연도 이번 대회 기간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확인했다. 그는 "대회 기간 반납했던 휴대전화를 받았을 때 내 이름을 포털 사이트에 검색도 해봤고, 또 SNS에 자연스럽게 뜨길래 확인했다"라면서 "내 이름이 많이 나와서 좋았지만 이번 대회는 나 혼자가 아닌 선수 14명이 모두 이룬 성과였다. 그래서 (내게 집중된 관심이) 솔직히 조금 아쉽긴 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손서연은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소처럼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리틀 김연경'이라는 타이틀이 처음엔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이제 그냥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면서 "예전에는 너무 힘들면 대충 훈련했던 때도 있었다. 이제 관심과 응원을 더 많이 받는 만큼 절대 대충하는 일 없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는다"라고 말했다. 손서연이 2026 국제배구연맹 세계선수권에서 포효하고 있다. 사진=FIVB 세계선수권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손서연은 "(지금껏 상대했던 선수보다) 키도 크지만 확실히 파워가 다르더라"며 "신장이 큰 선수들과 붙으니까 공격이 마음 먹은대로 이뤄지지 않더라. 좀 더 연구해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