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문정빈. 잠실=안희수 기자 LG 트윈스 '오른손 거포' 문정빈(23)에게는 의미 있는 홈런이었다. '미니 슬럼프' 탈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문정빈은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팀의 5-1 승리를 견인했다. 문정빈이 한 경기 2안타 이상을 기록한 건 지난달 18일 KT 위즈전 이후 10경기 만이었다.
문정빈은 팀이 2-0으로 앞선 1회 초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며 4-0 리드의 발판을 만들었다. 8회에는 귀중한 쐐기점을 뽑았다. 그는 두산 박치국의 시속 147㎞ 직구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177.1㎞, 발사각 20.6도로 낮고 빠르게 멀리 날아간 홈런이다. 비거리 131.1m의 시즌 16호 홈런. 염경엽 LG 감독은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쫓기는 상황이었는데 문정빈의 홈런으로 추가점을 만들어 이겼다"고 평가했다. 문정빈이 2일 잠실 두산전 8회 초 홈런을 확인하기 전에 전력으로 1루를 돌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문정빈이 지난달 23일 대전 원정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15호 홈런을 기록한 뒤 6경기 만에 추가한 홈런이다. 문정빈은 "타구가 원바운드로 펜스를 맞고 나올 줄 알고 2루까지 열심히 뛰었는데, 담장을 넘어갔다.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문정빈에게는 의미 있는 홈런이다. 그는 전날까지 최근 10경기 타율 0.143으로 부진했다. 이 기간 45타석에서 삼진만 20차례. 그는 "타격감이 안 좋았던 기간이 길었다. 그래서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쳤다"고 말했다. 문정빈이 3일 잠실 두산전 8회 홈런을 기록한 뒤 박동원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이날 홈런으로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잠실에서 밀어치는 홈런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라면서도 "내가 타격감이 좋을 때에는 밀어서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는데, 이번 홈런으로 타격감이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문정빈은 올 시즌 65경기에서 타율 0.273 16홈런 48타점을 OPS(출루율+장타율) 0.927을 기록 중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8월 말 "문정빈의 타수당 홈런을 고려하면 20홈런을 달성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문정빈이 2일 잠실 두산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그는 "물론 20홈런을 치면 좋겠지만, 중요한 건 꼭 홈런이 아니더라도 팀에 점수가 필요할 때 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