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손주영이 3일 잠실 두산전에서 팀 승리를 지킨 뒤 김용을 수석 트레이닝 코치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손주영의 3연투는 선수의 강한 의지와 김광삼 투수 코치의 끈질긴 설득이 있었다.
LG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1-0 영봉승을 거뒀다. 데뷔 첫 승을 거둔 선발 투수 박시원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불펜진이 남은 4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경기 후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김광삼 코치가 날 계속 꼬셨다"고 웃었다. 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LG 유니폼을 다시 입은 고우석. 사진=구단 제공 이날 LG의 마운드 운용은 염경엽 감독이 경기 전 예고했던 '게임 플랜'과는 달랐다. 염 감독은 이날 "오늘 세이브 상황이 오면 고우석의 투입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손주영과 존 케네디, 우강훈이 이틀 연속 등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LG가 1-0으로 앞선 상황 8회 말 LG 불펜에선 손주영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지난 1일 귀국해 이날 1군에 합류한 고우석은 시차 적응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아 등판 불가 결정이 내려진 상태였다.
손주영은 "앞서 두 경기를 던졌지만 몸 상태가 좋아서 상황이 되면 나가고 싶다고 김광삼 코치님께 상의드렸다. 코치님께서 많이 고민하시고, 결국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나가자고 하셨다"고 말했다. LG 손주영. 사진=구단 제공 관건은 최종 선택권을 가진 염경엽 감독의 결정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웬만해선 3연투를 지양하는 지도자다. 더군다나 국대 좌완 출신의 손주영은 지난 5월 급작스럽게 마무리 보직을 떠맡았다.
염 감독은 "손주영의 3연투 의사를 전해 들었지만 거부했다. 그런데 김광삼 코치가 계속 '주영이가 등판해도 문제없다고 합니다. 1일 16개, 2일 14개밖에 안 던졌습니다'라며 꼬시더라. 옆에서 계속 날 설득했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김 코치에게 "일단 경기를 풀어가고 나중에 생각해 보자"고 답했다.
LG가 1-0의 리드를 이어 나가자 염경엽 감독의 고민이 시작됐다. 조금씩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염 감독은 "결국엔 나도 마음이 변했다"라며 손주영의 등판을 최종 결정했다. LG 염경엽 감독이 승리 후 손주영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손주영은 9회 말 2사 1, 3루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실점 없이 막고 시즌 26세이브째를 올렸다.
LG는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렸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 덜미를 잡힌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는 4.5경기 차로 좁혀졌다. 염경엽 감독과 김광삼 코치. 사진=연합뉴스 염경엽 감독은 "큰 승리를 거뒀다"라며 "손주영이 3연투를 하도록 나를 설득했던 김광삼 코치를 칭찬해 주고 싶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