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잠실 LG전에서 끝내기 위기를 막아낸 김재윤. 삼성 제공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포수이자 감독 요기 베라의 유명한 말이다. 3시간 넘게 앞서고 있던 경기가 단 몇 분 만에 뒤집히는 것이 야구다. 특히 9회 말 끝내기 한 방에 승패가 갈리는 순간은 허무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올 시즌 끝내기 패배를 단 한 차례도 당하지 않은 팀이 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다. 그 중심에는 마무리 김재윤이 있다. 김재윤은 올 시즌 57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05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31세이브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원정 경기에서 강했다. 24경기에 나서 5승 13세이브를 기록했고, ERA는 0.00이다. 피안타율은 0.115, 피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 허용률은 0.315에 불과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68로 안정적이다.
삼성 마무리 투수 김재윤. 삼성 제공 김재윤의 존재감은 지난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2위 삼성과 3위 LG가 맞붙은 중요한 경기였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 말 무사 1·3루의 절체절명 위기에서 김재윤이 마운드에 올랐다. 자칫하면 끝내기 패배를 떠안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김재윤은 흔들리지 않았다. 박해민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번째 고비를 넘겼다. 오스틴 딘을 자동고의4구로 내보낸 뒤 송찬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문보경까지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고비는 연장 10회에도 이어졌다. 선두타자 문정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구본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하지만 후속 타자를 연달아 범타로 처리하며 또 한 번 끝내기 위기를 넘겼다. 삼성은 결국 11회 초 결승점을 뽑아 4-3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7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재윤. 고척=김수민 기자 김재윤은 지난 7월 23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1-1로 맞선 9회 말 1사 만루에 등판해 팀을 끝내기 위기에서 구해냈 바 있다. 대타 최주환과 맷 데이비슨을 연달아 범타로 처리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10회와 11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삼성에 끝내기 패배가 없는 이유를 김재윤 한 명의 힘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장 위험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지키는 그의 존재감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