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선 '음바페 형제'의 희비가 엇갈렸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9일(한국시간) AP 통신의 보도를 인용하며 UCL 무대에서 나란히 출전한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와 에단 음바페(릴) 형제의 다사다난했던 밤을 조명했다.
먼저 형 킬리안은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경기에서 팀의 2-1 승리에 기여하며 웃었다. 그는 전반 14분 브라힘 디아스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통산 99번째 UCL 경기에 나선 킬리안은 이 득점으로 개인 통산 71호 골을 신고하며 레알 전설 라울 곤살레스와 함께 UCL 역대 최다 득점자 공동 5위로 올라서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반면 동생 에단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레알 베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한 에단은 전반 12분, 먼 포스트에 자리 잡은 일본인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의 머리를 향해 왼발 크로스를 올려 선제골을 도왔다. 형의 득점보다 단 2분 앞서 나온 에단의 UCL 통산 첫 번째 어시스트였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후반 11분, 뒤로 지나가던 베티스 수비수 나탄의 얼굴을 오른팔 팔꿈치로 가격한 장면이 비디오 판독(VAR)에 포착된 것이다. 결국 에단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고, 이는 그가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모든 대회를 통틀어 받은 생애 첫 레드카드였다. 릴은 결국 2-3으로 패배했다.
한편 ESPN은 두 형제를 묶는 또 다른 흥미로운 연결고리로 '안첼로티 가문'을 꼽았다. 형 킬리안이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마드리드에 합류한 첫 시즌(2024~25)부터 세계적인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는 가운데, 동생 에단이 몸담은 릴의 지휘봉은 카를로의 아들인 다비데 안첼로티 감독이 잡고 있다. 두 형제가 각각 아버지와 아들 안첼로티 감독 아래에서 각자의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는 셈이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