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가을, 안세영(24·삼성생명)은 그야말로 스포츠계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그는 3월 열린 '배드민턴의 윔블던' 전영 오픈에서 한국 여자단식 선수로 27년 만에 우승했고, 기세를 몰아 세계선수권대회도 제패했다. 미소 보이는 안세영 (진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8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한배드민턴협회 미디어데이에서 미소를 보이고 있다. 2026.9.8 ksm7976@yna.co.kr/2026-09-08 14:50:27/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3년 전 가을, 안세영(24·삼성생명)은 그야말로 스포츠계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그는 3월 열린 '배드민턴의 윔블던' 전영 오픈에서 한국 여자단식 선수로 27년 만에 우승했고, 기세를 몰아 세계선수권대회도 제패했다.
이 시점까지는 막 전성기에 돌입한 배드민턴 유망주의 선전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그는 2022년까지 '천적'이었던 당시 톱랭커 천위페이(중국)를 상대로 금메달을 획득한다. 2게임 중반 무릎 부상을 당해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상대의 체력을 바닥나게 만들어 결국 승리하는 투혼의 드라마를 썼다. 딸이 큰 부상을 당할까 경기를 포기하길 바란 어머니 이현희 씨의 사연까지 알려지며 국민적 응원을 받았다.
이후 안세영은 2024년 열린 파리 올림픽까지 제패하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2025시즌에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주최 대회에서 단식 선수 단일시즌 최다승(11승)과 최고 승률(94.8%)을 경신했다.
올 시즌은 더 압도적이다. 출전한 8개 대회 중 7개 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했다. 승률은 무려 98%다. 50경기를 치러 1번 졌다. 금주까지 100주 연속 랭킹 1위를 지켰다. 2위 왕즈이(중국)와는 최근 2년 14번 승부해 1번 졌다.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겐 5연승을 거두고 있다.
안세영의 유일한 적은 안세영 자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가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다면 적수가 없을 것이라는 시선이다.
안세영은 방심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 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매 대회마다 모든 선수가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에선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훈련 과정부터 완벽을 추구한다"라고 했다.
안세영, 금메달 향해 간다 (진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8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한배드민턴협회 미디어데이 공개훈련에서 연습하고 있다. 2026.9.8 ksm7976@yna.co.kr/2026-09-08 16:30:24/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안세영은 지난 6일 모처럼 왕즈이·야마구치가 아닌 '신성' 미야자키 토모카(일본)를 결승전 상대로 맞이했다. 승부는 2-0 완승. 상대 전적은 8승 무패를 만들었다. 하지만 안세영은 경기 직후 "미야자키가 강한 압박을 해서 조금 당황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선수가 계속 치고 올라온다. 그래서 어떤 경기는 가볍게 치르지 않는다. 그게 도전"이라고 했다.
미디어데이에서도 비슷한 말을 더했다. 안세영은 "미야자키 선수도 그렇고, 인도의 어린 선수들도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라며 "새로운 선수가 나오면 '어떻게 더 잘 대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그게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답했다.
안세영은 3년 전 항저우 AG 시점과 비교해 현재 자신의 기량이 얼마나 성장한 것 같으냐는 물음에 "여유가 생겼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더 커졌다"라고 했다. 1위에 오르는 것보다 자리를 지키는 게 더 자신 있다며 '여제'다운 기개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AG에서 금메달 3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안세영이 출전하는 여자 단체전과 여자단식은 실제로 획득 가능성이 높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단식 선수 최초 AG 2연패를 노린다. 방심조차 없는 안세영은 그의 자리를 노리는 선수들에겐 넘기 어려운 벽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