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빠르게 증명한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출전 길이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1일 '김도영을 AG 대표팀에 정상적으로 소집한다'고 결론 내렸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김도영의 AG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지난 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자신의 번트 타구에 안면을 강타당해 비골(코뼈)이 골절됐기 때문이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AG 대표팀 소집일까지 남은 시간이 워낙 촉박했다.
김도영은 사실상 부상을 당한 당일 수술대에 올랐다. 골절로 인한 부기가 가라앉은 뒤 뼈를 원래 위치로 맞추는 정복술(整復術)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 것과 달랐다. 부상 직후 물밑에서 운영팀이 신속하게 움직였다. 심재학 KIA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팀 닥터가 신경을 많이 썼다"며 "병원 외과와 성형외과 선생님들이 급하게 나오셔서 (김도영의 수술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재활 치료 기간과 복귀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수술을 빠르게 진행하면서 일단 한숨 돌렸다.
지난 9일 광주 NC전에서 번트 타구에 코를 맞은 뒤 통증을 소화하며 교체되는 김도영. KIA 제공
더 중요한 건 실제 수술 후 김도영의 몸 상태였다. KBO는 부상 직후 '의료진 소견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선수의 대회 출전 의지보다 실제 부상 상태와 회복 가능성을 먼저 고려하겠다는 의미였다. 검사 결과 골절 정도는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았다. 여기에 김도영의 수술을 진행한 광주 지역 A 병원의 원장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캠프에 동행했던 팀 닥터 출신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만큼 KBO와 의료진 사이에 신속하고 긴밀한 소통이 가능했다.
김도영은 지난 12일 수원 KT 위즈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았다. 대신 광주에 남아 가벼운 훈련으로 몸 상태를 점검했다. 이번 AG 야구대표팀의 예선 1차전(대만전)은 오는 21일 열린다. 대표팀 소집 이후 첫 경기까지 일주일의 시간이 있다는 점도 김도영의 출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술 후 회복 중인 만큼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심재학 KIA 단장에 따르면 김도영은 안면 마스크가 아닌 보호대만 착용한 뒤 경기에 뛸 가능성이 높다. KIA 제공
김도영의 합류가 공식화되면서 류지현 AG 야구대표팀 감독도 한시름 놓게 됐다. 올 시즌 KBO리그 홈런 1위 김도영은 대표팀의 핵심 전력이다. 소집 이후 훈련 과정에서 몸 상태를 면밀히 확인한 뒤 출전 시점과 타순, 수비 포지션 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