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수면 위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에서 승부의 첫 단추는 역시 ‘스타트’다. 플라잉 스타트 방식으로 펼쳐지는 경정은 대시계의 바늘이 움직인 뒤 0∼1초 사이에 출발선을 통과해야 한다. 출발 시점을 얼마나 정확하게 잡아내느냐에 따라 초반 주도권이 결정되는 만큼 선수들에게 스타트는 승부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올해 38회 차 종료 기준 가장 빠른 스타트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는 평균 스타트 0.15초를 기록한 김효년(2기·A1)과 서휘(11기·A1)다. 김효년(2기, A1).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서휘(11기, A1).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이어 조성인(12기·A1) 이동준(8기·A1) 심상철(7기·A1) 김완석(10기·A1) 기광서(11기·A2) 나종호(16기·A2) 박석문(2기·A2)이 평균 스타트 0.17초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평균 스타트 0.18초 그룹에도 주목할 선수들이 많다. 이택근(1기·A2) 주은석(5기·B2) 김인혜(12기·A1) 김민준(13기·A1) 김선웅(11기·A2) 김지현(11기·A1) 박원규(14기·A1) 등이 꾸준한 스타트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여성 선수 가운데 김인혜와 김지현은 빠른 출발 능력을 앞세워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준희(15기·B1)와 김보경·최인원(이상 16기·B1) 김태훈(17기·B1) 역시 같은 기록을 유지 중이다. 김인혜(12기, A1).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김지현(11기, A1).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빠른 스타트는 분명 초반 주도권을 잡는 데 유리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경정에서 플라잉 스타트는 1초라는 제한된 시간을 두고 승부를 펼치는 만큼 찰나의 차이가 출발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른 기록을 유지하면서도 출발선을 정확하게 통과하는 안정감까지 갖춰야 한다.
결국 경정에서 중요한 건 주어진 조건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기준점을 지켜내는 능력이다. 바람과 너울 등 수면 상황에 따라 변수가 발생하는 만큼, 빠른 반응 속도와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이 요구된다. 같은 0.1초대 기록이라도 당시 수면 상태와 코스, 선수의 경기 운영에 따라 실제 경주에서 나타나는 결과는 달라질 수 있어 스타트 기록을 단순한 숫자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