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와일드카드(WC) 티켓을 두고 벌인 NC 다이노스와의 단두대 매치 첫 판을 잡았다. 두산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 경기에서 5-2로 역전승, 6위 NC를 7경기 차로 밀어냈다.
29일 NC전 이후 만난 정수빈. 언제나처럼 그의 유니폼은 흙투성이였다. 잠실=김식 기자 두산 승리의 일등공신은 9번 타자로 나선 정수빈이었다. 0-2로 뒤진 2회 말 1사 만루에서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때린 정수빈은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박찬호의 땅볼 때 3루에 안착했고, 안재석의 적시타가 때 3-2로 역전 결승점을 올렸다.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린 정수빈은 모처럼 취재진과 인터뷰했다. 그는 "오늘이 와일드카드 진출에 중요한 경기라는 걸 알았다. 정규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최근 (타격감이) 너무 안 좋아서 '내가 아닌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뭘 해도 안 됐다"라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시즌 중반까지 2할대 후반 타율을 기록했던 정수빈은 7월 이후 타격감이 무뎌졌다. 9월에는 월간 타율이 2할에 미치지 못했다.
정수빈은 "(어떤 계기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수비, 주루에서 팀에 보탬이 되려 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있으니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체력은 솔직히 똑같았다. 6월까지는 좋았는데 (부진이 길어지니) 마음 잡는 게 잘 안 됐다"고 했다. "오늘도 평소와 같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NC전 맹타는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정수빈은 "두산 베테랑들은 경험이 많지만, 어린 선수들도 많다. 큰 경기를 치르면 정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을 야구에 강하다는 취재진의 말에) 그는 "야구하기 좋은 날씨"라며 웃었다.
29일 적시타를 치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는 정수빈. 두산 제공 김원형 두산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 벤자민이 5회까지 버텨줬다. 타석에선 정수빈이 동점 적시타를 때리며 경기 분위기를 바꾸어 놨다"고 총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