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KT 위즈 야구단 역사에 큰 의미를 지니는 날이다. 모두가 하나가 돼 다른 팀의 경기를 지켜보고, 우승을 만끽했다.
KT가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5일 홈 구장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9-0으로 승리했다. 같은 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대구 홈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5-7로 패하며 KT의 우승 매직넘버가 소멸됐다.
KT의 경기는 위기감이 없었다. 1회 말부터 장단 6안타로 7점을 냈다. 선발 투수 로건 앨런은 8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보여줬다.
익일(6일) KT의 일정은 고척 키움 히어로즈 원정이다. 홈에서 우승을 확정하려면, 두산이 삼성을 잡아줘야 했다. 1-6로 지고 있었던 두산은 7회 말 4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어진 2사 1·2루 위기에서 두산 좌익수 김민석이 최형우의 왼쪽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로 리드를 지켜냈다. 두산은 이후 1점을 더 냈다.
KT가 롯데를 잡고 매직넘버를 '1'로 줄인 직후, 대구 경기가 9회 말에 진입했다. 위즈파크 전광판엔 대구 경기가 방영됐다. 자리를 떠나지 않고 KT의 우승 확정 여부를 기다리던 팬들이 들끓었다. 마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우루과이-가나전 종료를 기다리며 16강 진출 확정을 염원하던 국민들의 모습 같았다.
케이티위즈파크를 찾은 KT 위즈팬들이 대구 경기(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전)를 지켜보고 있다. IS포토 정규시즌 1위 확정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KT 위스 선수단. IS포토
마침 삼성 류지혁의 병살타가 나왔다. 마치 홈런이 나온 것처럼 KT팬들이 환호했다. 이윽 김성윤의 왼쪽 타구가 잡히며 삼성의 패배, KT의 승리가 확정됐다. KT년 5년 전, 대구에서 삼성과 타이브레이커 끝에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고, 원정 경기였던 탓에 우승 세리머니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이날은 달랐다. 선수단과 프런트는 준비한 우승 티셔츠와 모자를 착용했고, 대형 플랫카드를 펼쳤다. 전광판에는 'KT 위즈 2026 KBO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선수들은 팬들 앞에서 우승을 즐겼다. 주요 선수들이 차례로 마이크를 잡았고, 선수들의 가족들도 더그아웃에서 이를 지켜보며 기쁨을 나눴다. 에이스 고영표가 깃발을 들고 내야부터 외야를 돌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방송사 인터뷰가 늦은 이강철 감독도 이내 합류해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따.
이날 KT는 시즌 28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홈 70경기에서 100만 4272명을 동원, 2015년 1군 진입 뒤 처음으로 단일시즌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수원 야구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진 날, 선수단과 프런트는 정규시즌 우승으로 보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