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호(오른쪽). 사진=세계태권도연맹 문진호(한국체대)가 파리에서도 금빛 발차기를 뽐냈다. 지난달 무주 그랑프리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문진호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르발루아페레에서 열린 2026 파리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남자 -68kg급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나즈미딘 코심호지예프를 라운드 점수 2-0(14-12, 10-0)으로 꺾었다. 2025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74kg급 우승자인 코심호지예프를 상대로 1회전 접전을 이겨낸 뒤 2회전에서는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승을 거뒀다.
192cm의 큰 키와 긴 다리를 앞세운 공격이 주효했다. 문진호는 준결승에서도 한국의 장준(한국가스공사)을 2-1로 꺾었다. 장준은 8강에서 올림픽랭킹 2위 베르카이 에레르(튀르키예)를 제압한 데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문진호에게 이번 우승은 아시안게임의 아쉬움을 털어낸 결과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문진호는 “아시안게임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실망도 크고 아쉬웠다”며 “파리에서는 잘해보자고 다짐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올림픽랭킹 1위 자리도 더 굳힐 전망이다. 대회 전 문진호는 90.8점으로 남자 -68kg급 세계 1위에 올라 있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60점을 추가했다. 올해 울란바토르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춘천 코리아오픈, 무주 그랑프리에 이어 파리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문진호의 시선은 연말 그랑프리 파이널과 LA올림픽을 향한다. 그는 “11월 파이널에서 반드시 우승해 올림픽랭킹 1위를 지키고 싶다”며 “내년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해 세계 1위로 LA올림픽에 출전하고, 마지막에는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대회 둘째 날 한국은 남자 -68kg급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첫날 박태준(경희대)의 은메달을 더해 대회 이틀간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기록했다. 여자 -67kg급에 출전한 홍효림·곽민주·이가은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