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원미디어㈜ 제공
‘치이카와’ 열풍으로 한국이 뜨겁다. 밤새 줄을 서서라도 갖고 싶은 귀여운 녀석들이 극장가를 넘어 굿즈 시장까지 점령했다. 영화 개봉을 계기로 치이카와 캐릭터의 인기가 더욱 뜨거워지면서 한정 굿즈를 구하기 위한 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전날 11만 9961만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관객수 128만 1485명이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는 보수 100배의 유혹에 빠져 미지의 섬으로 떠난 치이카와 일행이 그곳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나가노 작가가 2020년부터 X(구 트위터)를 통해 연재를 시작한 만화 ‘치이카와’의 장편 에피소드인 ‘세이렌 편’을 원작으로 한다.
사진=치이카와샵 공식 SNS
영화의 인기는 극장 밖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일명 ‘용치마’(용산 치이카와 마켓)라고 불리는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내 위치한 ‘치이카와샵’은 굿즈를 구매하려는 팬들로 북적이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할로윈 코스프레를 한 치이카와 캐릭터 상품인 ‘다 함께 가상 마스코트’ 등 일본 현지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신상품이 입고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정부터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자정부터 약 300명이 몰렸으며, 당일 최대 대기 인원은 1200명 이상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상품별 1인당 구매 수량이 1개로 제한됐지만, 원하는 상품을 확보하려는 팬들의 경쟁은 좀처럼 식지 않았다.
영화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치이카와 굿즈를 구하는 일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영화 개봉 전만 해도 비교적 쉽게 구매할 수 있었던 상품들까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각종 중고 거래 및 리셀 플랫폼에서는 일부 상품이 정가의 2~4배에 거래되고 있다. 매장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대리 구매, 대리 웨이팅까지 성행하고 있다.
기존 팬들도 달라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20대 여성 팬 A씨는 “극장판 개봉 전부터 오랜 시간 치이카와를 좋아했다. 평소 용산에 놀러 가면 대기 없이 치이카와샵에 놀러갈 수 있었는데 요즘은 엄청난 대기줄 때문에 엄두도 나지 않는다”며 “평소 구하기 쉬웠던 한국 한정판인 한복 입은 치이카와마저 구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사진=대원미디어㈜ 제공 눈여겨볼 점은 치이카와의 인기가 영화와 굿즈 시장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는 것이다.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캐릭터 IP가 극장판의 흥행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영화 개봉으로 높아진 관심이 다시 굿즈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다. 기존 팬들에게는 좋아하는 캐릭터를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영화 개봉 소식을 통해 치이카와를 접한 관객들에게는 굿즈 구매로 관심을 이어갈 기회를 연다.
영화가 캐릭터의 인기를 끌어올리고, 캐릭터의 인기는 다시 영화 흥행에 힘을 보탠다. 귀여운 녀석 하나에 지갑이 열리고 밤샘 대기까지 불사하는 ‘치이카와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