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은 지난 9일 첫 방송한 SBS 새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에서 실패도, 타협도 모르는 천재 외과의 계수정 역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새겼다.
1회와 2회에서는 구서대학교병원의 부패한 수뇌부와 부조리한 시스템에 맞서는 계수정의 모습이 그려졌다.
계수정은 병원 출근 첫날부터 환자에게 부적합한 수술법을 고집하는 원장 김명섭(김종구)에게 가감없이 지적했고, 출세를 위해 원장의 편에 선 의사들을 향해서도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다.
“실패하지 않습니다”라는 대사처럼 계수정은 흔들림이 없었다. 수술 도중 김명섭이 갑작스럽게 쓰러지며 환자가 개복 상태로 방치되는 위급 상황에서도 빠른 판단과 정확한 손놀림으로 수술을 마무리해 수습에 성공했다.
특혜와 대우를 당연시하는 VIP 박광철(김기천) 회장을 휠체어에서 밀어내고 자신이 업고 온 환자 주희(유나)를 태우는가 하면, 어려운 췌장 수술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천재 외과의 다운 면모와 환자를 우선시하는 소신을 보여줬다.
김지원은 절제된 연기로 계수정을 표현했다. 낮고 단단한 목소리와 냉철한 눈빛으로 캐릭터의 무게를 만들었고, 수술 장면에서는 몰두한 눈빛과 미세한 손끝의 움직임으로 살리며 계수정의 실력을 뒷받침했다.
특히 2년 전 전작인 ‘눈물의 여왕’의 화려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내려놓고 블랙 가죽 재킷과 짧은 단발이란 거칠고 무심한 외형도 돋보였다. 겉으로 표출되는 카리스마뿐 아니라 자신의 기준과 실력에서 비롯되는 확신까지 캐릭터 안에 녹여내면서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김지원의 연기변신과 더불어 흡인력있는 전개에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첫 방송부터 올해 최고 1회 시청률인 11.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 2회 14.9%를 터뜨렸다. 김지원이 앞으로 부조리와 맞서며 어떤 방식으로 계수정의 서사를 확장해갈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