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이 18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패색이 짙던 9회 초 LG 공격 도중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티빙, SBS 제공 '잠실 빅보이' LG 트윈스 이재원이 꿈에 그리던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았지만 5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재원은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네 타석 모두 결과는 삼진아웃. 전날(17일) 1차전 대타로 나와 헛스윙 삼진을 포함해 PS 통산 5타수 무안타 5삼진을 기록 중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출루왕' 홍창기를 제외하고 그 자리에 이재원을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홍창기의 타격 부진을 이재원의 장타력을 뚫겠다는 심산이었다. 염 감독은 "(코치진에서) 이재원을 한 번 써보자고 해서 투입한다. 한 방(장타)에 기대를 건다"라며 "언젠가는 (포스트시즌을) 경험해야 했다. 스태프와 회의를 했고, '언젠간 쓸 건데 빨리 쓰시죠'라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LG 이재원. 사진=구단 제공 이재원은 입단 9년 만인 올가을 처음으로 '가을 야구' 초대장을 받았다. 2022년 85경기에서 13홈런 43타점을 올렸지만 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 탈락했다. 2023년에는 청백전에서 장타력을 과시한 신인 김범석에 밀려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2024~2025년에는 상무 야구단 소속이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를 폭격한 이재원은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쳐 7월까지 45경기에서 타율 0.233 4홈런 16타점에 머물렀다. 그러나 9월 이후 15경기에서 5홈런(타율 0.268 11타점)을 몰아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4일 잠실 KIA전에서는 타구 속도 191.9㎞의 대형 홈런(비거리 133.1m)을 터뜨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재원은 "대타로 나간다면 감독님이 저를 내보낸 이유를 보여드려야 한다"라며 "선발로 나갔을 때는 제 스윙을 돌려서 상대 투수가 쉽게 들어오지 못하도록 만들고 싶다. 가을야구는 한 점 싸움이니까 장타력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LG 이재원. 사진=구단 제공 이재원은 지난 17일 준PO 1차전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8회 1사 후 홍창기의 대타로 나와 PS에 데뷔했고, 성영탁과 8구가지 가는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8일 경기에는 네 타석 모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네 타석에 상대한 공은 고작 16개(4구-4구-5구-3구)였다. 특히 3-6으로 쫓던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전상현에게 3구 삼진으로 물러난 게 컸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이재원은 스스로 자책하며 눈물을 흘렸다. 옆에서 문보경이 다독였다.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에 대해 "지금은 시즌 중이라 경험하는 단계다. 시즌이 끝나면 보완해야 할 점을 마무리 훈련부터 많이 시킬 생각이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