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현장에서 일하는 사르도르. 사진=로드FC사르도르(가운데)와 그의 부모. 사진=로드FC 새벽 5시, 하루가 시작된다. 낡은 집을 철거하는 현장에서 일하고 학교와 훈련장을 오간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종합격투기(MMA) 선수 사르도르(21·목포 볼트짐)의 한국 생활이다.
한국에 온 지 3년. 목포과학대 조선학과에 다니는 그는 올해 로드FC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학업과 생계를 위한 노동, 격투기 훈련까지 병행하는 고된 일상이지만 목표는 분명하다. 로드FC 챔피언에 올라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다.
사르도르는 원래 유도 선수였다. 7년간 매트 위에서 땀을 흘렸고,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22년 유도 국제 중앙아시아 챔피언십에서는 동메달도 목에 걸었다. 한국 유학을 택한 뒤에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유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MMA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낯선 땅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았다. 무슬림인 그는 종교적 이유로 할랄 음식만 먹는다. 하지만 한국에서 먹을거리를 구하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사르도르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힘들었다. 할랄 음식이 많지 않았다”며 “세미프로 경기에 나갔을 때는 한국 음식을 먹고 뛰었는데, 경기 직후 바로 토했다”고 돌아봤다.
학교에 가는 월·화·수요일을 제외하면 일과 훈련이 이어진다. 새벽부터 철거 현장에서 일한 뒤에도 케이지를 향한다. 그렇게 버틴 끝에 프로 무대에서 3연승을 거뒀다. 이제 네 번째 승리를 노린다.
사르도르의 경기 모습. 사진=로드FC 사르도르는 11월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 ROAD FC 079에서 이재훈(24·SSMA 상승도장)과 맞붙는다. 프로 데뷔 후 박상민, 황덕영, 고동혁을 차례로 꺾은 그는 이번에도 승리를 자신했다. “이재훈 선수에게는 별로 관심 없다. KO로 이겨주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가 승리를 바라는 이유는 또 있다. 고향에 있는 가족 때문이다. 사르도르는 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하며 그리움을 달랜다. 특히 어머니가 해주는 밥이 그립다.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12월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가 가족과 연말을 보낼 계획이다. 그는 “가족들과 모여 밥을 먹고 MMA를 하러 왔다. 12월에 이기고 엄마 밥을 먹으러 빨리 가고 싶다”
챔피언이라는 꿈을 향해 공부하고, 일하고, 훈련하는 청년. 사르도르에게 이번 경기는 연승을 이어갈 기회이자 그리운 가족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무대다. 경기는 11월 1일 오후 2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