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상 ENA 대표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ENA사옥에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6.10.15/
“단기간에 ENA를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추구해 온 채널의 방향성은 명확했습니다.”
방송 업계의 위기 속 ENA가 ‘매일 새로운 즐거움’을 내걸고 돌파구를 열어젖히고 있다. 연애 리얼리티 예능 ‘나는 SOLO’를 볼 수 있던 채널에서 월화드라마 맛집으로, 콘텐츠의 질적 성장이 시청자의 ‘채널 고정’을 불렀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톱10 채널 가운데 ENA는 타깃 시청층인 수도권 2049 기준 유일하게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인 10% 성장을 기록했다.
김호상 KT ENA 대표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나 “TV 시청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방송 환경에서 지상파와 종편을 포함한 주요 채널들이 큰 폭의 시청률 하락을 겪는 상황 속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상반기를 돌아봤다.
김 대표는 2023년 12월 취임한 이래,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과 프로그램의 내실을 다져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로서 ENA의 경쟁력을 키웠다. 그 결과 ENA의 채널 순위(이하 수도권 2049 기준)는 2023년 14위에서 올해 7위로 상승했다. 김호상 ENA 대표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ENA사옥에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6.10.15/ “불과 3년 만에 메이저 채널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위치까지 성장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성과를 두고 김 대표는 드라마와 예능 편성 전략이 통했다고 짚었다. 먼저 드라마 ‘허수아비’가 시청률 8.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를 기록해 ENA 월화드라마 중 역대 시청률 1위 기록을 새로 쓰는 쾌거를 얻은 것을 두고 김 대표는 “‘월화드라마는 ENA’라는 브랜드 충성도를 만든 해”라고 평가했다.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대형 흥행작이 있었지만 이후 드라마 성과가 아쉬웠던 ENA는 수목에서 월화로 드라마 편성 요일을 변경했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 방송된 ‘금쪽같은 내스타’를 기점으로 평균 시청률이 3%대로 상승하며 시청층 확대가 관측되고 있다.
김 대표는 “한정된 드라마 편성 슬롯 안에서 KT 계열 제작사 스튜디오지니, ENA 3사가 함께하는 협의체를 통해 작품의 기획 단계부터 함께 경쟁력있는 작품을 선정하고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상 ENA 대표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ENA사옥에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6.10.15/ 예능 편성 전략에서는 외부 채널 및 제작사와 협업, AI 활용 등 새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KBS 예능국 출신으로 30년간 방송계에서 내공을 쌓아온 김 대표가 효율화를 고심하는 분야다.
김 대표는 “‘지구마불’의 TEO나 ‘나는 SOLO’의 촌장엔터테인먼트 등 유수 제작사와 협업, 유튜버 쯔양과 함께한 ‘쯔양몇끼’처럼 TV와 디지털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도 이어가지만, ‘니돈내산’처럼 내부 기획·제작 PD들이 꾸준히 자체 예능을 개발해 ENA만의 IP를 확보하고 타깃 시청층을 넓혀가려 한다”고 말했다.
“제작비의 한계가 있는 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툴’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김 대표는 AI 기술 활용에도 열려있다. ENA는 하반기부터 ‘맡겨만 주십숏’ ‘결이 다른 전쟁사’ 등 AI를 접목한 예능 프로그램을 연달아 선보였다. 김 대표는 “시청 몰입감에 방해 되지 않게 퀄리티를 끌어 올리는 등의 숙제가 남아 있지만, 창작자가 어떤 기획력으로 AI를 활용하느냐에 콘텐츠의 색과 경쟁력이 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로그램과 연계한 IP 사업은 ENA에게도 중요한 미래 먹거리다. ENA는 지난 5월 ‘나는 SOLO’ 세계관을 잇는 러닝 행사 ‘나는 솔로런’을 선보였다. 김 대표는 “방송 환경이 어려운 시기에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커머스, 게임 등 부가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가져갈 프로그램은 기획 단계부터 부가 가치 창출을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라이브 커머스 시장을 다룬 서바이벌 프로그램 ‘엑스 더 리그’도 이를 염두 한 기획 중 하나다. 김호상 ENA 대표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ENA사옥에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6.10.15/ 김 대표는 스포츠나 가요 콘텐츠로도 내실을 갖춰 ENA를 ‘최상위권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로 도약시키겠단 포부도 밝혔다. ENA는 오는 11월 7일과 8일 개최되는 일간스포츠(이데일리M) 주최 대중음악 시상식 ‘2026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2026 KGMA)’의 생방송 중계를 앞두고 있다.
올해로 3년째 주관 방송사로 함께하는 것을 두고 김 대표는 “KGMA는 ENA를 대표하는 연말 시상식 콘텐츠로 자리매김 했다”며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이어가는 젊고 역동적인 ENA와 새롭게 성장하는 KGMA와 색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협업의 의미를 짚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로 시청자와 만나고 편성의 외연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매일 새로운 ENA’를 강조했다.
“어떤 드라마나 예능이 재밌어서 ENA를 찾던 시청자가 이젠 ‘ENA라서 믿고 봐도 되겠다’고 생각하도록 신뢰를 주고 싶습니다. 시청자들이 하루의 스트레스를 잠시 잊고, 마음 편히 웃고 즐기며 새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 그것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