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재윤. 대구=김수민 기자 베테랑 수호신 김재윤(삼성 라이온즈)은 마운드에 오르지는 못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다.
김재윤은 정규시즌 삼성의 뒷문을 책임진 핵심 자원이다. 올 시즌 64⅓이닝을 소화하며 7승 5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요한 가을야구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부상이 찾아왔다. 오른쪽 전거근 근육 및 근막 손상으로 약 2주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출전이 어려워졌다.
김재윤에게도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그는 "야구 인생에서 그렇게 크게 다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다쳐서 당황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아쉬움은 크지만, 팀을 향한 믿음은 변함없다. 직접 공을 던질 수 없는 만큼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하고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려 한다. 김재윤은 "옆에서 같이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도움을 주려고 하고 있다"며 "내가 없어도 충분히 잘할 친구들이어서 크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잘해줄 거라고 믿고 있고 나도 최대한 도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재희. 대구=김수민 기자 후배 이재희도 김재윤의 존재가 주는 힘을 이야기했다. 마무리 투수의 이탈은 전력상 큰 손실이지만, 팀을 향한 응원과 조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재희는 "(김)재윤이 형이 빠진 건 팀으로서도 안타깝다. 의지할 수 있는 최고참이고 정말 잘 던지는 형이라 아쉽다"면서도 "재윤이 형이 저보고 '네가 해라'라며 힘을 북돋워 줬다. 오히려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재윤은 후배들이 자신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믿는다. 이재희 역시 KBO리그 세이브 1위에 오른 선배와 함께 뛰며 배운 점을 강조했다. 그는 "그런 형과 같이 야구하면서 배울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더 잘해서 공백을 조금이라도 메우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윤의 믿음에 응답하듯 삼성 불펜은 PO 1차전에서 제 몫을 다했다. 선발 크리스 페덱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배찬승-김태훈-이승민-미야모리 사토시로 이어진 불펜진은 실점 없이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타선 침묵으로 팀은 패했지만, 마무리 김재윤의 공백 속에서도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버텨냈다는 점은 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