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 말 1사 상황에서 타석에 선 삼성 최형우가 솔로홈런을 친 뒤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투수는 왼손 김범수.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왼손 불펜 운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왼손 계투진이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도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면서다. 경험이 풍부한 김범수마저 피홈런으로 흔들리면서 KIA의 불펜 운용 폭은 한층 좁아지게 됐다.
올 시즌 KIA 왼손 계투진의 삼성전 성적은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곽도규의 평균자책점은 10.80, 최지민은 17.18, 김범수는 16.88에 달한다. 세 선수 모두 두 자릿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삼성 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다. 개인별 맞대결 세부 지표도 크게 떨어졌다.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 2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KIA 이의리가 삼성 최형우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고 1점을 내주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불안 요소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KIA는 PO 엔트리에서 최지민을 제외하고 곽도규와 김범수, 이의리를 왼손 계투 자원으로 포함했다. 그러나 시리즈 초반부터 이들의 활용에 제약이 생기면서 마운드 운용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2차전에서 이의리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사사구 3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김범수 역시 최형우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3분의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김범수의 부진은 KIA에 더욱 뼈아프다. 풍부한 경험(1군 통산 541경기)을 갖춘 왼손 계투 자원인 만큼 승부처에서 구자욱·최형우·르윈 디아즈를 비롯한 상대 좌타자들을 상대하거나 흐름을 끊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불안 요소가 부각되면서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결국 현재 KIA가 승부처에 투입할 수 있는 왼손 불펜 자원은 사실상 곽도규와 이의리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의리는 제구가 안정적이지 않다. PO 2차전처럼 중요한 순간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카드로 활용하기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1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곽도규가 7회에 투구하고 있다. 2026.10.18 [연합뉴스]
곽도규는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뒤 첫 시즌을 소화 중이다. 올해 한 경기 최다 투구 수가 24개(2회)에 그쳤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여러 타자를 상대하며 긴 이닝을 소화하는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29일 열리는 시리즈 3차전은 KIA 불펜에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경기 흐름에 따라 보다 많은 구원 투수가 투입될 가능성이 큰 만큼, 왼손 계투진의 역할 분담과 운용 전략을 다시 정비할 필요가 있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 김범수의 반등 여부는 물론, 곽도규의 투구 수 관리와 이의리의 제구 안정까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