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수비 중 여러 차례 아쉬움을 남긴 르윈 디아즈. 기록되지 않은 여러 실책성 플레이가 쌓이면서 선수를 향한 악플의 강도도 점점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 제공
선을 넘은 비판에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30·삼성 라이온즈)가 결국 폭발했다.
디아즈는 지난 30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일부 팬들로부터 받은 원색적이고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메시지를 공개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디아즈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공수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수비에서는 5회 포구 실책을 범했고, 타석에서도 삼진 2개 포함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것. 삼성이 2-4로 패하면서 시리즈 전적은 2승 2패 동률이 됐다. 양 팀의 운명을 가를 최종 5차전은 오는 11월 1일 열린다.
29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디아즈가 1회초 2사 1루에서 투런홈런을 때리고 있다. 2026.10.29 [연합뉴스]
그런데 이날 경기 결과만큼이나 눈길을 끈 것은 디아즈의 SNS 게시물이었다. 일부 악플러의 공격을 받은 디아즈는 "비록 여러분이 작년만큼 저를 좋아하지 않고, 작년처럼 저를 응원해 주지 않는다고 해도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은 제가 이 세상에서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위선적인 사람들"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여러분은 올해 제 가족에게 너무나도 큰 상처와 피해를 줬다. 제 가족을 향해 온갖 저주와 악담을 퍼부었고, 그러는 와중에 제 가족들은 건강까지 나빠졌다. 심지어 항상 건강했던 저희 강아지 세 마리도 건강상의 이유로 모두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디아즈는 올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305(541타수 165안타) 26홈런 129타점을 기록한 삼성의 간판타자다. 하지만 무려 50홈런 158타점을 책임진 지난 시즌 대비 개인 성적이 소폭 하락하면서 경기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앞서 일부 악플러들의 공격이 집중되면서 이에 따른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했다. 디아즈는 "여러분께 정중히 부탁드린다. 앞으로 저에게 다가와 그 어떤 것도 요구하지 말아 달라. 저와 이야기해야 할 일이 있다면 제 변호사와 이야기하시길 바란다. 단 하루도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여러분은 저를 십자가에 못 박듯 비난하고 저주한다"며 "심지어 제 가족까지 공격한다. 저의 가족들을 저주하고 공격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며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29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디아즈가 1회초 2사 1루에서 투런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6.10.29 [연합뉴스]
삼성으로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KIA와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앞둔 가운데 팀의 핵심 타자인 디아즈가 심리적 부담을 얼마나 빨리 털어내느냐가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최종 5차전에서는 중심 타선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과연 디아즈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뒤로하고 마지막 승부에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