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관희가 30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소노와의 2026~2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 중 환호하고 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프로농구 최초 개막 9연승을 질주했다. 사진=KBL “우리 재료(선수단)에는 한식 주방장(김상식 감독)님과 궁합이 좋은 것 같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 베테랑 이관희(38)가 달라진 팀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이관희는 30일 경기도 고양의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6~2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서 25분59초 동안 활약, 18점을 기록해 팀의 95-87 승리에 기여했다. 케렘 칸터(32점 12리바운드)도 코트를 지배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개막 9연승을 질주했다. 종전 8연승에 성공한 건 원주 동부(현 DB)와 고양 오리온스가 있었는데, 이날 삼성이 이들을 넘어섰다. 삼성은 프로농구 최초로 1라운드 전승에도 성공했다. 이제 1승만 더 추가하면 구단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운다.
사실 삼성의 연승을 예측한 이는 많지 않았다. 지난 5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친 뒤 김효범 감독과 결별했으나, 차기 사령탑 선임 과정이 더뎠다. 애초 계약한 외국인 선수 데릭 윌리엄스는 합류가 불발돼 팀을 떠나는 등 출발조차 좋지 않았다. 지금의 삼성은 시즌 전 ‘최하위 후보’라는 전망을 완벽히 깨부수고 있다.
팀 베테랑 이관희도 ‘달라진 비결’에 대해선 확답하지 못했다. 그는 소노전 뒤 “선수들과도 ‘무슨 일이지’라는 반응이다”고 멋쩍게 웃으면서도 “과거 김동욱 선배, 김주성 선배가 8연승 한 게 기억이 난다. 당시 동부가 8연승 하는 걸 보고 ‘언제 지지’라면서 봤는데, 이제는 9연승의 주역이 된 게 너무 신기하다. 역사에 이름을 남겨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관희는 달라진 삼성을 두고 ‘주방장’과 ‘재료’를 언급했다. 그는 “사실 나는 김효범 전 감독과 같은 ‘양식파’다. 그런데 김상식 감독님은 ‘한식파’”라며 “요즘 트렌드하고 맞진 않지만, 한식을 다루시는 주방장이, 우리 재료와 궁합이 잘 맞는 거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
한편 이관희는 올 시즌을 끝으로 농구화를 벗을 예정이다. 지금의 활약을 보면 은퇴하기 아쉽다는 평이 잇따르지만, 그는 “2년 전 삼성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을 때나, 지금이나 내 상태는 큰 차이가 없다. 박수 칠 때 떠날 수도 있지 않나. 시즌 뒤 뭘 할지는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제 삼성은 오는 11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잠실 라이벌’ 서울 SK를 상대로 구단 최다 10연승에 도전한다. 이관희는 “진정한 잠실의 주인을 정할 경기”라며 “SK 입장에선 우리가 이사를 와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빌려 쓰는 게 아닌, 주인이라는 걸 보여줄 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