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 원정에서 패배하며 끝없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맨유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6~2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첼시에 0-2로 완패했다.
이날 결과로 맨유는 1988~89시즌 이후 처음으로 공식전 9경기 연속 무승(3무 6패)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썼다. 리그 순위는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승점 7)까지 곤두박질쳤다. 반면 첼시는 승점 3점을 챙기며 리그 4위(승점 16)로 올라섰다.
전반전만 해도 경기를 주도한 쪽은 맨유였다. 지난 21일 코모(이탈리아)와의 2026~2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서 패배한 이후 항명 논란으로 제외됐던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주장 완장을 차고 복귀해 공격을 이끌었다.
맨유는 전반 30분경 코너킥 상황에서 해리 매과이어의 헤더를 마테우스 쿠냐가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브라이언 음부모의 패스를 받은 페르난데스가 결정적인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고, 아마드 디알로가 맞이한 두 차례의 단독 찬스마저 첼시 골키퍼 마이크 펜더스의 선방과 부정확한 슈팅으로 무산됐다.
기회를 날린 맨유는 위기에서 무너졌다. 첼시 공격수 모건 로저스가 후반 5분 하프라인 부근에서부터 맨유 수비진 전체를 허무는 드리블 돌파 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다급해진 맨유는 스스로 무너졌다. 후반 14분 경고를 받았던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불과 4분 뒤 코너킥 경합과 무관한 상황에서 웨슬리 포파나의 목을 가격하는 파울을 범했다. 결국 마르티네스는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으며, 동시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콜 파머가 침착하게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스코어는 2-0으로 벌어졌다.
수적 열세에 처한 맨유는 설상가상으로 후반 32분 디알로마저 부상으로 조슈아 지르크지와 교체되며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첼시는 에스테방, 조바니 켄다, 말로 귀스토 등을 투입하며 여유롭게 경기를 굳혔다.
같은 날 ESPN에 따르면 이날 스탬포드 브릿지를 채운 홈팬들은 벤치에 선 캐릭 감독을 향해 "내일 아침이면 경질될 것"이라는 조롱 섞인 노래를 쏟아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