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제공
배우 고(故) 최불암이 별세한 가운데, 빈소를 지킨 김혜수와 고인 부부의 각별한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최불암의 빈소를 지키는 김혜수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김혜수는 조문객들에게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신발을 직접 정리하는 등 장례식장을 살폈다. 고인의 아내인 배우 김민자 곁을 지키며 딸처럼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혜수는 최불암·김민자 부부와 오랜 세월 각별한 관계를 맺어왔다. 인연의 시작은 김혜수가 고등학교 1학년이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인 배우였던 김혜수는 1987년 방영된 드라마 ‘사모곡’에서 김민자와 모녀로 호흡을 맞췄다. 촬영장이 낯설고 연기에 서툴렀던 김혜수를 김민자가 따뜻하게 보살폈고, 두 사람은 실제 모녀처럼 가까워졌다.
이후로도 김혜수는 최불암·김민자 부부와 꾸준히 교류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2021년에는 최불암이 진행하는 KBS1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특집에 김민자와 함께 출연해 부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김혜수는 ‘사모곡’을 떠올리며 “사극이 어려운 장르였는데, 그때 김민자 선생님이 내 울타리가 돼 주셨다. 연기가 뭔지 모를 때였는데 항상 감싸주셨다. 지나고 보니 보호막이 되어 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불암·김민자 부부를 “엄마 아빠 같은 분”이라고 표현하며 “나도 대가족 속에서 컸지만, 그 빈자리가 있었는데 나를 자식처럼 품어주신 분들이다. 해를 더할수록 각별해지는 느낌이 있다”고 털어놨다.
김혜수는 이날 방송에서 최불암에게 받은 문자도 공개했다. 최불암은 메시지를 통해 “외국 나가 있다고 들었는데 들어왔다 또 뉴욕으로 향하는군. 열두서너 시간 걸리는 먼 거리를 어찌 다녀오나. 그리움이나 보고픔도 지우면서 몸을 쉬게 해야 뉴욕이 좋아.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 포도가 익는 계절, 비행기 안은 꿈의 계절이 되어야 해. 그럼 다녀와 혜수가 꾼 꿈 얘기 듣자고!”라는 말을 남기며, 먼 길을 오가는 김혜수를 향한 걱정과 애정 어린 마음을 전했다.
한편 최불암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 재활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지난 1959년 연극 ‘햄릿’ 무대에 오르며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67년 KBS 특채 6기 탤런트, 1969년 MBC 특채 탤런트로 선발되며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드라마 ‘수사반장’, ‘전원일기’ 등을 이끌며 국민 배우로 사랑받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30일 오전 10시부터 일반 조문객을 맞고 있다. 장례는 5일장이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거행된다.
발인은 오는 11월 2일 오전 7시 40분 엄수된다. 이후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 미사가 진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