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스포인트가 다소 낮아진 전병두. 왼쪽은 2011년 7월, 오른쪽은 올해 1월의 모습. SK 제공
간절함은 변화로 이어졌다. 어깨 회전근 수술 후 5년째 재활에 접어든 전병두(32)는 한때 타자 전향도 염두한 적이 있다. 그는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다"고 했다.
삼성의 채태인(34)도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시절 투수였지만 어깨수술 후 타자로 전향해 타석에서 꽃을 피운 케이스다. 전병두가 조언을 들었던 이대진(42·현 KIA 투수코치)도 거듭된 재활 끝에 잠시 타자로 전향해 색다른 도전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화 되지 않았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야수만 해도 성공하는 사람이 몇 안 되지 않나. 지금 타자를 한다고 될 것도 아니고, 뛰어나게 발이 빠른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타자를 하더라도 수비할 때 공을 던져야 하기 때문에…"라고 덧붙였다. 지명타자가 아닌 이상 어깨를 사용하는 건 마찬가지라는 판단이었다.
강화 SK 퓨처스파크에서 훈련하고 있는 전병두의 모습. 정시종 기자 전병두는 다른 쪽에서 변화를 택했다. 바로 투구폼이다. 부상 전 전병두는 투구시 왼 어깨가 많이 올라가는 유형이었다. 자연스럽게 어깨가 받는 부담도 컸다. 결국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팔을 약간 내렸다. 최창호 SK 재활코치는 "약간 쓰리쿼터로 던지고 있다. 그렇게 던지면 약간 통증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어깨 수술 전 시속 150km 이상을 던진 파이어볼러였던 전병두는 폼 수정으로 구속 손해를 어느 정도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복귀'에 초점을 맞춰 모든 걸 진행하고 있다. 최 코치는 "본인 스스로 내린 선택이다. 아프지 않고 던지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