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올 시즌 전병두의 연봉을 5000만원으로 결정했다. 최근 4년 동안 1군 기록이 없다는 걸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SK 제공 왼손투수 전병두(32)의 2016시즌 연봉은 5000만원이다. 2003년 입단해 올해로 프로 14년차라는 걸 감안하면 다소 적은 금액이다. 신인 지명 동기인 송은범(32·한화)이나 이대형(33·kt)이 수십억원의 FA(프리에이전트) 대박을 터트린 것과 비교하면 초라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4년간 1군 기록이 전혀 없다는 걸 감안하면 구단의 작지 않은 배려도 느낄 수 있는 금액이다.
SK는 지난해 11월 보류선수 명단을 작성하면서 고민했다. 4년째 재활의 터널을 걷고 있는 전병두 때문이다. 정식선수 보유한도(65명)가 있기 때문에 장기 부상선수를 계속 데리고 가는 건 구단에 부담이 따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장기 부상자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기도 한다.
하지만 SK는 전병두를 '돌아 올 수 있는 전력'이라고 판단해 2016시즌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 연봉도 그 일환이다. 조금 삭감됐지만 계속적으로 신경쓰는 부분이다. 2012년 1억4000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연봉은 2013년 1억1000만원, 2014년 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는 30% 삭감된 5600만원, 올해는 5000만원이 됐다.
고윤형 코치와 함께 재활 훈련을 하고 있는 전병두의 모습. 정시종 기자 연봉을 산출할 수 있는 근거와 기록이 전무하지만 SK는 최대한 자존심을 지켜주는 선에서 금액을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2013년 괌 재활훈련을 시작으로 2014년 사이판 재활캠프, 2014년 광저우 퓨처스캠프 그리고 지난해 괌 재활캠프까지 최대한 훈련하기 편한 따뜻한 곳을 찾아 전병두의 재활을 돕고 있다.
중요한 건 하고자 하는 의지다. 구단 관계자는 "기량이 저하된 게 아니라 부상 때문이다. 워낙 성실하고 훈련도 착실하게 해 함께 재활하는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선수"라고 했다. 옆에서 지켜보는 최창호 재활코치도 "병두는 워낙 성실한 선수고 모범적으로 훈련을 한다. 극복하기 쉬운 케이스는 아니지만 재활에 성공한다면 절반은 기적"이라고 언급했다.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함께 재활 중인 투수 백인식도 "훈련은 병두형처럼 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열심히 한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