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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C 등급의 명암, '꽃길'을 보장하지 않는다

2021년 자유계약선수(FA)부터 적용된 'FA 등급제'의 포인트 중 하나는 C 등급이었다. 'FA 등급제'는 연봉과 나이 등을 고려, A부터 C까지 FA 등급을 세분화한 뒤 보상안을 달리 적용하는 게 골자다. C 등급은 선수 보상 없이 영입을 원하는 선수의 전년 연봉 150%만 보상하면 된다. "C 등급의 이적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올겨울 프로야구 FA 시장에 나온 21명의 선수 중 C 등급은 9명이었다. 이 중 7명의 거취가 확정됐다. 오태곤(SSG 랜더스, 4년 최대 18억원)이나 이태양(한화 이글스, 4년 최대 25억원)처럼 C등급의 이점을 활용, 기대 이상의 계약을 따낸 선수도 있다. 나이가 '35세 이상'으로 C 등급이 된 원종현(키움 히어로즈, 4년 총액 25억원)이 NC 다이노스를 떠나 이적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선수 보상이 없다는 점이 작지 않게 작용했다. 선수 보상은 영입하는 선수와 성적 비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구단이 꺼린다.하지만 C 등급의 이면도 존재한다. 현재 KBO리그는 C 등급 FA 중 강리호(전 롯데 자이언츠)와 이명기(NC)가 미계약 상태다. 두 선수 모두 원 소속 구단과 협상이 원활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적 논의가 활발한 것도 아니다. 문제는 막힌 활로를 뚫어낼 방법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다. FA A나 B 등급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계약 후 이적)로 국면을 전환하는 게 가능하지만, C 등급은 '사트'가 큰 의미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사트'는 대부분 보호선수 이외 선수를 내줄 때 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방법이다. C 등급은 선수 보상이 없는데 '사트'가 무슨 소용 있는가. (미계약 상태로 FA 시장에 있는) C 등급의 이적은 보상금을 얼마나 줄여주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C 등급 FA는 나이가 많거나 구단의 주축 전력이 아닌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C 등급으로 계약을 따내지 못하면 선수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자칫 은퇴를 고민해야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작지 않은 잡음도 발생한다. 강리호는 현재 단년 계약을 하고 1년 뒤 보류권을 풀어달라고 롯데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KBO 규약에 따르면 4년 미만의 FA 계약을 하면 규정상 소속팀이 4년 동안 보류권을 갖는다. 이 기간 소속 구단의 허락 없이는 이적이 불가능하다. '1년 뒤 보류권을 풀어달라'는 의미는 1년 뒤 팀을 떠나겠다는 의미와 같기 때문에 이를 롯데에서 수용할 이유가 전혀 없다. 강리호는 이 부분을 해명하기 위해 소셜미디어(SNS)로 개인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구단과 선수의 갈등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올겨울 C 등급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FA 신청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선수들이 느꼈을 거 같다. 결국 FA 시장에서의 가치는 수요와 공급,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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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미아' 강리호, 1년 계약+보류권 해제 요구…롯데 "특혜 없다"

강리호(33·개명 전 강윤구)가 FA(자유계약선수) 단년 계약 조건으로 보류권 해제를 요청하자, 롯데 자이언츠는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개명까지 하고 돌파구를 찾아 나선 강리호는 현재 정찬헌, 이명기, 권희동과 함께 FA 미계약 신분이다. 10개 구단 모두 따뜻한 훈련지를 찾아 스프링캠프를 떠난 가운데, 이들 네 명은 여전히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강리호 측은 단년 계약 조건으로 '1년 뒤 보류권을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KBO 규약 제17장 제164조 'FA 자격의 재취득'에 따르면 선수가 FA 권리를 행사한 후에는 소속 선수로 등록한 날로부터 4년의 정규시즌 활동을 한 경우에 FA 자격을 재취득할 수 있다. 4년 미만의 FA 계약을 한 경우에도 규정상 소속 팀이 4년 동안 보류권을 갖는다. 구단에서 방출하지 않는 이상, 원소속팀의 허락 없이 다른 구단에서 뛸 수 없다. 강리호 측은 롯데가 안치홍(2+2년 56억원), 한현희(3+1년 계약금 3억원, 총 연봉 15억원, 옵션 22억원) 등과 맺은 옵션 계약을 사례로 들어, '보류권 해제 요구도 받아들여 줄 수 있지 않느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 측은 '수용 불가'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2021년 NC 다이노스에서 트레이드 영입 당시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데려왔다. 어떻게 풀어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게다가 1년 뒤 보류권을 풀어달라는 건, 사실상 팀(롯데)을 떠나겠다는 표현이다. 처음에는 동기부여 차원에서 선수 측 요구를 수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최근에는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롯데는 처음부터 강리호의 FA 신청을 만류했다. 하지만 강리호의 도전 의지가 컸다. 2009년 데뷔한 강리호는 1군 통산 402경기에서 31승 29패 2세이브 48홀드, 평균자책점 5.07을 기록했다. 강리호는 FA C등급(전년도 연봉 150% 보상)이어서 영입에 따른 부담감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타 구단의 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새 둥지를 찾는 데 실패한 강리호는 롯데와 다시 마주했다. 롯데의 조건은 처음부터 변함없다. 전년도 연봉 7300만원을 받은 그에게 동결을 제시했다. 강리호 측은 여전히 '보류권 해제'를 요청하고 있고, 롯데는 '연봉 동결, 보류권 해제 불가' 의사를 전달한 뒤 며칠째 최종 답을 기다리고 있다. 이후 양 측의 연락은 끊겼다. 최근 들어 강리호의 해외 진출 추진설도 나돌고 있다. 강리호는 31일 개인 SNS에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사진과 함께 "퓨리야 우리 이사 가야 돼. 아주 멀리"라며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롯데 역시 팀 사정상 좌완 불펜이 필요하다. 이번 스프링캠프에 포함된 투수 21명 가운데 좌완은 겨우 3명이다. 지난해 13홀드를 올린 좌완 투수 김유영이 FA 유강남의 보상 선수로 LG 트윈스로 떠났다. 김진욱은 선발 경쟁이 점쳐진다. LG에서 방출된 차우찬과 신인 이태연(6라운드, 충암고 졸업 예정)은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구단 관계자는 "강리호에게만 특혜를 줘 1년 뒤 보류권을 해제하는 계약을 할 순 없다. 우리도 장기적으로 보고 트레이드로 데려왔다"며 "선수가 팀에 남아 끝까지 롯데를 위해 뛰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3.02.0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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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닫힌 협상문, 'FA 미아' 강리호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지난해 연말 개명까지 하고 돌파구를 찾아 나섰지만, 강리호(33·개명 전 강윤구)는 현재 FA(자유계약선수) 미계약 상태다. KBO 10개 구단은 1일부터 스프링캠프 일정에 돌입했다. 여전히 '추운 겨울'을 보내는 선수들도 있다. 현재 FA 시장에는 4명의 미계약자가 남아 있다. 전 키움 히어로즈 정찬헌(투수), 전 NC 다이노스 외야수 이명기와 권희동, 그리고 강리호다. 이 가운데 강리호는 3명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진다. 롯데는 처음부터 강리호의 FA 신청을 만류했다. 하지만 강리호의 도전 의지가 컸다. 프로 15년 차 강리호는 1군 통산 402경기에서 31승 29패 2세이브 48홀드, 평균자책점 5.07을 기록했다. 강리호는 FA C등급(전년도 연봉 150% 보상)이어서 영입에 따른 부담감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타 구단의 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09년 히어로즈 1차 지명으로 입단할 때만 하더라도 '좌완 파이어볼러'로 관심을 모았지만, 현재는 구속도 구위도 많이 떨어졌다. 2020년과 2021년 3홀드씩에 그쳤고, 지난해엔 29경기에서 승패나 홀드 없이 평균자책점 5.48(21과 3분의 1이닝)을 기록했다. 구단 관계자와 FA 시장 상황을 종합하면 강리호는 롯데 잔류를 제외하면 다른 선택지가 없는 분위기다. 2021년 NC 다이노스에서 트레이드 영입 당시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내준 터라 그냥 풀어주기도 쉽지 않다.롯데는 처음부터 변함없이 같은 조건을 내세웠다. 전년도 연봉 7300만원을 받은 그에게 동결을 제시했다. 타 구단 이적에 실패하고 원소속팀으로 돌아오면 계약 조건을 낮추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롯데는 계약 조건에 변화를 주진 않았다. 롯데는 좌완 불펜이 부족하다. 이번 스프링캠프에 포함된 투수 21명 가운데 좌완은 겨우 3명이다. 지난해 13홀드를 올린 좌완 투수 김유영이 FA 유강남의 보상 선수로 LG 트윈스로 떠났다. 김진욱은 선발 경쟁을 펼치, LG에서 방출된 차우찬과 신인 이태연(6라운드, 충암고 졸업 예정)은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구단 관계자는 최근 "우리 팀도 좌완 투수가 없어 강리호가 있으면 좋다. 돌아오면 받아주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협상의 문은 사실상 닫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31일 "강리호 측과 연락을 주고받은 게 열흘 전이 마지막이다. 연락을 기다렸지만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단이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사실상 계약 데드라인이 지났다는 의미다. 강리호는 31일 개인 SNS에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사진과 함께 "퓨리야 우리 이사 가야 돼. 아주 멀리"라며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이형석 기자 2023.02.0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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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본기, KT와 1+1년 3억원 계약 "우승 반지 한 번 더"…FA 미계약자 5명

신본기(34)가 KT 위즈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서에 사인했다. KT는 "신본기와 1+1년 총액 3억원게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총 연봉은 2억 6000만원이고, 옵션 2000만원씩 포함됐다. 신본기는 FA 미계약 상태로 새해를 맞이했다. 유격수 심우준을 군에 보낸 KT는 신본기에게 FA 계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신본기는 더 나은 조건을 위해 계약에 신중했다. 결국 해를 넘겨 KT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4순위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한 신본기는 2021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옮겨왔다. 그는 KT 유니폼을 입고 1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4 2홈런 27타점을 기록, 2021년 창단 첫 통합 우승과 2022시즌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신본기의 프로 통산 성적은 876경기 타율 0.246 27홈런 234타점 268득점이다. 나도현 KT 단장은 "신본기는 경험이 풍부한 중고참급 내야수다. 팀 내야 뎁스 강화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평소 성실하고 모범적인 선수 생활이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본기는 "KT에 남을 수 있어서 기쁘다. 팀에 도움이 돼 우승 반지를 한 번 더 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로써 2023 KBO리그 FA 시장에는 한현희, 정찬헌,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이상 투수) 권희동, 이명기(이상 외야수) 5명이 남아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1.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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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트렌드, 이젠 '지명권'이다

신인 지명권 거래가 KBO리그 트레이드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지난 24일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가 단행한 포수 박동원(32) 트레이드의 핵심은 신인 지명권이다. 키움은 베테랑 포수 박동원을 내주는 대신 내야수 김태진(27)과 현금 10억원, 그리고 2023시즌 신인 2라운드 지명권(전체 12번)을 받았다. A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박동원도 좋은 선수지만 키움이 받는 신인 지명권의 가치가 꽤 높다"고 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는 기존의 1차, 2차 지명 방식이 아닌 전면 드래프트로 전환한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전면 드래프트로 바뀌면 행사할 수 있는 지명권이 6번째, 12번째, 16번째가 된다. 박찬혁만 하더라도 16번째에 찍은 선수인데 (KIA로부터 받게 된) 12번째 지명권은 정말 높은 순번"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지난해 5위를 기록한 키움(KIA 9위)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6번째, 16번째, 26번째 순으로 지명권을 사용하는데 전체 12번째 지명권을 양도받아 추가로 선수를 지명할 수 있게 됐다. 고형욱 단장이 언급한 박찬혁은 202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1차 지명자(총 10명)를 포함하면 전체 16번째였다. 입단 당시에는 김도영(KIA·1차 지명) 문동주(한화 이글스·1차 지명)와 비교했을 때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지만, 개막 이후 주전 자리를 꿰차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KIA로부터 양도받는 신인 지명권은 1차 지명이 시행될 당시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에 해당한다. 고형욱 단장은 "올해 아마추어 팜(farm·성장 공간)이 굉장히 좋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프로야구는 2020년부터 신인 지명권 트레이드를 허용했다. 당해 신인 지명권을 최대 2장까지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구단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2020년 12월 4일 단행된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간 트레이드에선 롯데가 내야수 신본기와 투수 박시영을 보내는 대신 2022년 2차 3라운드 신인 지명권과 투수 최건을 받았다. 롯데는 KT로부터 양도받은 지명권으로 강릉고 내야수 김세민을 뽑았다. 지난해 1월 진행된 FA(자유계약선수) 투수 김상수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에서도 키움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부터 현금 3억원과 2022년 2차 4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았다. 그해 7월에는 NC 다이노스 투수 강윤구가 롯데의 2022년 2차 4라운드 신인 지명권과 맞교환되기도 했다. 지난 1월 단행된 내야수 이학주 트레이드의 핵심도 신인 지명권이었다. 롯데가 투수 최하늘에 2023년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을 포함하면서 이학주의 이적이 확정됐다. B 구단 운영팀장은 "신인 지명권이 트레이드가 활발해지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신인 1, 2라운드 선수가 무조건 성공한다면 구단으로선 부담이 크겠지만, KBO리그에선 그렇지 않다. '윈 나우'를 지향하는 팀이라면 현재가 중요하다. 증명된 선수를 영입하려면 어느 정도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 C 구단 단장은 "신인 지명권은 (당장 결과를 알 수 없는) 어음이나 다름없다. 파는 구단은 성적, 사는 구단은 육성에 무게 중심을 두는 거다. 트레이드 밸런스를 맞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26 06:00
야구

거인 군단의 부풀어 오르는 꿈, AGAIN 2017

2017년 뜨거웠던 부산의 가을, 롯데가 다시 한번 그때의 짜릿한 기억을 떠올린다. 6월 중순까지만 해도 꼴찌였던 거인 군단이 8월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롯데는 'Again 2017'에 도전한다. 롯데는 9일까지 후반기 13승 8패 2무를 기록했다. 이 기간 승률이 0.619로 10개 팀 중 가장 높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팀과 승차는 5경기까지 좁혔다. 롯데는 아직 44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롯데는 전반기를 5위 NC에 7게임 뒤진 채 마쳤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멀게만 보이던 가을 야구의 꿈이 점차 부풀어가고 있다. 4년 전, 롯데는 후반기 대역전 드라마를 쓴 적이 있다. 2017년 전반기 41승 44패 1무(7위)를 기록해 승률이 5할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올스타 휴식기 이후 롯데는 강해졌다. 후반기 39승 18패 1무를 기록했다. 두산(0.700)에 이어 후반기 승률 2위(0.684)를 차지하며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다. 롯데는 이때 준플레이오프에서 NC에 1승 3패로 져 5년 만에 진출한 포스트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당시의 부산 야구 열기는 엄청나게 뜨거웠다. 올 시즌도 후반기 페이스가 비슷하다. 롯데의 전반기 승률은 0.421(8위, 32승 33패 1무)에 그쳤다. 그나마도 사령탑 교체 후 반전한 것이다. 개막 초반 5할 승률 언저리를 맴돌던 롯데는 5월 2일 시즌 처음 꼴찌로 추락했다. 그리고 5월 11일 결단을 내렸다. 허문회 전 감독을 경질하고, 퓨처스 지휘봉을 잡고 있던 래리 서튼 감독에게 1군 사령탑을 맡겼다. 롯데는 지난 8일 대구 삼성전 5-4로 승리, 서튼 감독 부임 후 처음 5할 승률(33승 33패 3무)을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의 올 시즌 후반기 상승세는 마운드 덕분이다. 타격 부문에선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타율, 장타율, 출루율 등 대부분 기록이 떨어졌다. 마운드는 사정이 다르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5.63으로 꼴찌였으나 후반기엔 3.95(3위)로 좋아졌다. 4년 전에도 전반기(4.98, 6위)보다 후반기(3.93, 2위)에 훨씬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선발진은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이끈다. 2017년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로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낸 박세웅은 올해 여름부터 승승장구하고 있다. 6월 이후 10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에는 4전 전승, 평균자책점은 0.96으로 이 기간 1위에 올라 있다. 롯데 뒷문은 김원중이 든든하게 지킨다. 후반기에만 벌써 10세이브를 올렸다. 11경기에서 총 11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 점도 주지 않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셋업맨' 최준용이 허리진을 탄탄하게 받친다. 도쿄올림픽에 다녀온 신인 김진욱과 트레이드로 NC에서 데려온 강윤구가 롯데 좌완 불펜 기근을 해소했다. 지난해 20홀드를 올린 구승민도 구위를 회복한 모습이다. 전반기 팀 타율 1위(0.279)를 자랑한 막강 타선은 후반기(0.249) 들어 다소 잠잠하다. 하지만 꼭 필요한 점수는 뽑아낸다. 지난 7~8일 대구 삼성전이 잘 보여준다. 선발 맞대결에서 이승헌-김진욱이 나서 데이비드 뷰캐넌과 원태인이 나선 삼성에 밀렸으나 두 경기 모두 이겼다. 7일 2-2로 맞선 6회 1사 1루에서 안치홍의 결승 1타점 2루타가 터졌고, 김재유가 4-2로 달아나는 추가 적시타를 쳤다. 8일 경기에선 3-2로 앞서다가 3-4로 뒤집어지자 7회 안중열이 동점 홈런을 뽑았다. 이어 8회에는 전준우가 11구 승부 끝에 귀중한 결승 1타점 희생 플라이를 쳤다. 롯데는 2017년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썼던 선수들이 여전히 라인업에 포진하고 있다. 이대호를 비롯해 손아섭, 전준우, 정훈이 주축 선수로 활약 중이다. 여기에 서튼 감독은 신예 선수를 적극 기용해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베테랑의 경험과 신예의 활력이 어우러져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돌게 한다. 롯데가 서튼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기대한 팀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모두 성과를 거두는 모습이다. 업다운이 다소 심한 롯데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려면 외국인 투수가 살아나야 한다. 댄 스트레일리와 앤더스 프랑코는 4점대 후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하다. 또 타격이 좀 더 뒷받침된다면 상승 곡선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5강 경쟁팀과의 맞대결도 중요하다. 롯데는 10일 SSG, 11~12일 키움과 맞붙는다. 거인 군단의 가을야구 희망이 점점 커진다. 이형석 기자 2021.09.10 09:19
야구

6승 2패, 롯데 전반기 타율 1위서 후반기 ERA 1위로 변신

달라진 마운드가 롯데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끈다. 롯데는 후반기 3연속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NC와 LG, 키움을 상대로 첫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18일까지 후반기 6승 2패를 달렸다. 부진했던 전반기(승률 0.421)와 달리 후반기(승률 0.750) 선전의 원동력은 마운드다.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이 2.57로 가장 낮다. 전반기에 는 5.63으로 꼴찌였다. 후반기 일정을 아직 열 경기도 소화하지 않았지만 마운드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6.05로 흔들렸던 불펜이 후반기 3.60으로 안정된 모습이다. 마무리 김원중은 후반기 팀이 치른 8경기 가운데 6차례 등판, 6세이브를 거뒀다. 총 6이닝 동안 피안타 2개, 볼넷 1개 평균자책점 '제로(0)'다. 어깨 부상으로 5월 초 이탈한 셋업맨 최준용은 후반기 복귀해 힘을 보태고 있다. 김원중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후반기 5경기에 등판했다. 도쿄올림픽을 다녀온 신인 김진욱은 후반기 3경기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 막판 불펜으로 전환 뒤 보여준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또 트레이드로 NC에서 데려온 강윤구도 좌완 불펜으로 3경기에서 2홀드를 챙겼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가능성을 보인 나균안도 후반기엔 구원진에서 활약하고 있다. 기존에 구승민과 박진형까지 허리진에서 대기한다. 선발진도 후반기 활약이 좋다. 18일까지 8경기에서 선발 평균자책점은 2.00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고,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총 4회로 가장 많다. 그만큼 안정적으로 오래 던졌다. 후반기 선발진에 새롭게 가세한 최영환은 18일 사직 키움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이자, 2678일 만에 승리 투수(통산 2승)가 됐다. 도쿄올림픽에 다녀온 박세웅은 후반기 첫 등판이던 13일 LG전에서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두 달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댄 스트레일리와 앤더슨 프랑코가 원투 펀치를 형성한다. 6월 중순까지 꼴찌였던 롯데는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5강 경쟁에 점차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다만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타격이 살아나야 한다. 롯데는 전반기 팀 타율 0.279로 1위였다. 하지만 후반기엔 0.202로 꼴찌다. 마운드를 앞세워 이기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으니 박빙의 승부가 계속된다. 지난 15일 LG전 1-7 패배를 제외하면 나머지 7경기는 모두 석 점 차 이내 승부였다. 1점 차 승부가 가장 많은 네 차례(3승 1패)나 된다. 이런 경기가 계속되면 불펜진의 피로도가 걸릴 수 있다. 이형석 기자 2021.08.20 11:01
야구

롯데 강윤구 트레이드 영입, NC는 2차 4R 신인 지명권 얻어

NC와 롯데가 트레이드를 했다. 롯데는 22일 "강윤구를 받고 대신 NC에 2022년 2차 4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했다"라고 밝혔다. 강윤구는 2009년 히어로즈 1차지명으로 입단한 좌완 투수다. 통산 352경기에서 31승 28패 2세이브 45홀드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선발과 중간 계투로 번갈아 활약했다. 2018년에는 17홀드를 올리며 부문 4위를 기록한 적도 있다. 롯데는 "좌완 불펜을 보강하고자 트레이드를 추진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NC는 "이번 트레이드는 미래 자원 확보가 필요한 NC와 좌완 투수 보강이 필요한 롯데 양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 이뤄졌다"며 "구단의 미래 자원 확보에 초점을 맞춰 결정했다. 구단은 앞으로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선수단 뎁스를 강화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형석 기자 2021.07.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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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ERA 1.72' 강윤구 3년 8개월 만에 선발 등판, 26일 SSG전

NC 강윤구(31)가 부상으로 빠진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를 대신해 3년 10개월 만에 선발 등판한다. 이동욱 감독은 23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강윤구를 대체 선발 투수로 확정, 발표했다. 강윤구는 26일 창원 SSG전에 선발 등판 예정이다. 강윤구의 선발 등판은 2017년 8월 20일 친정팀 넥센(현 키움)전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이다. 올 시즌 1군 등판 기록은 전혀 없다. 퓨처스리그에선 8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했다. 최근 3경기 선발 투수로 등판해 11이닝 동안 2점만 내줬다. 이 기간 피안타율은 0.158, 볼넷은 3개였다. NC는 지난 21일 오른 팔꿈치 뭉침 현상을 보인 파슨스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대체 선발 후보를 2명으로 좁혔던 이 감독은 강윤구에게 선발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전날(22일) 퓨처스리그 경기가 열린 상동구장을 직접 찾아서 강윤구의 투구를 지켜봤다. 강윤구는 이날 3이닝 3피안타 무볼넷 1실점의 안정된 투구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동욱 감독은 "선발로 들어가도 제 몫을 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라고 기대했다. 2017년 3월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옮긴 강윤구는 이적 후 주로 불펜에서 활약했다. NC 유니폼을 입고 35홀드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선발 등판 시 성적은 총 70경기에서 14승 15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이형석 기자 2021.06.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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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선발 1위, 불펜 10위…선두 NC의 아이러니

NC는 선발이 탄탄하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3.57로 1위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3점대를 기록 중이다. 선발 투수가 거둔 승리(30승)도 가장 많다. 대부분의 지표가 최상위권이다. 강력한 선발진은 NC가 5월 13일 이후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켜내는 원동력 중 하나다. 그런데 불펜 상황은 180도 다르다. 추풍낙엽처럼 흔들린다. 28일 기준으로 NC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6.03에 이른다. KBO리그 평균인 5.34보다 0.69점 높은 최하위다. NC가 무려 28.5경기 차이로 앞서 있는 꼴찌 한화(5.65)에도 뒤처져 있다. 필승조 중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가 하나도 없다. 마무리 투수 원종현의 평균자책점도 4.11이다. 8회를 넘기는 게 힘겹다. NC는 8회 불펜 피안타율과 피출루율, 피장타율이 모두 리그 최하위다. 9회 마무리 투수가 등판하기 전 실점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지난 26일 수원 KT전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이날 NC는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7이닝 3실점 하며 4-3으로 앞선 8회 물러났다. 8회 필승조, 9회 마무리 투수가 각각 1이닝씩 막아내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8회 등판한 배재환이 1이닝 2피안타 2실점 하며 무너졌다. 안타와 도루, 야수 실책으로 만들어진 2사 2·3루에서 장성우에게 통한의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NC는 9회초 득점하지 못해 4-5로 무릎을 꿇었다. 필승조 배재환의 부진이 특히 뼈아프다. 시즌 36경기에 등판한 배재환의 평균자책점은 3.26이다. 팀 내 가장 많은 홀드 11개를 올렸다. 언뜻 준수해 보이는 성적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곳곳에서 균열이 보인다. 9이닝당 볼넷이 6.53개. 탈삼진(23개)과 볼넷(22개)의 비율이 1대1에 가깝다. 이닝당 투구수도 18개로 꽤 많다. 불펜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도 41.4%로 높다. 배재환은 승계주자 29명 중 12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팀 평균인 31%를 크게 상회한다. 원종현이 8회 등판해 배재환의 승계주자를 처리하는 장면이 꽤 자주 보인다. 시즌 전 구상이 이미 꼬였다. 통산 94세이브를 기록 중인 베테랑 임창민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무려 10.64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연봉 협상에서 구단과 대립한 김진성의 구위가 들쭉날쭉하고 있다. 필승조로 기대를 모은 장현식은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가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롱릴리프로 분류된 김건태는 임창민과 성적이 비슷하다. 왼손 계투라인을 책임져야 할 임정호와 강윤구의 평균자책점도 5점대 안팎이다. NC가 1위를 유지하는데도 "트레이드로 불펜을 영입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말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불펜 불안은 포스트시즌에서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김종문 NC 단장은 이에 대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좋은 자원, (선수들의) 역할에 대해 프런트와 많은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직=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7.2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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