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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벤투호·김학범호 갈등 재현될라…대표팀 차출 매듭 어떻게 풀까

“사실 일본이 부럽습니다.”꼭 2년 전이었다. 김학범 당시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가나와의 평가전 명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일본을 부러워 한적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 주축 선수들이 A대표팀에 발탁되면서 일본과 달리 최정예를 소집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당시 김 감독은 원두재나 이동경(이상 당시 울산 현대) 송민규(당시 포항 스틸러스) 등의 차출을 원했다. 그러나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은 이들 모두 A대표팀에 불렀다. 그나마 이강인(마요르카)이 김학범호로 향했으나 당시엔 A대표팀 주축 자원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일본 올림픽 대표팀은 와일드카드(24세 이상)까지 포함해 평가전을 치른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게 사실”이라며 벤투 감독의 선택에 대해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당시 김학범호는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하는 시기였다. 와일드카드까지는아니더라도, 올림픽 직전 시기를 고려해 연령에 맞는 선수들의 차출을 바랐다. 그러나 통 큰 양보를 바랐던 김 감독의 기대는 A대표팀 우선 원칙, 그리고 벤투 감독의 결정 앞에 의미가 없었다. 김 감독은 “유럽에서는 올림픽팀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문화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고, 벤투 감독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것”이라고 받아쳤다. 2년 전 대표팀 간 불협화음을 돌아보는 건, 앞으로 클린스만호와 황선홍호 사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당장 다음 달에는 두 대표팀의 소집 기간이 겹칠 전망이다. 클린스만호는 부산·대전에서 각각 페루·엘살바도르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준비 중인 황선홍호는 비슷한 시기 해외에서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A대표팀과 U-24 대표팀 간 ‘교집합’에 속한 선수들에 대한 차출 협의가 필요한 셈이다.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이강인이다. 이미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지난 3월 데뷔 2연전부터 이강인을 A대표팀 주축으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에 몇차례 없는 평가전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이강인을 향한 팬들의 큰 관심도 외면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다만 황선홍 감독 역시도 이강인을 중심으로 AG 대표팀을 꾸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AG는 소속팀의 차출 허가를 전제로 이강인 등 선수들의 병역 특례가 걸린 대회라 의미도 크다. 황 감독 입장에선 이강인 활용법을 실전에서 찾는 게 중요한 시기다. 두 감독 간 차출 협의가 필요한 이유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송민규(전북 현대) 등도 클린스만호와 황선홍호 모두 소집이 가능한 자원들이다. 카타르 월드컵 멤버가 주축이 됐던 클린스만호 1기에는 제외됐으나 엄원상(울산)과 고영준(포항) 홍현석(헨트) 등도 클린스만 감독과 황 감독 간 차출 협의가 필요한 선수들로 분류된다.6월뿐만 아니라 내년 파리 올림픽 준비 기간까지도 클린스만호와 황선홍호 간 선수 차출 관련 이슈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A대표팀 우선 원칙이 유지되겠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AG나 올림픽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상황에 따라 선수 차출에 양보의 뜻을 밝힐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KFA)의 중재도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KFA 관계자는 “두 감독님이 한 차례 미팅을 진행했다.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원만한 조율을 위해서 미팅을 진행한 것 같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개인의 발전에 포커스를 많이 두시는 편이다. 앞으로도 소집과 관련해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3.05.19 07:03
스포츠일반

올림픽 축구, 5년 전 리우에서 손흥민의 눈물과 아픔 설욕하다

김학범호가 5년 전 리우올림픽에서 눈물의 패배를 안긴 온두라스에 설욕했다. 한국은 28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온두라스를 6-0으로 대파했다. 한국은 B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는 상당히 중요했다. 28일 온두라스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르지만, 패하면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온두라스는 5년 전 올림픽 무대에서 우리에게 아픔을 안긴 상대였다. 당시 독일, 멕시코, 피지가 속한 C조에서 2승 1무 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8강에서 온두라스를 만나 0-1로 졌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은 2연속 메달 도전을 일찍 마감했다. 당시 슈팅 수에서 16-6으로 앞설만큼 경기 내용은 우세했지만, 온두라스의 역습 한방에 무너졌다. 와일드카드로 리우 올림픽 대표팀에 함께한 손흥민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공교롭게도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B조에 함께 속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 여부가 확정되는 터라 더욱 중요한 맞대결이었다. 5년 전 리우 올림픽 축구대표팀 일원이었던 권창훈은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온두라스에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올림픽에서 5년 만에 다시 만나 시원하게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성과도 있었다. 그동안 골맛을 보지 못한 황의조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페널티킥 두 골을 포함해 전반 추가시간 필드골까지 성공시켜 골 감각을 찾았다.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후반 37분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루마니아전 멀티골에 이어 이번 올림픽 개인 3호골을 기록했다. 온두라스는 페널티킥을 세 차례나 헌납하고, 퇴장까지 당하면서 자멸했다. 한국은 수적 우세를 활용해 더 세게 상대를 몰아붙여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후반에는 선수 교체를 하며 토너먼트를 앞두고 체력 안배까지 했다 이형석 기자 2021.07.28 22:00
축구

김민재 소속팀 반대로 김학범호 불발… 박지수 대체 발탁

와일드카드로 발탁한 김민재(베이징)의 김학범호 승선이 불발됐다. 축구 대표팀은 김민재를 16일 열리는 프랑스와 평가전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최종 엔트리에서 뺐다. 김학범 감독은 김민재를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과 24세 이상 선수(와일드카드)로 뽑았으나 소속팀 베이징의 반대로 결국 데려가지 못하게 됐다. 김민재의 빈 자리는 역시 와일드카드인 박지수(김천 상무)가 채운다. 박지수는 이날 프랑스와 마지막 평가진이 끝난 뒤 파주 NFC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처음부터 난항이 예상됐다. 김민재와 계약기간 1년이 남은 베이징은 그동안 올림픽 출전을 허가하지 않았다. 유럽으로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김민재의 올림픽 대표팀 합류는 점점 더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결국 지난 13일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에서도 김민재를 넣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은 프랑스전에선 정태욱(대구)과 이상민(서울이랜드)를 선발 센터백으로 낙점했다. 김효경 기자 2021.07.1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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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승선, 이승우-백승호 탈락…김학범호 2차 소집 23인 확정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았다.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둔 김학범 감독은 오는 22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6월 2차 소집을 가진다. 가나와 2연전을 통해 옥석 가리기를 시도한 김학범 감독은 30명의 인원을 23명으로 줄였다. 이승우(포르티모넨스)와 백승호(전북 현대)가 제외됐다. 김학범 감독은 16일 2차 소집에 나설 명단 23명을 발표했다. 가나와 평가전에서 이름값은 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이승우와 백승호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강인(발렌시아)은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가나와 2차전에서 골을 기록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역시 김학범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골키퍼 송범근(전북)을 비롯해 이상민(서울 이랜드), 정태욱(대구 FC), 원두재, 이동경, 이동준(이상 울산 현대),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김대원(강원 FC), 엄원상(광주 FC), 조영욱(FC 서울) 등 그동안 김학범호와 함께한 핵심 멤버들이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대표팀은 16일 오전 소집 해제가 됐고, 오는 22일 파주 NFC에서 다시 소집된다. 선택된 23인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올림픽 최종엔트리는 18명. 이 중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3명도 포함된다. 김민재(베이징 궈안), 권창훈(수원 삼성)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오는 30일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최종엔트리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7월 중순에는 국내에서 평가전을 실시하고 7월 17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한국은 B조에 속했고, 7월 22일 뉴질랜드전을 시작으로 루마니아(25일), 온두라스(28일)까지 조별리그를 펼친다.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이후 사상 두 번째 메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학범 감독은 가나와 2연전이 끝난 후 "22일에 다시 소집한다. 1차적으로 선수를 줄여서 소집을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선수들을 보는 단계였다면 22일부터는 시합 모드로 전환이 된다. 상대팀에 맞는 훈련을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와일드카드에 대해서는 "계속 생각하고 있다. 준비하고 있고, 점차적으로 마무리되지 않겠나 보여진다"고 말했다. ◇올림픽대표팀 2차 소집 명단(23명) GK : 송범근(전북 현대), 안준수(부산 아이파크), 안찬기(수원 삼성) DF : 강윤성(제주 유나이티드), 김진야(FC 서울), 이유현(전북 현대), 설영우(울산 현대), 이상민(서울 이랜드), 이지솔(대전 하나시티즌), 정태욱, 김재우(이상 대구FC) MF : 김동현(강원 FC), 정승원(대구 FC), 김진규(부산 아이파크), 이강인(발렌시아),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현대) FW :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김대원(강원 FC), 이동준(울산 현대), 엄원상(광주 FC), 조영욱(FC 서울)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6.16 17:05
축구

김학범 감독이 ‘신나게 두들겨 맞겠다’는 이유

쇠붙이는 불에 달구고 두들겨야 단단해진다. 그게 단련이다. 김학범 감독도 쇠붙이를 단련하는 대장장이의 마음으로 친선경기에 나선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오는 13일(한국시간)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U-23 친선대회에 참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이후 약 10개월 만에 치르는 국제대회다. 지난달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내년 열릴 2020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야 하는 김학범호의 입장에선 이번 대회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기회다. 어렵게 성사된 대회인 만큼 일정에 여유가 없다. 13일 오전 3시 이집트와 1차전을 벌인 뒤, 채 이틀도 쉬지 못하고 14일 오후 10시 브라질과 2차전을 치른다. 주어진 시간 체력을 100% 회복하기는 불가능하다. 대표팀을 이원화해 경기를 치르는 방법도 예상됐지만, 김학범 감독의 의견은 확고하다. 현지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상대도 만만치 않다. 당초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참가를 포기하면서 2차전 상대가 남미의 강호 브라질로 바뀌었다. 연이어 강팀을 상대하게 된 김학범 감독은 "브라질이나 이집트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팀 중에도 상위에 속해있다. 좋은 평가전이 성사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반겼다. 이집트 도착 후에도 그는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아무 것도 못했는데 강팀을 만나 대결하게 됐다. 여러 경험을 쌓을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친선대회에서 김학범 감독이 바라는 점은 뚜렷하다.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 때 그는 "강팀들을 만나서 신나게 두드려 맞아봐야 한다"는 얘기를 꺼냈다. 패배를 바라는 지도자는 없겠지만, 이번 친선대회는 어디까지나 도쿄 올림픽을 향해 가는 과정이다. 실컷 두들겨서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찾겠다"는 말 속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번 두 경기에 기대하는 것들이 명확하게 담겨있다. 선수들을 점검하고 실험하는 과정에서 강팀을 상대로 매운맛을 봐야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 보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김학범 감독은 그동안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던 이승우(신트 트라위던), 백승호(다름슈타트),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김정민(비토리아) 등을 비롯해 김현우(NK이스트라), 이재익(앤트워프), 천성훈(아우크스부르크)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거 소집했다. 해외에서 치르는 대회인 만큼 국내 친선경기에 비해 유럽파 선수들을 점검하기 용이한 환경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물론 아직 종료되지 않은 K리그2(2부리그) 일정으로 인해 이상민, 김태현(이상 서울이랜드), 이유현(전남) 등 기존 대표팀의 중심 선수들 차출이 어려운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문제나 김학범호 중심 선수들의 공백 등을 고려하면, 유럽파 선수들에겐 김학범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1.11 06:01
축구

[벤투호] "우리가 승리한다" 동생들 '선전포고'에 응수한 형들

"23세 이하(U-23) 팀이라고 해서 힘이 더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파울루 벤투(51)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0 하나은행컵 올림픽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앞두고 5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벤투호가 다시 모인 건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등 A매치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대표팀을 소집할 수 없었다. 이벤트 형식의 스페셜 매치를 앞둔 것이지만, 선수들의 표정에 진지함이 묻어났다. '벤투의 황태자' 나상호(24·성남 FC)는 "10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대표팀 소집이 없었다. 몸 관리를 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기 때문에 소중한 시간이다. 두 차례 친선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 뽑히기 위해 계속 노력한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할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벤투 감독은 이번 대표팀을 K리거로만 꾸렸다. 해외 입국 시 발생하는 자가격리 문제 때문에 손흥민(28·토트넘) 등 해외파 선수들을 뽑지 않았다. 덕분에 벤투호에 새로 합류한 얼굴들도 여럿 보였다. 김학범호의 주축으로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던 원두재(23·울산 현대)가 대표적이다. 원두재는 소집 후 취재진과 만나 "축구 선수라면 당연히 오고 싶은 곳이 대표팀이다. 그만큼 기대가 되고, 빨리 훈련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처음 합류한 선수들에게도, 기존에 벤투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선수들에게도 대표팀 소집은 긴장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이번 맞대결 상대는 '동생'뻘인 올림픽 대표팀. 동생들 입장에선 '밑져야 본전'인 경기지만, 형들은 '이겨야 본전'이다. 한술 더 떠 동생들은 "형만 한 아우 없다고 하지만 아우들도 좋다는 걸 보여주겠다"며 의욕이 가득하다. 나상호는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인터뷰한 내용을 봤다. 축구에 나이는 상관 없다고 생각하고, 동생들에게 지지 않도록 대표팀 형들과 호흡을 맞춰서 꼭 승리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이번 소집 전까지 '동생' 입장이었던 원두재 역시 "K리그에서 그래왔듯 상대를 생각하기보다 우리가 하던 대로 잘 준비해서 경기를 치르겠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드리고, 감독님의 요구를 최대한 수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 경기 결과에 대해 부담감이 더 큰 쪽은 우리일 거다. 그 점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하지만 내가 부임한 이후 아시안컵, E-1 챔피언십 등 대회는 물론이고 친선경기 때도 언제나 부담을 가졌다. 그게 내 운명이고 직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그런 부담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고, 일주일 동안 재밌게 훈련한 결과가 경기력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0.06 06:00
축구

벤투가 말하는 벤투호의 2019년, 그들이 남긴 자취

1월부터 12월까지, 한 바퀴를 돈 시간 속에서 한국 축구는 여러 가지 성과를 냈고 역사를 썼으며 기록을 만들었다. '정정용호'는 남자 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인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U-17 대표팀도 역대 최고 타이 성적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여자축구는 월드컵 16강에 실패했지만 새로운 외국인 사령탑을 맞아 새 출발을 했고, '김학범호'는 2020 도쿄올림픽을 정조준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행보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벤투호'의 여정이 18일 끝난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으로 마무리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지난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파울루 벤투(50) 감독과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한 해의 마지막을 동아시안컵 3연패라는 값진 성과로 마치며, 잠시 쉬어가는 마침표를 찍고 휴식에 들어갔다. 벤투호에는 퍽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지난해 8월, 벤투 감독이 부임한 후 남미의 강호 칠레와 0-0으로 비기고,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우루과이(2-1 승)를 꺾는 등 만족스러운 허니문 기간을 보내며 기대감을 모았던 벤투호는 새해와 함께 여러 가지 문제들에 직면했다. 새해 첫날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유효슈팅 0개로 실망감을 불러일으킨 것이 시작이었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첫 국제대회 우승을 노렸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선 약체들을 상대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다 8강에서 카타르에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아시안컵 패배로 가장 많은 고민을 했을 사람은 벤투 감독 자신이다. 당시 아시안컵에서 치른 5경기 모두 같은 포메이션에 선수 기용폭도 좁아 단순한 전술, 단순한 선수 기용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아시안컵 탈락 이후 치른 다섯 차례 평가전에선 볼리비아(1-0 승)와 콜롬비아(2-1 승) 그리고 호주(1-0 승) 이란(1-1 무) 조지아(2-2 무)를 상대로 무패를 달리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10월 시작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선 아시안컵 때와 마찬가지로 약체를 상대로 압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2승2무로 조 1위를 지키지 못하고 2위로 내려앉았다. 실전만 들어서면 답답해지는 벤투호의 경기력에 조금씩 의문부호가 붙기 시작했다.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3 완패를 당하고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잠시 분위기가 전환됐던 것과 달리, 해외파 없이 치르는 올해 마지막 대회인 E-1 챔피언십에서 상대적 약체들을 상대로 세트피스로만 득점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주자 불신은 다시 거세게 불붙었다. '졸전', '퇴보'와 같은 단어들이 기자회견장에서 거론되고 일본 언론들은 '한일전' 결과에 벤투 감독의 입지가 위험해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던졌다. 자신을 향한 불신이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벤투 감독은 흔들림 없는 태도를 고수했다. 벤투 감독은 팀의 경기력에 대해, 전술에 대해, 선수 기용에 대해 묻는 모든 질문에 한결같은 답을 내놨다. "우리 스타일의 축구를 하겠다"는 답이다. 그동안 실전에서 결과가 따라붙지 않아 설득력이 없었던 그 말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묵직한 무게감을 얻었다. 18일 열린 일본과 최종전, '한일전'이라는 무게감이 실린 경기에서 벤투호는 자신들이 비판받았던 부분에 대한 깔끔한 답변을 내놨다. 그동안 무의미한 점유율 축구라는 비판을 받았던 벤투호지만 이날은 달랐다. 작심하고 빠르게 경기 템포를 끌어올렸고, 평소의 빌드업 추구와 다르게 측면을 활용한 롱패스도 많았다. 전방압박으로 일본의 패스길을 끊고 상대를 괴롭혔으며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골대를 두 번이나 맞힌 탓에 득점은 1골에 그쳤지만 상대였던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51) 감독도 완패를 인정할 만한 경기를 펼쳤다. 이 승리로 벤투호는 동아시안컵 3연패, 최초의 개최국 우승, 최초의 전승 우승, 벤투 감독 부임 후 첫 국제대회 우승 등 여러 가지 기록을 한 번에 써내려가며 2019년을 마무리하는 '덤'도 얻었다. 하지만 수많은 기록 속에서도 가장 의미 깊은 건, 벤투호의 2019년을 정의하는 벤투 감독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벤투 감독은 한일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당당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축구를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이라면, 우리가 우리의 자취를 남기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 것이다. 부임 이후 1년여 동안 확실하게 우리만의 색깔과 스타일을 확립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벤투호가 가야할 길은, 벤투 감독 스스로 말한 것처럼 아직 멀고 험난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가는 여정은 그의 말대로 상당히 길다. 이 과정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은 앞으로도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함께하는 선수들이 확신과 믿음이 있고 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우리 스타일을 꾸준히 유지하며 잘 이끌어나갈 예정"이라는 그 말 속엔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뚝심이 묻어난다. 벤투호가 2019년 보여준 '자취'는 바로 여기에 있다. 동아시안컵 우승으로 자신들의 색깔과 스타일, 그리고 뚝심을 증명한 벤투호가 필요로 하는 것은 미완성에서 완성을 향해가는 과정을 기다려 줄 모두의 인내심이다. 부산=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rk 2019.1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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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영광을 다시 한 번, 김학범호 뜯어보기

2020 도쿄올림픽을 향한 김학범호의 여정이 다시 시작된다.김학범(59)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다음달 2일 제주도 서귀포에 모인다.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본선을 앞두고 평가전을 겸한 전지훈련을 치르기 위해서다.제주도에 모일 26명의 선수들은 옥석 고르기에 매진해 온 김 감독이 한 명 한 명 고심 끝에 골라 선발한 명단이다. 독일 프로축구 무대에서 뛰는 공격수 정우영(20·프라이부르크)을 비롯해 K리그1 전북 현대 주전 골키퍼 송범근(22) K리그2 FC 안양의 무서운 신인 조규성(21) 등이 발탁돼 눈길을 끄는 가운데, 올해 6월 끝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의 주역들도 7명이나 포함됐다. 정정용호의 수비수 김현우(20·디나모 자그레브)와 이재익(20·알 라이안) 이지솔(20·대전 시티즌) 황태현(20·안산 그리너스) 등 수비수 4명과 공격수 전세진(20·수원 삼성) 엄원상(20·광주 FC) 오세훈(20·아산 무궁화) 등 3명이 그 주인공이다. '골든볼' 수상자인 이강인(18·발렌시아)은 같은 기간 소집되는 A대표팀에 합류한다.U-20 월드컵 다음 무대로 도쿄올림픽이라는 또 한 번의 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다. U-20 월드컵 준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 선수들인 만큼, 이들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나이 면에서는 U-22 대표팀의 주축인 형들보다 두 살이 어리지만, '큰 무대'에서 배짱있는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라 김학범호에서도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U-20 월드컵 이후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해 온 선수가 많아 기량적인 측면에서도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할 만하다. 물론 형들과 함께 뛰는 만큼, 호흡이나 경쟁력에서 밀린다면 올림픽의 꿈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김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으로 가는 1차 관문인 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서 2승1무(조 1위)로 본선에 진출, 첫 단추를 끼웠다. 하지만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 본선은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해 열리는 만큼, 김학범호의 진면목을 보여줘야 할 무대다. 이를 위해 김 감독은 이번 소집을 팀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에 그동안 눈여겨 봤던 선수들을 더해 점검하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김 감독은 "당장의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올림픽 진출권이 걸려 있는 본선을 대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며 "선수들을 점검하고 전술을 가다듬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6일과 9일 KEB하나은행 초청 올림픽 대표팀 친선경기 시리아와 2연전에 나선다. 이번 친선경기 상대인 시리아는 U-23 챔피언십 예선에서 쿠웨이트, 키르기스스탄을 꺾고 요르단에 이어 E조 2위로 본선에 진출한 팀으로, 본선에서 한국과 만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 감독은 "최근 위협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팀인 만큼 대표팀에게 좋은 실전 경험이 될 것"이라며 이번 친선경기를 반겼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9.08.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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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도 이강인, U-23도 이강인, U-20도 이강인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11일 3월 A매치 2연전 명단 27명을 발표했다. 주목을 받은 이강인은 생애 첫 A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IS포토, 연합뉴스 제공지금 한국 축구는 이강인(발렌시아)으로 뜨겁다.파울루 벤투 감독은 11일 파주 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3월 A매치 2연전 명단 27명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오는 22일 볼리비아(울산 문수축구경기장) 26일 콜롬비아(서울월드컵경기장)와 일전을 치른다. 이강인은 생애 첫 A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18세 20일의 나이. 이강인은 역대 일곱 번째로 최연소 발탁의 주인공이 됐다.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향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목표와 과정을 위해 젊은 선수들을 실험해 보고 싶었다"며 "이강인은 능력이 있는 선수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관찰했고, 그가 출전한 경기들을 지켜봤다. 대표팀에 와서 어떤 모습을 보이고 성장할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밝혔다.또 벤투 감독은 "이강인은 측면에서 활약할 수 있고 중앙 자원으로도 뛰고 있다. 어떤 포지션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 줄 수 있을지 대표팀에서 실험할 것"이라며 "이강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볼 것이다. 기술적으로 아주 좋은 선수다.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높게 평가했다.이강인의 경쟁력은 벤투 감독의 시선에만 잡힌 것이 아니다. 이제 겨우 만 18세인 이강인. 한국 U-23(23세 이하)·U-20(20세 이하) 대표팀 등 연령대 대표팀들이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다.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 출전한다. 김학범호는 이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11일 파주 NFC에 소집됐다. 이 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 1차 예선이다. 한국은 H조에 속해 호주·캄보디아·대만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조 1위 11개 팀과 각조 2위 중 상위 4개 팀, 개최국 태국이 2020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예선 겸 AFC U-23 챔피언십 본선에 진출한다.당장 U-23 챔피언십 예선에서 쓸 순 없지만 김 감독은 멀리 2020 도쿄올림픽을 위해 이강인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감독은 "이강인을 생각하고 있다. 지금 소집하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 그것(이강인 차출)을 가지고 시간 싸움을 하느니 지금은 있는 선수들로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며 "이 대회가 끝나면 많은 시간이 있다. A대표팀에 있다고 해서 U-23 대표팀에 오는 것이 문제 될 건 없다. 어떤 연령별 대표팀에 활용할지는 그 선수의 필요성에 따라, 그때그때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의 합류가 급한 곳은 U-20 대표팀이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5월 23일 폴란드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참가한다. 한국은 포르투갈·아르헨티나·남아프리카공화국과 F조에 편성됐다. '죽음의 조'라고 불린다. 아직 이강인의 합류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U-20 월드컵은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기에,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와 협의가 필요하다. 정 감독은 "최선을 다해 이강인이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U-20 대표팀 역시 이날 파주 NFC에 소집됐다. 훈련을 앞두고 정 감독은 "청소년대표팀 연령대 선수가 A대표팀으로 간다는 것은 선수들에겐 굉장히 큰 영광이다.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이 원하는 것은 A대표팀"이라며 "지도자로도 고무적인 일이다. 어린 선수들을 잘 육성해 A대표팀 선수로 만드는 것이 나 같은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들이 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강인의 A대표팀 합류 소식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지금 이강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팀은 U-20 대표팀이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U-20 월드컵 감독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 U-20 월드컵은 그 연령대 선수가 한 번밖에 경험할 수 없는 대회다. 선수 입장에서 월드컵이라는 메이저 대회를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감독 입장으로는 좋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조직력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이강인과 함께 훈련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피력했다.이 같은 아쉬움을 떨쳐 내기 위해 정 감독은 '삼고초려'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렌시아와 조율해야 한다. U-20 월드컵의 중요성을 어필할 것"이라며 "'삼고초려' 할 것이다. 발렌시아에서 이강인을 허락한다면 큰절 세 번을 못 하겠나. 아직 시간이 있다. 발렌시아와 최대한 이야기해 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이강인과 계속 연락하고 있다. 최근 이강인에게 전화가 와서 '기회가 되면 U-20 월드컵에서 뛰고 싶다. 준비가 돼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이강인의 마음을 전했다. 파주=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사진=정시종 기자 2019.03.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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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베트남 열풍?…'11개 유효슈팅-9골' 황의조의 '발끝'이 더욱 뜨겁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가장 뜨거운 곳은 어디일까. 바로 한국 대표팀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발끝'이다. 와일드카드로 김학범호에 합류한 황의조는 그야말로 엄청난 폭발력을 자랑하고 있다. 단연 아시안게임 최고의 공격수다. 그의 무서울 정도의 골결정력에 아시안게임에서 뜨거웠던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열풍'도 식어버렸다. 한국은 2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 베트남과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안착했다. 한국전까지 베트남은 5경기 무실점으로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단단한 수비를 자랑했다. 하지만 '킬러' 황의조 앞에서는 버텨낼 도리가 없었다. 황의조는 전반 7분 한국의 선제골에 관여했다. 문전에서 황의조가 몸싸움을 하며 수비수들을 끌고 다녔다. 문전혼전 상황에서 이승우에게 공이 흘렀고, 이승우가 왼발로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1-0으로 앞서던 전반 28분 '황의조다운' 골이 터졌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문전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슈팅, 골대 왼쪽을 갈랐다. 매서운 움직임과 간결한 터치 그리고 정확한 슈팅까지, 모자람이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원샷원킬'의 정석이었다. 한국을 결승으로 이끈 결승골이었다. 이번 골로 황의조는 이번 대회에서 총 11개의 유효슈팅을 시도했고, 이 중 무려 9골을 성공시켰다. 득점 1위다. 해트트릭도 두 번이나 성공시켰다. 이토록 높은 골결정력을 가진 공격수를 최전방에 내세운 한국이 결승에 올라가는 건 당연한 이치였다. 황의조는 3-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14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후 한국은 1골을 더 실점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3-1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황의조 교체는 결승을 위한 준비였다. 그동안 계속 선발로 뛰며 체력을 소진한 그를 위한 배려였다. 이른 교체로 황의조는 체력 안배를 할 수 있었다. 체력을 보강한 뒤 결승에 나설 수 있게 됐다.이는 한국 대표팀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결승 준비다. 한국은 일본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4강 승자와 결승을 치른다.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08.2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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