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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커머스 생태 변화 시작될까? 네이버 '도착보장' 파워에 쏠린 눈

이커머스 업계가 론칭 4개월째에 접어든 네이버의 '도착보장' 서비스의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가 도착보상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혜택을 확대하는 가운데, 또 한 번 생태계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네이버가 지난해 12월 론칭한 도착보장은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을 1~2일 내 빠르게 배송 서비스다. 네이버는 이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CJ대한통운 등 물류 기업과 손잡고 이른바 물류연합군 NFA(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를 구성했다.네이버는 도착보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파트너에게 통계를 제공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근 쇼핑 카테고리 상단에 도착보장 서비스 홍보 배너를 띄우고, 특가 상품 리스트 및 10~20% 수준의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직거래(D2C)를 선호하는 브랜드는 도착보장 서비스에 입점 시 가격 결정권을 확보할 수 있고, 빠른 배송까지 담보되면서 네이버의 매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쿠팡과 납품 가격 협상을 벌이다 갈등을 빚은 많은 브랜드가 네이버에 입점 중"이라고 했다. 현재 네이버는 도착보장 서비스의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실제로 납품 단가를 두고 쿠팡과 갈등을 빚은 CJ제일제당(CJ)과 LG생활건강(LG생건)은 네이버의 도착보장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 중이다. 지난달 CJ는 도착보장 기획전을 진행하면서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70% 증가했다고 밝혔다. LG생건의 세탁브랜드 '피지' 평균 판매액도 지난 1월 도착보장 서비스 이용 이후 지난해 평균 대비 51% 늘었다.이커머스 업계는 네이버의 도착보장에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를 공개하고 있다. 쿠팡이 대표적이다. 쿠팡은 지난달 물류 전문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와 함께 풀필먼트 서비스 '로켓그로스'를 도입했다. 로켓그로스는 셀러가 쿠팡의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만 하면 이후의 보관부터 포장, 배송, 반품 등의 과정을 모두 쿠팡이 도맡아 해주는 서비스다. 로켓그로스를 이용하면 일반 셀러들이 판매하는 상품도 로켓배송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셀러들은 택배를 이용할 때처럼 건당 물류·배송 비용만 지급하면 된다.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은 쿠팡과 네이버 커머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역성장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네이버 커머스의 성장률을 나타내는 지표인 GMV(거래액)은 약 42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21% 성장했다. 매출도 전년 대비 17.4% 성장한 1조8010억원을 기록하면서, 네이버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에서 22.9%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국내 최대 포털로서 오픈마켓을 중개하는 독보적 위치에 있다"며 "도착보장 서비스는 커머스 사업을 강화해 온 네이버가 물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으로, 이커머스 업계 전반이 어려운 가운데 가장 큰 위기를 맞이했다고 본다"고 했다.네이버 관계자는 "판매자가 도착보장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AI 기반 판매량 예측 솔루션인 '클로바 포캐스트' 연동을 준비중"이라면서 "서비스 고도화 등을 판매자와 이용자 모두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4.26 07:02
IT

SM 경영권 다툼 속 카카오·네이버 '불편한 동거' 이뤄지나

대표 한류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경쟁사 카카오와 네이버가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는 SM 창업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배제한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와 손을 잡았고, 네이버는 이수만과 연합전선을 구축한 하이브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하이브와 카카오가 나란히 SM의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면 양대 포털이 같은 지붕 아래에서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질 전망이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8일 이수만이 서울동부지법에 SM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예의주시하고 있다.앞서 카카오는 유상증자 신주와 전환사채 인수로 SM 지분 9.05%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총 투자 규모는 2172억원이다.이 소식을 접하고 해외에서 급히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SM 대주주 이수만은 곧바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제3자에게 신주 및 전환사채를 발행한 행위가 경영권이나 지배권 방어 등 회사 지배관계에 변동을 주는 위법행위라는 주장이다.이어 하이브가 SM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단숨에 1대 주주로 부상하며 SM 현 경영진과 카카오에 맞불을 놨다. 하이브 창업자 방시혁 의장은 "K팝을 하나의 산업으로 일궈낸 것에 대해 존경의 뜻을 표한다"며 이수만의 편에 섰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하이브는 소액주주 지분 추가 확보에 나섰으며 이수만과 대립각을 세운 현 경영진을 대신할 새로운 이사진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카카오도 이에 맞서 더 많은 SM 지분을 쓸어담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지난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 등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1조20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어 실탄은 넉넉하다는 평가다.다만 카카오는 SM 경영권 싸움에서 한 발짝 떨어져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카카오 관계자는 "추가 지분 매수 계획은 정해진 게 없다"며 "SM에 대한 투자는 사업적인 협력과 시너지를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흥미롭게도 '반 이수만' 연대에 선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하이브·이수만 연합군과 오랜 연을 맺고 있다.지난 2021년 네이버는 아티스트가 실시간 방송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스트리밍 앱 'V라이브'를 하이브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4119억원을 투자해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운영하는 하이브 자회사 비엔엑스의 지분 49%를 인수했다.커뮤니티 전문 조직 네이버그룹&CIC(사내독립기업) 김주관 대표가 비엔엑스의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맡아 V라이브와 위버스의 통합 작업을 이끌었다.위버스는 아티스트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영상 콘텐츠는 물론 굿즈 등을 판매하며 글로벌 아티스트·팬 플랫폼으로 도약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700만명에 달하며, 하이브의 BTS 외에도 YG엔터테인먼트의 빅뱅과 블랙핑크 등도 입점해있다.SM도 자회사 디어유가 운영하는 '버블'을 보유하고 있는데, JYP 소속 아티스트들도 활동하고 있어 위버스와 합치면 거대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이 탄생하게 된다.카카오와 네이버가 SM의 경영 환경 변화로 한류 콘텐츠 사업에서만큼은 라이벌을 벗어나 공생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카카오엔터에는 아이브와 아이유 등 인기 아티스트가 다수 포진돼 있지만 별도의 팬덤 플랫폼은 없다. 네이버는 엔터 사업을 직접 영위하지는 않지만 부가 수익 창출이 가능한 강력한 소통 채널이 있다.업계 관계자는 "위버스에 콘텐츠가 늘어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나쁠 건 없다고 본다"며 "주인이 누가 되는지는 조금 신경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주체와 상관없이 잘 협업하는 게) SM 현 경영진의 의지"라며 "카카오도 이 전략에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단 카카오는 네이버의 DNA가 녹아있는 위버스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 대표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팬덤 플랫폼 사업과 관련해 "카카오 아티스트 및 탤런트 IP(지식재산권)의 디어유 입점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IT 기술력을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결국 이수만의 가처분 신청이 어떻게 결론이 나는지가 관건이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다면 카카오가 글로벌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는 '비욘드 코리아' 비전은 시작도 못 하고 제동이 걸리게 된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2.14 07:00
IT

[IT싸를 만나다] 리멤버 최재호 "명함은 시작일뿐, 직딩들의 네이버 꿈꾸죠"

취업에 성공하면 가장 먼저 깔아야 하는 앱이 있다. 캐비닛 구석에 깊숙이 박힌 명함첩을 추억의 물건으로 만들어 버린 명함 관리 앱 '리멤버'가 그 주인공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한번 찍기만 하면 소중한 비즈니스 인맥을 저장해주는 편리함에 350만 직장인의 선택을 받았다. 그런데 단순히 명함을 모아주는 줄로만 알았던 이 앱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는 누적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도 모자라 최근 비즈니스 플랫폼을 속속 인수하며 업계 큰손으로 떠올랐다. 지난 8년간 축적한 명함 데이터를 발판 삼아 직장인 대표 비즈니스 포털로의 도약을 꿈꾸는 최재호(39) 드라마앤컴퍼니 대표를 최근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만났다. 명함 한장으로 2000억원 투자 유치 리멤버의 탄생은 우연한 기회에서 비롯됐다.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최 대표는 6년 동안 기업 경영 컨설턴트로 근무하면서 출장길에 오르는 경우가 잦았다. 이때 미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필수 앱인 '링크드인'이 한국에서는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에 의아함을 느꼈다. 링크드인은 자신의 경력과 노하우가 프로필이 되는 글로벌 비즈니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다. 최 대표는 "링크드인은 만인에게 프로필을 공개해 네트워킹이나 구직의 기회를 얻는 구조인데, 한국에서는 이런 정보와 활동을 다른 사람이 보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며 "이 문제를 폐쇄적으로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약식 프로필을 등록하는 가장 좋은 수단으로 명함을 활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구권과 달리 한국과 일본 등 동양권에서는 첫 만남과 동시에 명함 교환이 이뤄진다. 이 같은 문화적 특성을 파고들어 링크드인이 공략하지 못한 국내 시장에서 점차 영역을 넓혀나갔다. 구체적인 이력까지는 알 수 없어도 명확히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명함은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자산이었다. 2014년 1월 리멤버 앱 출시 당시에는 물음표가 붙기도 했다. OCR(광학문자인식) 기술이 충분히 고도화하지 않아 사람의 손으로 명함 정보를 직접 입력해야 했다. 첫 3년 동안 많게는 2000명의 인력이 달라붙었다.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이름·전화번호·주소 등 종류별로 담당자를 따로 두고 마지막에 취합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물론 지금은 대부분 자동화했으며, 작업 인력도 수십명으로 줄었다. 그만큼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는데도 별도의 이용료를 책정하지 않아 의문을 샀다. 일단 이용자를 모으는 데 주력한 것이다. 그렇게 3억개의 명함 데이터가 모였다. 촬영도 귀찮을 정도로 수백 장의 명함이 쌓인 고객을 위해 대량 스캔을 대행하는 서비스도 지원했다. 직접 방문해 수거한 사례도 있다. 이렇게 리멤버는 고객을 감탄하게 만드는 '와우' 요소를 충족하며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지난해 12월에는 사모펀드 아크앤파트너스가 주도하고 사람인HR이 공동 참여한 16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네이버와 라인플러스도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300억원가량을 투자한 바 있다. 사세가 빠르게 확장하며 직원이 140명으로 늘어나자 최근 서울 역삼역이 코앞에 있는 곳으로 사무실을 이전하기도 했다. 광고·리서치 사업으로 수익성 강화 이렇듯 상승기류를 타고 2022년을 수익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게 최재호 대표의 포부다. 드라마앤컴퍼니는 2021년 연간 매출이 전년의 19억원보다 큰 폭 뛴 58억원을 기록했지만, 9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안았다. 최 대표는 "머지않아 '리멤버가 돈 잘 버는구나'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출근하면 무조건 리멤버를 PC에 띄워놓고 일하는 미래를 상상한다. 다양한 직장인과 소통하고 나에게 적합한 채용 기회를 확인하거나 유용한 소식을 받아볼 수 있는 비즈니스 포털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회사를 성장궤도에 올릴 3대 핵심 먹거리는 채용 솔루션·타깃형 광고·리서치 서비스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어 부지런히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리멤버에서만 1만4000여명의 리크루터와 100만명의 프로필 등록 인재들이 활동하고 있다. 누적 250만건의 스카웃 제안이 발송됐다. 등록 인재 중 80%는 다른 채용 포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리멤버 고유의 인재다. 일반 기업은 이 경력직 채용 솔루션을 연간 이용권을 구매해 이용한다. 헤드헌터들은 주로 성사형으로 계약한다. 이미 900곳이 넘는 고객을 확보했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현재 다니는 직장의 조회 기능이 자동으로 막히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자신의 정보를 보여주기 싫은 회사를 직접 설정할 수도 있다. 다만 헤드헌팅 업계와의 갈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수수료 정산 방식과 요율, 운영 정책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며 성장통을 겪고 있다. 한 명의 등록 인재는 보는 시각에 따라 뽑고 싶은 인력이 될 수 있지만 물건을 팔고 싶은 잠재고객이 될 수도 있다. 리멤버의 타깃형 광고는 기존 포털에서 지원하는 것보다 더 세밀하게 대상을 선별한다. 예를 들어 사무용 인테리어 가구 회사는 총무팀 직원에게, 인사평가시스템을 운영하는 회사는 인사팀 담당자에게 배너 형태로 광고를 띄울 수 있다. 최 대표에게는 회사 차를 렌트하면 2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렌터카 회사의 광고가 표출됐다. 실제 의사결정권자와 직접 연결하는 것이다. 리서치 서비스는 업무와 관련한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업계 현황을 파악하고 싶을 때는 다수의 현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 가령 공장을 운영 중인 사업자라면 성공적으로 SCM(공급망 관리)을 안착시킨 공장장을 만나 자문할 수 있다. 제약사는 신약을 개발할 때 의사 500명에게 설문조사로 필요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여기서 리멤버는 연결 수수료를, 인터뷰에 응한 전문가는 난이도에 따라 보상을 받는다. 최 대표는 "세상이 필요로 하는 전문 지식과 노하우, 인사이트는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다. 누군가는 10년 넘게 일하며 당연하게 쌓은 경험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너무 미지의 영역이라 모르는 정보의 비대칭을 푸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멤버의 B2B(기업 간 거래) 광고·리서치 서비스는 국내 유일의 솔루션이라고 자부했다. 그렇다고 해서 리멤버가 데이터로 수익 창출만 하는 것은 아니다. 커뮤니티는 직속 상사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물어보거나 사회초년생의 고민을 담은 글들로 가득하다. 경제·경영 콘텐츠 '나우'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견해를 더해 복잡한 뉴스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분야별로 주목해야 할 트렌드도 엄선해서 제공한다. 직장인의 모든 것 담은 비즈니스 포털 비즈니스 포털로 탈바꿈하기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빠르게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강력한 연합군을 결성하는 일만 남았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올해 들어 전문가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 이안손앤컴퍼니, 신입·인턴 채용 전문 플랫폼 슈퍼루키를 잇달아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누적 가입자 80만명의 신입 채용 전문 플랫폼 자소설닷컴을 품었다. 최재호 대표는 "지금의 풀타임 채용 시장을 넘어 전문가들의 지식을 마켓플레이스에 연결하는 '긱 이코노미'(필요에 따라 일하는 형태)의 확산을 예상한다. 향후에는 이를 플랫폼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일하는 사람들과 기회를 연결해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비전"이라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02 07:00
경제

우리은행,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가입…미래금융 사업 본격 시동

우리은행은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가입과 동시에 메타버스 기반 미래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과학정보통신기술부에서 추진하는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네이버랩스, EBS 등 200여 개의 회원사가 참여 중인 민간‘K-메타버스 연합군’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활용한 ‘은행장-MZ세대 만남의 시간' 소통 행사를 시작으로, 가상경제 선제대응 차원에서 메타버스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한 미래금융 서비스를 검토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메타버스 미래금융 플랫폼과 오프라인 메타버스 브랜치 개발을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내 업계 공동 프로젝트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메타버스 미래금융 플랫폼’은 디지털 휴먼 기반의 AI은행원을 활용해 우리WON뱅킹이 미래 메타버스 시대에 어떻게 진화해 나가야 하는지 사용자 관점에서 업계 전문가들과 서비스를 개발한다. ‘오프라인 메타버스 브랜치’는 현실 영업점에 증강현실(AR) 기반 금융정보 및 서비스를 더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또 고객들이 AR 서비스를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시범 영업점을 만들어 AR 콘텐트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메타버스 기반 미래금융 프로젝트의 내실 있는 진행을 위해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들과 긴밀한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주요 기술 내재화는 물론, 새로운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8.05 17:05
생활/문화

네이버, 쿠팡처럼 당일배송 확대…내년 판매자 전용 솔루션 출시

네이버가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쿠팡이 선점한 당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2일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커머스 시장이 생필품 영역에서 성장률이 높은데, 네이버가 이런 라인업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하반기부터 신선식품 등에 있어 이마트와 협업해 보강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택배 파업 영향에 따른 반품 등의 이슈가 커머스 사업 성과에 일부 영향을 줬지만, 연초 제시했던 거래 목표액 25조원 달성은 무리가 없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네이버는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SME(중소상공인)의 배송 프로세스도 고도화한다. 한 대표는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지난 6월 빠른 배송을 도입한 브랜드스토어 36곳의 물동량이 전월 대비 47% 증가했다. 연말까지 150~200곳의 브랜드스토어에 빠른 배송을 연결할 계획이다"며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NFA) 견적 문의도 평소보다 10배 이상 늘었다"고 했다. 네이버는 지난 13일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상으로 NFA을 론칭했다. 물류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와 온라인 판매자를 연결해 배송 업무를 체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향후 인공지능(AI) 기술로 물류 데이터 분석, 사업자별 물류 수요 예측 등의 기능을 제공할 방침이다. 경쟁 커머스 플랫폼이 제공 중인 장바구니 배송 서비스는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숙 대표는 "이마트 장보기의 경우 오픈 초기 이마트 상품만 담게 된다. 구체적인 그림을 제시하기 어렵지만, 이마트가 하는 다양한 물류 서비스에 있어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지금은 어렵지만 향후 가능한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고 했다. 네이버와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올해 3월 1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반쿠팡 연합군을 형성했다. 연내 네이버 장보기에 이마트를 입점시키고,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우수 지역 상품을 이마트 오프라인 채널에서 선보일 방침이다. 네이버는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들이 체계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내년 '머천트(판매자) 솔루션'을 도입한다. 한 대표는 "올 하반기 베타테스트를 진행해 2022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2023년까지 구매·결제·고객 관리·데이터 분석·사업 관리 등 온라인 판매 전 과정에 이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신제품을 잘 선보일 수 있도록 전시 기능을 강화하고, 마케팅에 최적화한 스마트 메시지와 정기구독 배송상품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며 "사업자들이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있다. 건강한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7.22 18:08
경제

신세계·네이버 연합, 롯데 제치고 이베이코리아 인수

신세계그룹이 이베이를 품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는 15일(현지시간) 진행된 연례 이사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그룹을 선정됐다. 앞서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지난 7일 본입찰을 진행했으며, 여기에는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이마트)이 참여했다. 특히 신세계는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 입찰에 참여했다. 신세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롯데쇼핑은 아쉽게 고배를 마시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제시한 인수 희망가는 4조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베이 측이 제시한 매각 희망가는 5조 원이다. 신세계·네이버 연합군이 국내 이커머스 업계 2위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함에 따라 유통업계 전체는 다시 한 번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 인수로 이커머스 시장 2위로 올라선다. 작년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18%),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 순이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6.16 11:36
경제

네이버·신세계 연합군 등판? 소용돌이 치는 이베이 인수전

올해 인수·합병(M&A) 최대어 이베이코리아 매각전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시장 가격에 대한 시각차로 본입찰이 연기된 가운데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공동 인수설이 다시 불거졌다. 유력 적격인수 후보(숏리스트)로 꼽혔던 롯데그룹은 여전히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지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미묘한 기류도 감지된다. 다시 불거진 네이버·신세계 인수설 20일 유통업계와 IT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네이버는 각각 최대주주와 2대 주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커머스 업계 '공룡' 네이버와 유통 강자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2위 쿠팡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벌릴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네이버의 이커머스 점유율은 17%로, 2위 쿠팡(13%)보다 4% 앞섰다. 신세계는 3%로 업계 6위였다. 네이버와 신세계가 3위 이베이코리아(12%)를 품을 경우 이커머스 시장의 30%를 장악할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가능하다. 네이버와 신세계의 협업설은 과거에도 불거진 적이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1월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났다. 이 자리에는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함께했다. 당시 양사는 이커머스 분야 협력 방안부터 신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는 이 시기 즈음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직영 채널을 열고 지분 교환을 하는 등 협업에 시동을 걸었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자 업계 안팎에서는 "네이버가 신세계와 함께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 제휴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왔다. 네이버의 참전설은 카카오가 M&A에서 일찌감치 발을 빼면서 잦아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면서 네이버도 경각심을 가진 것으로 안다. 네이버가 내부적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한 배경"이라면서 "하지만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대신 쇼핑 앱 '지그재그' 인수로 급선회하자, 네이버도 이베이코리아를 향한 관심을 접었다는 말이 돌았다"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와 신세계 측은 다시 부상한 컨소시엄 설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롯데 내 미묘한 기류 변화도 롯데그룹은 숏리스트 중에서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꼽혀왔다. 롯데그룹은 지난 2월 롯데온을 이끌던 조영제 대표를 끌어내리고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본부장을 신임 이커머스 사업본부 대표로 영입했다. 롯데그룹은 나 신임 대표를 부사장급으로 예우하며 그룹 전반을 이커머스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실탄도 준비했다.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월드타워·몰 지분 15% 전량을 롯데물산에 매각해 8300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마련했다. 업계는 롯데그룹의 나 신임 대표의 영입과 현금 자산 확보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최근 롯데 내부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감지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근 고위 임원들 사이에 '우리가 왜 5조원을 주고 이베이코리아를 사들여야 하는가'라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가 실속이 없다고 보는 눈치다. 너무 비쌀뿐더러 성장세도 더딘 편이다"고 했다. G마켓·옥션을 거느린 이베이코리아 사업이 오픈마켓에 치중돼 있고, 성장 폭도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주 고객 대부분이 30대 이상이다. 몸집이 크고 비싼데, 대기업들의 고민거리인 10~20대 고객은 적다는 약점이 뚜렷하다"며 "당장 거래액 1위를 해보겠다고 이베이코리아에 베팅할지 여부는 결국 롯데그룹의 몫이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은 내달로 연기됐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100%를 보유한 이베이 본사가 5조원을 매각가로 제시했지만, 업계는 3조~4조원이 적당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이미 시장에서는 4조원 안팎으로 매각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중론이 나온다. 하지만 M&A는 막판까지 모른다.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 간 막판 제휴 가능성도 있어서 본입찰에 가봐야 알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5.21 07:01
무비위크

크리스토퍼 놀란, 폭풍전야 여름시장에 던진 큰 돌멩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7월 스크린을 접수할 전망이다. 상상을 뛰어넘는 완벽함으로 매 작품 놀라움을 안겨주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오는 7월 그의 대표작 '다크 나이트'와 신작 '덩케르크' 두 편의 영화로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먼저 7월 12일로 개봉일을 하루 앞당긴 '다크 나이트'는 범죄와 부패로 들끓는 고담시의 평화를 지켜내기 위한 어둠의 기사 배트맨과 절대 악 조커의 최후의 결전을 그린 블록버스터다. 제 81회 아카데미 시상식 8개 부문 노미네이트와 포털사이트 네이버 평점 9.32점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최고 평점 기록, IMDB 평점 9.0점으로 21세기 개봉작 중 평점 1위를 기록하는 등 히어로 무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대표작이다. 또 '메멘토'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 매 작품마다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다크 나이트'를 통해 메이저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IMAX 카메라를 도입하고, CG가 아닌 실제로 대형 트레일러를 폭파하는 등의 작업을 통해 블록버스터가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스케일과 비주얼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배트맨 캐릭터를 섬세하게 구축해내며 완벽히 새로운 히어로 무비의 전형을 제시했다는 극찬까지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이렇듯 '다크 나이트'를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 그리고 국내 인지도까지 탄탄하게 쌓아 올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새로운 신작 '덩케르크'로 다시 한번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준비를 마쳤다. '덩케르크'는 7월 20일 개봉일을 확정지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그린 영화 '덩케르크'는 1940년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8일간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서 40만 여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이 800척의 군함을 끌고 독일 기갑부대의 포위를 뚫고 영국으로 철수하는데 성공한 작전을 다룬다. 이번 작품을 위해 크리스토퍼 놀란은 1300여 명의 엑스트라를 동원, 실제 작전에 투입되었던 민간 선박 역시 촬영에 참여했다고 전해져 영화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더한다. 한국 영화는 6월 말 개봉하는 '박열' '리얼' '옥자'가 7월까지 흥행 강세를 이을 전망이며, 그 바통을 7월 말 출격하는 '군함도'가 이어받을 전망. 그 사이 개봉하는 크리스토프 놀란의 작품들이 스크린을 휘어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2017.06.19 14:50
스포츠일반

섹시 미녀 그레이스 박, C&C3에 푹빠져

“그레이스 박은 C&C3을 좋아해.”월드 스타 김윤진에 이어 또 한 명의 한국계 섹시 미녀 배우 그레이스 박(27)이 게임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그는 지난해 남성 잡지 이 선정한 가장 섹시한 할리우드 스타 TOP 100에서 김윤진보다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최근에는 미국 드라마 전문 FOX 채널의 멀티 드라마 를 통해 미국에서 새로운 한국계 스타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드라마는 13일부터 3일 동안 방송된 이후 16일부터 시즌1이 방송된다. 그레이스 박은 지난달 말 한국에서도 출시된 바 있는 전략용 시뮬레이션 게임 C&C3의 게임 속 진행 과정에 출연한다. 한 단계를 깰 때나 게임 도중 스크린이 떠서 영화처럼 다음 임무를 지시하거나 명령을 내린다. 와 라이벌로 평가되는 게임 C&C3 안에 제공되는 동영상 영화의 주인공인 셈. 그는 일렉트로닉 아츠 코리아(Electronic Arts Korea ·EA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게임에 대한 자기 느낌을 솔직하게 말했다. “C&C3의 세 종족인 지구 연합군(GDI)·유목민(NOD)·외계 종족(SCRIN) 중 GDI가 가장 마음에 든다. 내가 GDI에서 연기해서가 아니라 C&C3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알았다.” C&C3을 촬영하는 동안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GDI의 분위기와 실제 촬영장의 세트들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정밀하게 묘사돼 있었다. GDI 장군 역을 담당했던 마이클은 정말 심각한 장면에서 NG를 내서 우리들을 웃겨 주곤 했다.” 그는 실제 영화랑 다른 점에 대해선 “비디오 게임에서 사령관으로서 가장 중요한 구실을 하는 플레이어를 중요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플레이어가 앞에 있다고 상상한 뒤 그들을 사령관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 영화에서는 음성을 배제하는 반면에 비디오 게임에서는 촬영과 동시에 녹음된다.” 한국에도 다음 및 네이버에 1000여 명 이상의 팬클럽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그는 오는 10월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촬영을 마친 영화 의 홍보차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그는 영화 와 드라마 등에 출연한 바 있다. 박명기 기자 2007.04.11 09:50
스포츠일반

e스포츠 선수단 개인리그 보이콧?

"경기장을 박차고 나간 선수들이 프로 맞아?"e스포츠에서 있어서는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 프로선수가 퇴장에 의해서가 아니라 구단과 프런트의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자진해서 경기장을 떠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MBC게임 개인리그 &#39MSL 서바이버&#39 예선 중 선수들이 불참을 선언하고 경기장에서 철수했다. 감독과 프런트의 지시 때문이었다.▲ 중계권과 개인리그가 무슨 상관?그들의 경기장을 박찬 이유는 e스포츠협회와 방송사간 중계권 협상 결렬 소식 때문이었다. 선수들은 "방송사가 e스포츠협회와의 중계권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으면 개인리그 및 프로리그 참가를 유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계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실상 경기가 무기 중단하겠다는 것으로 이제 선수들까지 감독들과 프런트의 사주에 의해 정치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중계권 문제를 놓고 e스포츠협회와 구단-IEG 연합군이 방송사와의 대결을 벌인 것은 어디까지나 스타리그나 MSL이 아닌 팀리그인 프로리그였다. 중계권 문제는 MSL 같은 개인리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또한 이미 시즌에 참가한 상태라면 시즌 1이라도 끝내놓고, 경기를 포기하든지 하는 게 프로 선수의 도리다. 하지만 반칙에 의한 퇴장도 아니고, 일부 강경파의 정치싸움에 휘말려 자진 퇴장한다는 것은 선수가 경기장을 박차고 나가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 정치판에 휘둘리는 선수들이날 프로선수들의 경기 거부는 협회와 일정정도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몇몇 구단의 강경파가 주동이 돼 밀어붙였다는 후문이다. 이날 성명 발표에 참여한 감독은 김은동 STX SouL , 이재균 한빛 스타즈, 성재명 팬택 EX, 김철 KTF 매직엔스, 조정웅 르까프 오즈, 김가을 삼성전자 칸, 주훈 SK텔레콤 T1, 조규남 CJ 엔투스 감독 등 8명이다 이 성명의 한 대목 중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12개 프로게임단은 프로리그의 파행을 원치 않는다. 프로리그와 개인리그 모두 e스포츠의 큰 틀을 이뤄온 리그라 생각하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그러나 양 방송사가 중계권 협상에서 보여준 태도는 e스포츠를 주도하는 게임 방송사로서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팬들을 볼모로 일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태도는 객관적이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그런데 이건 무슨 논리인가. 팬들을 볼모로 경기를 거부하고 주도한 사람들이 누구인가. 프로리그 중계권과 개인리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더욱이 경기중인 선수를 경기장에서 내쫓는 것이 반칙이나 전쟁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 때문이라는 게 대부분 팬들의 여론이다. 경기에 아예 참여를 하지 말든지, 시즌 1이라도 끝내놓고 철수하든지 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중계권 결렬 때문에 철수했다는 것은 명분이 너무 약하고 논리도 빈약하다.이같은 정치적인 발상을 팬들이 이해해주리라고 본다면 e스포츠판이 한심한 거고, 이해 못한다면 적어도 모처럼 일어난 e스포츠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누군가는 책임을 지어야만 한다. 한편 지난 2003년 VOD 판매권을 놓고 시즌 시작 전 1주일간 거부한 해프닝이 있었던 적이 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e스포츠업계의 한 인사는 "감독들까지 프런트들의 정치싸움에 끼어들고, 선수까지 볼모로 삼아 e스포츠판을 뒤엎는 상상할 수도 없는 몰상식한 일이 벌어졌다"며 명분도 없는 일에 감독·선수까지 끼워넣는 협회와 구단측을 맹비난했다.▲ 싸울 땐 싸우더라도 예선은 참가하고 싸워라"선수들은 게임하고 싶어 난리인데 예선은 참가하고 싸워라."MSL 시작 전에 프런트간의 묵계가 있었던 걸로 확인되었다. 만약 중계권 협상에 방송사의 귀책사유로 결렬되면 참가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기로 프런트들끼리 전화연락망을 가동했다는 것이다.실제로 이날 현장에서는 한 프런트 담당자가 여기 저기 전화해서 개인리그 거부라는 뜻을 모으는 모습을 목격되기도 했다. 일부 생각이 다른 감독도 있었지만 프런트들의 생각이 워낙 강해 발언권을 거뒀다는 얘기도 들린다. 상황이야 어쨌든 선수도 팬들도 경기를 하고 싶고 보고 싶다. 중계권 갈등도 다 거기서 나온다. 그런데 구단들은 방송사를 압박할 카드로 생각한 게 겨우 선수를 볼모로 잡는 일이었다. 이 같은 일은 어느 스포츠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사례가 될 것이다. 적어도 각 방송사의 개인리그와 팀리그인 프로리그를 섞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이 같이 어리석은 행동으로 e스포츠의 팬들을 우롱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협회와 구단은 &#39중계권&#39을 빌미로 선수 자진 퇴장이라는 최악의 카드를 던졌다. 경기 중에 다른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면서 &#39게도 구럭도 다 잃었다&#39. 스포츠의 룰도 까부수고 명분 싸움에서도 졌다. "싸울 땐 싸우더라도 예선은 참가하고 싸워라"는 말을 되새기지 않으면 e스포츠는 다 함께 가라앉는 e스포츠 타이타닉호가 될 것이다. 한편 미디어 다음 아고라에서는 &#39한국 e스포츠 협회 폐쇄 서명운동&#39이 진행되고 있고, 네이버에는 &#39e-sports 우리가 지킨다!&#39(cafe.naver.com/esportsfighting)라는 카페도 개설돼 왜곡된 e스포츠 관행에 팬들이 직접적인 행동으로 나설 것을 알려져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명기 기자 2007.03.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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