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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반복되는 추후 편성, 유연한 더블헤더가 낫지 않을까

최근 KBO리그는 잔여 일정과 씨름 중이다. 올해 우천순연이 늘어난 탓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월 5일부터 9월 10일 사이 토·일요일 경기가 취소되면 곧바로 이어지는 월요일로 해당 경기를 재편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경기 중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는 예비일에 편성하고, 예비일이 없을 경우 12일 이후 동일 대진 경기에서 더블헤더를 편성하기로 했다. 동일 대진 경기가 없다면 10월 11일 이후로 편성된다.그런데 9월 초부터 문제가 생겼다.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이 돌연 찾아온 국지성 호우로 우천 취소됐다. 5일 경기는 KBO가 준비해 둔 '대안'으로 해결할 수 없었다. 두 팀 간 잠실 경기 예비일이 없고, 12일 이후 동일 대진 경기도 없다. 맞대결은 광주 3연전이 전부다. 사실 현실적인 대안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주중 3연전 중 2경기가 있으니 더블헤더로 빠르게 재편해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역시 불가능하다. KBO가 주중 한 차례만 더블헤더를 진행하도록 일정을 짜서다. 제한을 명시된 규정은 없으나 각 구단 동의 하에 만들어진 재편성 시행 세칙에 의거했다. 두산과 KIA는 오는 9일 각각 삼성 라이온즈 및 LG 트윈스와 더블헤더를 치를 예정이라 '긴급 편성'이 불가능한 이유다.KBO가 더블헤더 편성을 제한한 의도는 좋다. 선수들 체력 소모가 큰 만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의도를 알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두 팀 모두 잔여 경기가 많이 남은 점도 변수가 많다. KIA는 5일 기준 총 108경기만 소화해 10개 구단 중 남은 일정이 가장 길다. 두산도 111경기로 KIA의 바로 위에 있다. 순위도 5위와 6위로 포스트시즌을 위해 마지막까지 스퍼트를 높여야 한다. 두 팀, 특히 원정인 KIA는 추후 편성된 이 1경기를 위해 다시 광주와 서울을 오가게 됐다. 구단 입장에서 긴급히 일정이 재편되면 물론 부담이 크다. 그래도 우천으로 하루 휴식일을 치르고 소화하는 게 차라리 부담이 덜할 일이다. 이미 선발 계획은 다 세워져 있으니 기용 부담도 덜 하다. KBO는 이번 시행 세칙애서 각 구단이 소화하는 연전도 최대 9경기로 제한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역시 우천으로 생긴 휴식일을 고려하면 더블헤더를 넣어도 충돌하지 않는다.메이저리그(MLB)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MLB 규정도 KBO와 마찬가지로 더블헤더 시행에 특별한 제약을 두지 않는다. 당장 올 시즌에도 뉴욕 메츠가 5월 2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더블헤더를 치르고 이틀 뒤인 4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더블헤더를 소화했다.돔구장이 적은 KBO리그에서 1년 144경기 일정을 운영하는 건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KBO를 섣불리 비난하진 않겠다. 대신 향후 잔여일정 운영은 조금 더 발전하길 바라본다. 더블헤더 카드를 이번 경우처럼 긴급하게 재편해 볼 수 있고, 한두 경기라도 시즌 초부터 빨리 적용해 잔여일정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현장에서 더블헤더 부담이 크다 하면 엔트리나 경기 시간 변경을 통해 폭넓은 기용을 유도해 볼 수도 있다.MLB도 선수가 없긴 마찬가지다. 3일 동안 더블헤더 2번을 소화한 메츠는 64승 74패(6일 기준)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5팀 중 4위에 불과하다. 얇은 선수층으로 버텨낸 거다. 메츠가 가능하다면, KIA와 두산도 가능할 거다. 결국 같은 프로야구 팀이고 선수 아닌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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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타격 8관왕' LG, '홈런 2위' 두산...작전 야구 하는 게 맞나요?

류중일(60)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011년 부임 후 팬들로부터 '관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작전을 최소화하고 선발 강판을 가능한 한 미루며 경기를 지켜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불신의 대상이었으나, 결국 류 감독은 KBO리그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이뤘다.류중일 감독과 정반대되는 '스몰볼'이 2023년 리그의 최대 화두다. 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선수들의 도루 시도를 독려했다. 그 결과 LG는 팀 도루 34개(24일 기준)로 단독 1위에 올라 있다.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도 작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감독은 선임됐을 때부터 '일본 야구'를 꺼내며 홈런 대신 주루와 진루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산은 희생 번트 6개(공동 6위) 도루 시도 26개와 시도 비율 9.7%(이상 3위)를 기록 중이다. 문제는 리스크다. LG는 도루 성공률이 61.8%(실패 21회)에 불과하다. LG의 희생 번트 시도가 23회로 유일하게 20회가 넘는데, 성공률은 43.5%에 불과하다. 두산도 도루 성공률이 65.9%, 번트 성공률이 50%에 불과하다.부상 위험도 크다. 두 팀의 주축 타자들은 대부분 30대 고연봉 고참들이다. 박해민·오지환·김현수·박동원(이상 LG)이나 정수빈·허경민·양의지(이상 두산) 등이 뛰다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그날 경기가 아니라 시즌을 망칠 수도 있다.리그 환경에 적합하다면 작전 야구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실제로 일본프로야구(NPB)는 한국보다 번트 시도가 많다. 일본은 지난해 12개 팀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가 3.70인 요미우리 자이언츠(2022년 KBO리그 평균자책점 4.08)일 정도로 투고타저가 심각하다. 그래서 안타를 기대하기보다 작전으로 득점을 노린다. 지난해 번트 시도 수가 타석당 0.023개로 한국(0.017)보다 50%가량 높다.LG와 두산은 이와는 사정이 다르다. LG는 현재 타율(0.292) 안타(196개) 2루타(38개) 득점(119점) 볼넷(102개) 출루율(0.385) 장타율(0.408)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0.793)에서 모두 1위를 기록 중이다. 역시 1위인 도루를 제외하고도 8개 부문에서 정상에 올라 있다. 두산도 팀 홈런 2위(15개)로 장타가 충분한데, 두 팀 모두 타격 대신 작전을 써 득점이 줄고 있다.염경엽 감독은 주자가 뛸 수 있다는 인상이 배터리를 압박해 타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실제로 LG는 주자 1루 상황에서 OPS 0.763(4위)으로 주자 없을 때(0.719·3위)보다 높다. 그러나 이게 유의미한 차이라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도루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득점권 상황(OPS 0.934) 성적이 뛰어났다. LG는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두 차례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6회 초 박동원이 무사 3루 상황에서 스퀴즈를 시도하다 실패했고, 8회 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홍창기가 초구 스퀴즈를 시도했다가 파울에 그쳤다. 이승엽 감독도 19일 한화전 9회 초 1점 차 무사 2루 상황에서 강승호에게 번트를 지시했으나 뜬공에 그쳤다. 박동원은 20홈런을, 홍창기는 3할 타율과 출루율 4할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강승호는 10홈런이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벤치의 선택은 1점 차로 패배로 끝났다.감독 야구가 꼭 '스몰볼'이어야 하는 건 아니다. 김태형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두산 감독 시절 '감독 야구'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작전 대신 선 굵은 공격으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 2019년 개인 세 번째 우승을 이룬 후 "감독은 작전이 통했을 때(의 성취감)에 빠지면 안 된다. 144경기의 큰 그림을 봐야 한다"고 우승의 비결을 전했다. 2023년 정규시즌 일정의 13% 정도가 진행됐다. 사령탑을 바꾸고 상위권에 포진한 LG와 두산의 달라진 팀 컬러를 보는 게 야구팬의 즐거움이다. 현재 두 팀의 성적에 감독의 스타일이 어떤 영향을 줬을까. 시즌이 더 진행되면 염경엽 감독과 이승엽 감독이 어떤 변화를 줄까. '작전 야구'를 선언한 두 팀을 보는 관전포인트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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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정글로 돌아온 국민 타자, 이젠 다른 잣대로 평가받는다

이승엽(46)이 은퇴 5년 만에 지도자 길에 들어섰다. 선수 시절보다 더 냉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 구단은 14일 오전 11대 사령탑으로 이승엽 KBO 총재특보를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3년, 총액은 1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5억원)이다. 역대 신임 감독 최고 대우다. 이 신임 감독은 "선수 시절 한국과 일본에서 얻은 경험과 KBO 기술위원과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보고 배운 점들을 더해 선수단을 하나로 모을 것이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두산은 올 시즌 60승 2무 82패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물렀다. 매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주축 선수들이 이적을 선택한 탓에 조금씩 전력이 약해졌다. 올해는 외국인 선수들마저 부진했다.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창단 최저 순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결국 정규시즌 종료 뒤 8년 동안 동행한 김태형 감독과 결별했다. 구단은 "팀의 장기적인 방향성을 고려했다"고 했다. 새 사령탑 체제로 체질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리고 슈퍼스타 이승엽을 선택했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2017년 은퇴 뒤 야구단을 떠났다. 프로팀에서 지도자를 역임한 경험이 없다는 얘기다. 코치를 거치지 않고, 바로 1군 감독을 맡은 사례는 극히 드물다.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코치 이력 없이 바로 지휘봉을 잡는 인사가 많다. 이승엽 감독을 향한 평가도 결과가 나온 뒤에 이뤄지면 된다. 그러나 백지 이력에 대한 편견, 색안경 낀 시선은 이승엽 감독이 지도력을 증명할 때까지 계속 따라붙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감독은 지도자 경험을 충분히 쌓고, 단계를 밟아서 올라야 한다는 정서가 조금 더 많이 깔린 게 사실이다. 신임 감독 최고 대우도 지도자가 아닌 선수 시절 명성 덕분이라는 시선이 많다. 슈퍼스타의 현장 복귀가 흥행 위기에 있는 프로야구에 활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다른 생각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크다. 야구계엔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속설이 있다. 사실 어불성설이다. 선임 시점 기준(2019년)으로 통산 다승 3위였던 이강철 감독은 부임 3년 만에 KT 위즈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SSG 랜더스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도 당대의 스타였다. 통합 우승을 이끈 선동열·류중일·김기태 감독도 마찬가지다. '1루수나 외야수 출신 감독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도 있다. 투수·포수·내야수(유격수나 2루수) 출신 사령탑이 상대적으로 많은 건 사실이지만, 검증된 얘기도 아니다. 실제로 야수 출신 중에서 마운드 운영을 잘하는 감독도 있다. 성적이 안 좋으면 그저 이런 속설들이 언급되기 시작한다. 갖다 붙여 비난하기 좋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1루수 출신 스타 플레이어였다. 해태 타이거즈, 현대 유니콘스, SK 와이번스 등 모든 왕조가 쇠퇴기를 겪었고, 두산도 그 시기에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성적 기대치는 높다. 더구나 전임 김태형 감독은 첫 시즌(2015)부터 팀을 한국시리즈(KS) 우승으로 이끌었다. 7년(2015~2021시즌) 연속 KS 진출이라는 최초 기록을 이끌기도 했다. 새 사령탑 체제에서 성적이 저조하면, 전임 감독 시절과 비교하는 팬도 많을 것이다. 이승엽 감독은 편견 속에서 어수선한 팀을 이끌고 현실과 싸워야 한다. 타석에 설 때마다 설렘을 줬던 '국민 타자'는 이제 선수 시절보다 냉정한 시선과 평가를 받는 자리에 있다. 이승엽 감독은 자신을 향한 시선과 의구심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선임 직후 인터뷰에서 "사실 난 리스크가 많은 신임 감독"이라고 자평하며 "못하면 비난받는 게 당연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고 자리에 올라선 스포츠인만의 특별하고 비범한 기질이 지도자로도 발휘될 것이다. 2023시즌 '감독 이승엽'의 행보가 꾸준히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2022.10.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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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박계범 경쟁력 증명...두산 2루는 2021년도 격전지

두산 주전 2루수 경쟁은 2021년도 예측불허다. 두산은 오프시즌 동안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오재일과 최주환이 이적했다. 장타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 그래도 두 선수의 유산, 보상 선수로 영입한 내야수 박계범과 강승호가 위안을 주고 있다.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입단한 강승호는 현재 두산 야수진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강승호의 경쟁력을 인정하고 있다. 주 포지션 2루수뿐 아니라 유격수와 3루수로 맡을 수 있는 선수. 활용도도 높다.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강승호는 징계(임의탈퇴)를 받고, 2019년 4월 이후 1군 경기를 뛰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전 소속팀에서 임의탈퇴가 해제됐고, 지난해 12월 두산이 보상 선수로 지명했다. 불미스러운 전력이 있는 탓에 강승호를 선택한 두산도 비난을 받았다. 출장 정지 징계(26경기)도 아직 남아 있다. 그러나 팀 전력에는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연습 경기에서도 선구안과 안정된 수비를 보이며 실전 공백 우려를 지웠다. 3일 KT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깔끔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박계범은 오재일의 보상 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박계범은 201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17순위)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은 기대주다. 2019시즌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6·4홈런·25타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타격 잠재력이 뛰어나다. 전 소속팀(삼성)에서는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고, 포지션도 자주 바뀐 탓에 도약하지 못했다. 지난 1일 열린 KT와의 연습 경기에서는 두산 타자 중 유일하게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3일 KT와의 두 번째 연습 경기에서도 2020시즌 신인왕 소형준으로부터 깔끔한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컨디션이 매우 좋다. 두산은 2루는 경합 지대였다. 주전 오재원의 타격 성적이 떨어졌을 때, 최주환이 자리를 차지했다. 최주환이 이적하며 오재원의 무혈입성이 예상됐지만, 타격감 회복과 체력 관리라는 변수가 있다. 강승호와 박계범은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3.0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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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 지명' 두산, 명과 암

두산이 SK로 이적한 자유계약선수(FA)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음주운전 사고 전력이 있는 내야수 강승호(26)를 지명했다. 두산이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영입한 탓에 비난도 일고 있다. 두산의 주전 2루수였던 최주환은 지난 11일 SK와 기간 4년, 총액 42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원소속구단 두산은 SK로부터 최주환의 올해 연봉(2억7000만원)의 300%를 보상받거나, 올해 연봉의 200%와 SK가 정한 20명의 보호선수 외 1명을 보상받을 수 있었다. 두산은 강승호와 보상금(5억4000만원)을 받기로 18일 발표했다. 공식 발표 전부터 두산이 강승호를 지명할 거라는 소문이 퍼졌다. 한 에이전트는 "SK가 투수 위주로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1군 야수 몇 명이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도 야수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1군에서 600경기 이상 출전했고, 내·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SK의 야수도 보호선수 명단에 없었다고 한다. 두산은 결국 강승호를 선택했다. 강승호는 2013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에서 LG의 지명을 받았다. 2017시즌 베테랑 손주인(은퇴)의 기량이 떨어지자 잠시 선발 2루수를 맡았지만, 성장이 더뎠다. 결국 2018년 7월 투수 문광은과 트레이드되며 SK로 이적했다. 이후 SK 주전 2루수가 됐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하며 그해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다. 올겨울 두산은 내부 FA 최주환과 오재일의 이적으로 내야가 헐거워졌다. 대신 2루수뿐 아니라 유격수와 3루수도 소화할 수 있는 강승호의 합류로 내야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현재 주전 내야수들과 1~4년 차 젊은 내야수 사이의 중간 연차 선수가 없다.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가교 역할을 할 선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강승호는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비난 목소리가 거세다. 음주운전 전력 때문이다. 강승호는 2019년 4월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KBO로부터 출장 정지(90경기), 제재금(1000만원), 봉사 활동(18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관련 사실을 구단(SK)에 보고하지도 않았다. SK는 강승호의 임의탈퇴를 결정했다. SK는 1년 4개월이 지난 8월 KBO에 강승호의 임의탈퇴 해체를 요청. 그가 복귀할 길을 열어줬다. 야구팬은 "SK가 처음부터 허울뿐인 징계를 했다"며 분개했다. 최근 선수의 일탈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냉정하다. 올해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유망주의 폭력 이슈가 불거졌다. 최근에는 삼성 신인 신동수가 장애인·미성년자·지역을 비하하는 글을 SNS에 올려 물의를 일으켰다. 두산은 한때 소속 선수들의 일탈로 인해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았다. 이번에 강승호를 영입한 두산의 선택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두산은 스스로 선택한 리스크를 감당해야 한다. 더 철저한 선수단 관리가 필요해졌다. 안희수 기자 2020.12.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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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중심에 있던 두산 오재원, 홈스틸로 부활하나

두산 베어스 주장 오재원(34)이 환상적인 홈스틸로 부활할까. 오재원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에 대주자로 출전해 기가 막힌 홈스틸을 성공시켰다. 3-2로 앞선 8회 말 볼넷으로 걸어나간 최주환의 대주자로 나서 3루까지 갔다. 2사 만루에서 오재원은 계속 SK 투수 박민호를 주시했다. 타석에 들어선 신성현이 2볼-2스트라이크에 몰리자 오재원은 홈으로 뛸 시동을 걸었다. 박민호가 마운드에서 고개를 숙이고 로진을 만지는 사이 오재원은 재빨리 홈을 훔쳤다. 박민호가 바로 알아채고 포수 이재원에게 공을 던졌지만 오재원의 발이 더 빨랐다. 오재원은 홈을 훔치고 격한 세리머니 없이 유유히 더그아웃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 추가점으로 두산은 4-2로 점수 차를 늘렸다. 허가 찔린 SK는 9회 초에 중심타선 최정, 한동민, 제이미 로맥이 차례대로 나왔지만 제대로 힘을 못 쓰고 삼자범퇴로 고개를 숙였다. 만약 오재원의 추가 득점이 없었다면, 장타력이 있는 SK에게 재역전을 허용했을 수 있다. 오재원은 경기 후 "1점이라도 올리고 싶어서 타이밍을 계속 보고 있었다. 1사에서 시도하기에는 무모한 것 같아서 2사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시도했다"고 말했다. 코칭 스태프가 먼저 지시한 것은 아니었다. 김민재 두산 코치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민호가 투구 전 고개를 숙여 로진을 만드는 루틴이 있는 것을 간파한 오재원의 재치가 올해 첫 홈스틸을 만든 것이다. 단독 홈도루, 즉 홈스틸은 프로야구에선 통산 37번째다. 올 시즌에는 처음이었다. 두산 선수가 단독 홈스틸에 성공한 건 1988년 9월 4일 롯데 자이언츠전 송재박, 1998년 5월 5일 LG 트윈스전 정수근에 이어 3번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팀에서 주루 센스가 가장 뛰어난 주장 오재원의 홈 스틸이 결정적으로 승리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오재원에겐 올해는 가장 우울한 시즌이다. 통산 13시즌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타율 0.164, 3홈런, 1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타율 0.313, 15홈런, 81타점을 올린 것과는 너무 대조적인 성적이다. 타격이 잘 되지 않으면서 수비도 불안했다. 주장이라는 임무를 맡은 것까지 부담으로 다가올 정도였다. 결국 오재원은 주전에서 밀려나 대수비로 많이 나왔다. 오재원은 시즌 개막 전부터 마음 고생을 했다. '버닝썬 사태'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연예인 승리가 주최한 해외 원정 파티에 참석했다는 사실에 팬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다. 그 파티에서 성접대가 이뤄졌다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비난 수위도 높아졌다. 오재원은 직접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그런 접대를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팬들의 질타는 계속됐고 오재원의 부진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지난 4월 2군으로 보냈지만 5월에 1군에 복귀한 후에도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 두산도 시즌 중반 SK와 선두 싸움에서 뒤처졌고, 키움 히어로즈에도 밀려 3위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최근 6연승을 달리면서 2위 자리를 굳히고 SK를 4.5경기 차로 쫓고 있다. 오재원도 8월에는 타율 0.269를 기록하는 등 적극적인 주루와 수비로 팀 상승세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8.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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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 완투승+두산전 연패 탈출+비난 방패

LG가 두산전 시즌 전패를 모면했다. 차우찬(31)이 구세주다. LG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올 시즌 15전 전패, 지난해까지 17연패가 이어진 상황이었다. 처참한 기록이 쏟아질 수 있던 상황에서 선발투수가 상대 타선을 봉쇄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 토종 에이스 차우찬이 팀을 구했다. 9이닝 동안 총 134개를 던지며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경기에서 완투승을 거뒀다. 1, 2회는 출루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에게 안타를 맞지 않으며 실점을 막았다. 3~5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그사이 타선은 5회 채은성과 양석환의 솔로 홈런으로 선제 2득점을 했다. 첫 번째 위기도 실점은 없었다. 6회 선두타자 류지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정수빈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더블플레이를 해냈다. 허경민에게 사구를 내주며 다시 주자가 누상에 나갔다. 도루까지 허용했다. 타자에 집중했고 최주환을 범타 처리했다. 타선은 7회 채은성, 양석환, 유강남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차우찬의 어깨에 짐이 덜었다. 이어진 7회도 실점은 없었다. 추격 실점은 8회 허용했다.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뒤 오재원과의 승부에서 폭투를 범했다. 그래도 대량 실점은 막았다. 오재원에게 1루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3루 주자의 득점은 허용했지만 누상을 비워버렸다. 압권은 9회다. 차우찬은 마운드에 올랐다. 마무리투수 정찬헌이 몸을 풀고 있었지만 벤치의 선택은 '좋은 기운과 흐름'이었다. 고비가 많았다. 허경민과 최주환은 각각 공 4개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그러나 후속 박건우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한 차례 교체 타이밍에서도 마운드를 내려오지 않았다. 리그 홈런 1위 김재환을 상대했다. 좌투수에 약한 타자도 아니었다. 세 차례 바깥쪽 승부구가 심판의 (스트라이크)콜 판정을 받지 못했다. 차우찬과 벤치의 표정에 아쉬움이 컸다. 그리고 결국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두 번째 교체 타이밍에서도 벤치의 선택은 차우찬. 후속 양의지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투구수는 127개. 두산도 마지막 기회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LG전에서 유독 강한 김재호를 대타로 내세웠다. 풀카운트 승부가 이뤄졌고 6구쪼 몸쪽(우타자 기준) 공을 타자가 커트했다. 안타를 허용하면 동점이 아니라 역전을 내줄 수 있는 상황. 차우찬은 변화구를 선택했고 타이밍을 빼앗았다.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차우찬이 스스로 LG의 두산전 17연패를 끊어냈다. 그야말로 역투였다. 시즌 중반 이후 급격하게 난조를 보이며 이름값, 몸값을 하지 못했지만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뒤 다시 반등했다. 그리고 1승에 목을 매야 하는 소속팀에 조금이나마 굴욕을 덜어주는 투구를 했다. 다만 이날 오로지 차우찬의 투구에만 의존한 LG 벤치의 선택은 다소 아쉬웠다. 첫 번째 이유는 시즌 말미임을 감안해도 투수의 몸 상태를 배려하지 않았다는 점, 두 번째는 이미 충분히 굴욕적인 상황(특정팀 상대 17연패)이 나온 상황에서 그저 1승에 목을 매는 경기 운용으로 자존심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그나마 차우찬이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벤치를 향한 더 큰 비난을 막아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10.06 20:22
야구

정규시즌 1-3위, 험난한 전력 유지

정규시즌 상위 3팀은 머리 아픈 스토브리그를 앞두고 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KBO리그는 이제 스토브리그에 돌입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4일 FA 자격을 얻은 선수를 공시했고 선수는 6일까지 원소속팀에 신청 여부를 전한다. 7일 재공시가 이뤄지면 8일부터 계약을 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다. 정규시즌에서 나란히 1-3위에 오른 KIA, 두산, 롯데는 셈법이 복잡하다. 이탈하면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수들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다. 전력 보존을 좌우할 변수다. 고액 몸값을 감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 순리만 좇기 어렵다. KIA는 베테랑 투수 임창용과 외야수 김주찬이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김주찬은 시즌 초반 1할 대 타율에 그쳤다. 하지만 이내 제 페이스를 찾았고 3할(0.309) 타율로 시즌을 마쳤다.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내구성도 극복했다. 최근 2년(2016-2017년) 동안 모두 규정 타석을 넘어섰다. 올 시즌은 주장을 맡아 책임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시즌 초반 부진은 '완장'의 무게감 탓이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KIA는 신구조화가 두드러지는 팀이다. 임창용도 불펜 핵심 선수다. 40세를 넘긴 나이지만 여전히 허리진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현재 KIA의 불펜 전력을 감안하면 고심은 더 커진다. 장기 레이스에선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김윤동, 심동섭 등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있지만 대체 선수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두산은 김현수가 변수다. 지난 2녀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뛴 그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내 복귀 가능성도 있다. 김현수는 미국 진출 전 "두산이 아닌 다른 팀으로 가는 건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애정을 전했다. 원소속팀 두산은 주전 우익수 민병헌과의 협상도 앞두고 있다. 민병헌은 손아섭, 강민호와 함께 4일 공시된 FA 선수 가운데 최대어로 평가된다. 최근 3년 동안 '강팀' 두산을 만든 주축 선수다. 두 선수 모두 외야수다. 두산은 백업 선수마저 풍부한 팀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정수빈도 있다. 천문학적인 투자 금액, 팀 내 포지션 정리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하면 한 선수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문제다. 롯데는 손아섭과 강민호가 자격을 얻는다. 공격력과 수비력 보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수들이다. 손아섭은 메이저리그 진출설까지 나왔다. 강민호는 대체 선수가 없다. 백업 포수층은 헐겁다. 롯데는 정규시즌에서도 수차례 강민호의 부재를 절감했다. 롯데는 일단 두 선수를 모두 잡겠다는 방침을 굳혔다. 전력 보존 측면도 중요하지만 프팬차이즈 선수들을 다른 팀에 빼앗기면 팬들의 비난이 커진다. 최근 몇 년 동안 FA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한 상황. 의지대로 협상이 풀리긴 어려워보인다. KIA는 8년 만에 통합 우승을 했다. 롯데는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만든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면 타격이 크다. 통합우승을 내준 두산도 전력 재정비로 탈환을 노려야 한다. 상대적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3팀도 스토브리그는 난항이 전망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11.06 06:20
야구

WBC 대표 맞는 각 구단, 컨디션에 사기 관리까지 우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선수들이 소속 팀에 복귀한다. 개인 차는 있지만 대체로 후유증을 안고 있다. 각 구단의 사정도 제각각이다. 한국은 이번 WBC에서 처참한 성적을 냈다. 대회 참가 처음으로 2경기만에 예선 탈락이 결정됐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이스라엘에겐 패했고, 최종 대만전도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어렵게 이겼다. 네덜란드에겐 전력 차를 절감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임창용은 전지훈련에서 차량 사고에 연루됐고, 김태균과 김재호는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KBO리그 흥행에 부정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각 구단도 고민이 크다. 차출 선수 모두 소속팀 주축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둬 좋은 기운을 얻고 복귀하길 바랐던 기대는 이미 무너졌다. 오히려 선수들의 심리 위축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차출과 동시에 감수했던 고민도 여전하다. 곁에서 확인하지 못한 선수의 몸 상태를 가늠하기 어렵다. WBC는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빨리 몸을 만드는 일정이라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다. 가뜩이나 이번에는 비활동기간 준수 첫 해다. 양승호 전 롯데 감독은 "비활동 기간에 자율적으로 몸을 만드는 루틴이 미처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회를 치른 게 패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이번 대회에서 제 실력대로 공을 던지고, 스윙한 한 선수는 많지 않다. 차출 선수가 많거나, 대표팀 주전 선수의 소속 팀은 더 골치가 아프다. KIA는 양현종과 임창용이 모두 아쉬운 투구를 했다. 임창용은 1라운드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을 정도로 실전 투구를 위한 준비가 더뎠다. 주축 타자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됐던 최형우는 백업으로 밀린 뒤 6타석만 나왔다. 한화도 마찬가지. 김태균과 이용규가 탈락이 결정되기 전 2경기에서 모두 부진했다. 이용규는 희생 번트를 수행하지 못해 패배 빌미가 됐다. 김태균도 중심 타선에 나섰지만 대만전 대타 3점 홈런을 치기 전까지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8명이 차출된 두산도 타격이 크다. 제 몫을 해낸 선수도 있다. 하지만 주장 김재호가 네덜란드전에서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웃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포착돼 큰 비난을 받았다. 9일 대만전 승리 후 공식 인터뷰에 들어온 그의 표정과 목소리는 매우 위축돼 있었다. 진실이야 어쨌든 국제대회에서 집중적인 비난을 받은 선수는 정규시즌에서 타격을 극복하지 못할 때가 있다. 2014년 아시안게임 때 인터뷰에서 실수를 한 KIA 나지완이 그랬다. 소속팀 주축 외야수로 올라선 박건우는 평가전과 본 대회에서 주로 교체 출전했다.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지만 실전 감각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LG는 대표팀에서 중도하차한 임정우, 대만전에서 2실점 하며 부진한 차우찬의 사기 진작에 신경 써야한다. 대회 전부터 팀을 떠나 있는 선수들을 걱정하던 양상문 LG 감독은 "팀에서 잘 관리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박희수도 유쾌할 리 없다. 신뢰를 받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들 수 있다. '롯데 듀오' 이대호와 손아섭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인다. 대만전을 앞둔 두 선수는 트레이너에게 햄스트링 등 정상이 아닌 부위를 관리 받았다. 굳은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도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했다. 장시환(kt)은 대만전에서 7회 말 등판했지만 8-7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다. 서건창은 타석에선 나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전 10회초,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결승점을 헌납했다. 가장 어린 김하성은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성난 비난을 실감해야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03.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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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타격왕 KS 징크스’에 울다

2008 한국시리즈에서 팬들의 마음에 큰 여운을 남긴 선수 중 하나는 두산 김현수(20)다. 올 정규시즌에서 최연소 타격왕의 영예를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는 극심한 부진과 불운이 겹쳐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러나 역대 정규시즌 타격왕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부진한 것은 김현수뿐만이 아니다. 공 하나하나에 희비가 엇갈리는 단기전에서 그만큼 수위타자에 대한 상대 팀의 견제가 극심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또 정규시즌 타격왕의 소속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단 두 번밖에 없었다. ‘타격왕의 한국시리즈 징크스’라 할 만하다. 수위타자가 그 해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사례는 올해 김현수가 11번째였다. 모두 정규시즌에서는 3할을 훨씬 넘는 고타율로 타격왕의 영예를 안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도 3할 이상을 때린 경우는 11번 중 단 3번에 그쳤다. ‘타격의 달인’이라 불린 장효조(삼성)도 86, 87년 한국시리즈에서 거푸 2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93년 양준혁(삼성)은 25타수 4안타(타율 .160), 2000년 박종호(현대)는 22타수 3안타(타율 .136), 2004년 브룸바(현대)는 33타수 4안타(타율 .121)로 리딩히터의 체면을 구겼다. 타격왕 소속팀의 한국시리즈 결과는 우승 2번(2000년 박종호, 2004년 브룸바), 준우승 9번이었다. 결국 김현수가 올 한국시리즈에서 21타수 1안타(타율 .048)로 부진하고 두산도 준우승에 그친 것은 ‘타격왕의 한국시리즈 징크스’가 또 한 번 위력을 발휘했다고도 볼 수 있다. 91, 92년 타격왕을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린 이정훈 전 LG 코치는 김현수의 부진에 대해 "상대 배터리의 바깥쪽 공략을 이겨내지 못하고 맞히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전혀 하체를 사용하지 못했다. 잡아당겨 치더라도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팬들은 김현수에게 비난보다는 안타까움 가득한 시선을 보내며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화섭 기자▷2008 프로야구 MVP 대세는 김광현, 신인왕은 최형우 예약▷SK “이왕이면 요미우리와 붙을래” 아시아 정상 향해 시동▷김광현의 ‘빛나는 양복’과 정규시즌 MVP▷“28억 못받았다” 히어로즈, 우리담배에 선전포고 2008.11.0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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