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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감독사퇴·삼미·비·노태형…한화가 18연패 탈출하기까지

일생일대의 경기였다. 어렵고 또 힘겨웠다. 그러나 마침내 기나긴 터널의 끝이 왔다. 한화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하나로 엉켜 모처럼 승리의 포효를 나눴다. 그 한복판에는 역대 최악의 불명예 문턱에서 한화를 구한 '난세 영웅' 노태형(25)이 활짝 웃고 있었다. 한화가 두산을 만난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전운이 감돌고 긴장감이 가득했다. 특히 홈팀 더그아웃이 그랬다. 한화는 지난 12일 대전 두산전 패배로 18연패를 기록해 1985년 삼미가 남긴 역대 KBO 리그 최다 연패 기록에 타이를 이뤘다. 이제 1패만 더 하면 프로야구 출범 39년 만에 가장 처절한 연속 패배의 역사가 새로 쓰여질 참이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아픔도 겪었다. 창단 이래 최다 연패(14연패)를 경신한 지난 7일 대전 NC전이 끝난 뒤, 한용덕 전 감독이 지휘봉을 놓고 물러났다. 그 하루 전엔 1군과 2군 코칭스태프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구단 내부 갈등이 밖으로 드러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한화는 퓨처스(2군) 사령탑이던 최원호 감독에게 감독대행을 맡기고 1군 엔트리를 대폭 조정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꾀했지만, 돌파구가 없는 팀 상황에선 '백약이 무효'였다. 최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4경기를 내리 졌다. 그 사이 한화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쌍방울(1999년 17연패)을 따라잡아 현존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을 보유하게 됐고, 끝내 35년 전 사라진 삼미의 기록을 2020년 프로야구에 소환하기에 이르렀다. 당초 19연패 기록 달성 여부는 하루 전인 13일 결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하늘마저 도와주지 않았다. 비가 그 도전에 쉼표를 찍었다. 그야말로 우여곡절의 연속이자 야속한 드라마였다.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난 한화는 13일 경기에 1군에서 공 하나 던져 보지 않은 고졸 신인 한승주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데뷔전을 치르게 된 한승주는 1회초부터 흔들렸다. 두산 네 타자를 상대로 안타, 볼넷, 안타를 내준 뒤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와르르 무너지지는 않았다. 계속된 무사 만루서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후속 타자 김재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1점과 아웃카운트 하나를 맞바꿨다. 2실점으로 선방한 채 1회를 마쳤다. 한화는 1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간판타자 김태균이 1사 1루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2점포를 날렸다. 그러나 한승주가 2회초 2사 후 박건우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내줘 다시 1점 차로 뒤졌다. 여기서 얄궂게 날씨의 방해까지 받았다. 홈런 직후 폭우로 무려 76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오후 5시 28분부터 6시 44분까지 경기 재개를 기다리는 동안, 양 팀 선발투수들의 어깨는 식어 내려갔다. 한화는 결국 투수를 불펜 이현호로 바꿨다. 이현호가 경기 재개 직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아 한 점을 더 줬다. 그러자 한화도 2회말 노시환이 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3-4로 추격했다. 오랜만에 펼치는 대등한 경기. 한화가 마침내 연패 탈출을 향해 고삐를 조이는 듯했다. 그러나 다시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이번엔 30분 넘게 기다려도 잦아들 줄 몰랐다. 결국 한화가 3-4로 뒤진 3회말 한화 공격 선두타자 정은원 타석 때 서스펜디드(일시 정지)가 선언됐다. 다른 시즌이었다면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겠지만,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어지면서 생긴 특별 규정에 따라 14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중단 전 상황 그대로 경기를 이어가게 됐다. 시즌 1호 서스펜디드 경기가 하필이면 한화의 연패 신기록 여부가 달린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온 것이다. 당초 예정됐던 한화의 14일 경기 선발은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 한화가 과연 최다 연패 기록을 막기 위해 서폴드 카드를 서스펜디드 경기에 꺼낼 것인지 관심이 쏠렸다. 한화의 선택은 결국 서폴드가 아닌 왼손 김범수였다. 최 감독대행은 "김범수는 두산전 평균자책점이 2점대고, 서폴드는 4점대다. 서폴드의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는 루틴을 지켜주면서, 확률이 높은 김범수를 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어렵게 재개된 경기. 한화는 4회말 1사 2루서 최재훈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내 4-4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다만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5회초 두산 선두타자 김재환이 투스트라이크에서 다시 재역전 솔로홈런(시즌 8호)을 터트렸다. 7회말 1사 1·2루서는 정은원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김태균의 좌전 안타로 이어진 1사 1·3루서 제라드 호잉이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한화는 8회부터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올려 1점 리드를 지키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그러나 정우람이 2사 1·2루서 이유찬에게 동점 중전 적시타를 내줘 다시 6-6 동점. 한화 더그아웃에 숨막히는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그렇게 9회가 찾아왔다. 승리를 위한 마지막 기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은 2사 3루서 국해성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더 이상의 실점을 막는 데 성공했다. 9회말 한화 공격은 1번 이용규부터 시작됐다. 이용규가 김강률을 상대로 볼넷을 고르자 정은원이 주자를 2루까지 보냈고, 두산은 김태균을 고의4구로 거른 뒤 다음 타자 호잉과 승부를 선택했다. 호잉은 2루수 인필드플라이로 돌아서 그 선택에 확신을 줬다. 아웃카운트가 하나 남은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지난해까지 1군 기록이 하나도 없는 7년차 내야수 노태형. 모두가 무승부로 연패의 연장을 예감하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무명 선수의 패기와 절박함이 그 섣부른 편견을 이겨 버렸다. 노태형은 2사 2·3루서 함덕주를 상대로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끝내기 좌전 적시타를 만들어 냈다. 3루주자 이용규가 홈을 밟았고, 한화는 19경기 만에 귀한 승리를 신고했다. 노태형은 경기 후 "야구선수로서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게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다음 경기가 남아있기에 마냥 좋아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만, 길었던 연패를 끊는 데 일조한 것이 정말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젊은 유망주들의 반란과 성장. 한화가 가장 기다리는 순간이다. 노태형은 "내가 야구선수로서 우리 팬분들께 기억되는 선수가 돼 보자는 마음, 내가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며 "앞으로도 계속 1군에서 활약하는 게 목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2020.06.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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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17연패 중 한화, 훔 두산전 시작

2020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한화선수들이 경기를 시작하며 그라운드로 나가고 있다.대전=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6.12/ 2020.06.1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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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 4기 개막전 승리' 차우찬 "두산전 연패 조금 신경 쓰였지만…"

LG 차우찬(33)이 또 한 번 중요한 일전에서 '곰 사냥'에 성공했다. 두산전에서 팀의 자존심을 또 세웠다. 차우찬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며 승리 투수가 됐다. 팀의 자존심을 세우며 승리를 이끄는 호투였다. LG는 역대 개막전 최다패의 오명을 가진 반면 상대팀 두산은 개막전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특히 LG는 어린이날 맞대결에서 두산에 9승14패로 크게 뒤졌는데, 이날 승리로 열세를 조금 만회했다. 최근 2연 연속 동안 LG는 어린이날 3연전에서 두산에 스윕패를 당하기도 했다. 차우찬은 두산을 상대로 중요할 때마다 잘 던진다. FA(프리에이전트) 이적 두 번째 시즌인 2018년 LG가 두산과의 15차전까지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을 당시 차우찬은 10월 6일 맞대결 최종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차우찬은 당시 134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를 선보였다. 전년 시즌을 포함해 두산전 17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 귀중한 승리였다. 지난해에도 두산전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29로 잘 던졌던 차우찬은 외국인 투수를 대신한 개막전에서도 라이벌 팀을 상대로 LG에 의미 있는 승리를 선사했다. 차우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전에서야 팀이 두산과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6연패를 당한 소식을 접해 조금 신경 쓰였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2018년 두산전 15연패 당시에는 내일이 없었지만, 오늘은 내일도 모레도 있어 그때보다 부담감은 덜했다"고 했다. 호투 비결로는 "없다. 특별히 좋은 편도 아니다"고 겸손해했다.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승리였다. 삼성 소속이던 2011년과 2012년, 그리고 2016년 개막전에서 승리와 연을 맺지 못한 그는 '3전 4기' 도전 끝에 류중일 감독에게 개막전 승리를 안겼다. 앞서 세 차례 개막전 선발 등판 때 차우찬의 평균자책점은 6.00(2패)이었는데, 그의 개막전 선발을 내정한 사령탑은 류중일 현 LG 감독이었다. 특히 LG는 지난해 10개 구단 최고 외국인 듀오로 활약한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미국으로 특별 휴가를 다녀온 뒤 KBO의 권고에 따라 2주간 자가 격리를 거치면서 몸 상태가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서 차우찬이 대신 개막전 선발 등판로 나선 가운데 값진 승리를 팀에 선사해 의미를 더했다. 차우찬은 초반 투구 수가 많았지만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4회 김재환에게 던진 110㎞ 커브를 통타당해 솔로 홈런을 내준 게 유일한 실점이다. 투구 수가 늘어나면 더욱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차우찬은 이날 역시 5회와 6회는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갈수록 안정감을 선보였다. 투구 수는 101개. 류중일 LG 감독은 "개막전 첫 단추를 잘 끼어 기쁘다. 차우찬이 잘 던졌다. 완급 조절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한 '주장' 김현수 역시 "우찬이가 선발로 정말 잘 던져 팀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며 기쁨을 나눴다. 차우찬은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어져) 준비기간이 길었으나 첫 경기부터 좋게 풀어나가 다행이다. 근우 형이 호수비를 한 덕분에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0.05.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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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차우찬·김현수' 활약 LG, 두산 꺾고 개막전·어린이날 악몽 탈출

'개막전 최다패' LG가 '개막전 최다승' 두산에 이겼다.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LG와 두산은 어린이날에 역대 24차례 맞붙었다. KBO는 '흥행 카드' 양 팀의 맞대결을 일부러 어린이날 시리즈에 편성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역대 가장 늦은 5일에 개막한 탓에, 양 팀의 맞대결은 올해 첫 경기인 개막전부터 성사됐다. "두산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144경기 중 한 경기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한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LG가 8-2로 승리, 어린이날 시리즈 악몽에서 탈출했다. LG는 두산과의 어린이날 맞대결에서 10승14패로 열세를 조금 만회했고, 또한 최근 2년 연속 어린이날 3연전에서의 스윕패를 일찍부터 끊어냈다. 개막전 맞대결로 좁혀봐도 역대 1승8패로 크게 뒤졌는데, LG가 두산(전신 OB 포함)과의 개막전에서 승리한 건 MBC 청룡 시절인던 1989년 4월 8일 이후 무려 31년 만이다. 이후 지긋지긋한 8연패를 당했기에, LG 창단 이후로는 개막전에서 두산을 꺾은 건 역대 처음이다. 역대 개막전 승률이 가장 낮은 LG는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친 '절친' 차우찬과 김현수의 활약으로 이겼다. 차우찬이 6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고, 김현수는 2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책임졌다. 내야수 정근우와 로베르토 라모스는 공수에서 인상 깊은 신고식을 했다. 예년 양 팀의 어린이날 맞대결은 만원 관중 속에 어린이 관중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무관중으로 열려 평소와는 크게 다른 생소한 환경에서 열렸다. 두 팀의 맞대결에선 홈 팀이 1루 측 더그아웃을 사용하나, 선수단 동선이 겹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은 홈 팀(LG)이 3루 측 더그아웃을 썼다. LG가 3루 측, 두산이 1루 측 라커룸을 사용하고 있어 경기 시작 전이나 종료 후에 동선을 겹칠 수 있어서다. 또한 이날 잠실구장에는 약 10여 매체의 외신 취재진이 찾아,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미국 LA 타임즈와 일본 NHK·니혼 TV, 중국 CCTV, 싱가포르 공영방송 CNA 등 취재진이 방문해 전 세계 프로리그 중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플레이볼'이 선언된 KBO리그 개막을 유심히 관찰했다. LA 타임즈의 빅토리아 김 기자는 "한국은 어떤 과정을 통해 프로 스포츠 정규시즌을 개막하고, 어떤 방식으로 리그를 진행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했다. 니혼 TV의 아마가사키 타쿠로 특파원은 "오늘 개막전을 보면 일본 야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날 잠실구장에 모인 국내외 취재진만 150여명으로,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였다. 류중일 LG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실을 가득 메운 취재진을 보면 특유의 사투리로 "왜 이리 많노"라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마운드에선 2018년 두산전에서 유일하게 팀의 자존심을 지킨 차우찬(33)이, 타선에선 김현수(32)가 친정팀을 상대로 승리를 이끌었다. 차우찬은 이날 개막전에서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삼성 소속이던 2011년과 2012년, 그리고 2016년 개막전에서 승리와 연을 맺지 못한 그는 '3전 4기' 도전 끝에 류중일 감독에게 개막전 승리를 안겼다. 앞서 세 차례 개막전 선발 등판 때 차우찬의 평균자책점은 6.00(2패)이었는데, 그의 개막전 선발을 내정한 사령탑은 류중일 현 LG 감독이었다. 차우찬은 초반 투구수가 많았지만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4회 김재환에게 던진 110㎞ 커브를 통타당해 솔로 홈런을 내준 게 유일한 실점이다. 투구 수가 늘어나면 더욱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차우찬은 이날 역시 5회와 6회는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갈수록 안정감을 선보였다. 투구 수는 101개. 차우찬은 LG의 자존심이다. 지난해 10개 구단 최고 외국인 듀오로 활약한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국내에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미국으로 특별 휴가를 다녀온 뒤 KBO의 권고에 따라 2주간 자가 격리를 거치면서 몸 상태가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아 대신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두산을 상대로 자존심을 지킨 적 있다. FA(프리에이전트) 이적 두 번째 시즌인 2018년 LG가 두산과의 15차전까지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을 당시 10월 6일 맞대결 최종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차우찬은 이날 134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를 선보였다. 전년 시즌을 포함해 두산전 17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 귀중한 승리였다. 지난해에도 두산전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29로 잘 던졌던 차우찬은 외국인 투수를 대신한 개막전에서도 라이벌 팀을 상대로 LG에 의미 있는 승리를 선사했다. '주장' 김현수는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3회 말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153㎞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을 살짝 넘기는 2점 홈런을 쳤다. 2020년 KBO리그 1호 홈런의 주인공이자, 개인 네 번째 개막전 홈런이다. 이어 8회에는 1사 3루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쐐기 1타점 2루타를 쳤다. 4타수 2안타 3타점.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할 때 찬스에서 한방씩 터뜨렸다. 이어 LG는 8회 김민성 타석에서 상대의 연속 폭투로 두 명의 주자가 잇달아 홈을 밟아 6-1로 달아났고, 유강남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승기를 굳혔다. 류중일 감독은 "개막전 첫 단추를 잘 끼어 기쁘다. 차우찬이 완급 조절을 포함해 잘 던졌다. 공격에서 김현수가 고비 때마다 타점을 올린 게 승리의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경기 전에 팀이 두산과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6연패를 당한 소식을 접해 조금 신경 쓰였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2018년 두산전 15연패 당시에는 내일이 없었지만, 오늘은 내일도 모레도 있어 그때보다 부담감은 덜했다"며 "(정)근우 형의 호수비 덕에 (위기를) 가볍게 넘기고 잘 던질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0.05.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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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15승 14패…박빙 LG-두산 어린이날 이번 3연전은

올해도 어김없이 LG와 두산이 '잠실벌'을 뜨겁게 달굴 어린이날 3연전 빅매치를 갖는다.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의 어린이날 3연전은 연례 행사나 마찬가지다. 어린이날 '잠실 더비'는 1996년 두 팀이 잠실에서 더블헤더로 맞붙으면서 처음 시작됐고, 1997년과 2002년을 제외하면 어린이날마다 빠짐없이 3연전을 가졌다. LG와 두산은 '잠실 라이벌'로 불린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양 팀은 예전부터 보이지 않는 자존심과 기 싸움이 상당했다. 시즌 최종 순위와 관계없이 상대 전적 역시 굉장히 중요하게 여길 정도다. 그런데 지난해 LG는 '잠실 라이벌'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두산에 철저하게 당했다. 상대 전적 1승15패. 어린이날 3연전을 포함해 시즌 1차전부터 15차전까지 모두 졌다. 시즌 마지막 맞대결인 10월 6일 차우찬의 134구 완투 역투 속에 가까스로 3-1로 승리, 2017년부터 이어진 두산전 악몽의 17연패에서 탈출했다. 최근 10년간 LG와 두산의 어린이날 3연전 결과를 보면 팽팽하다. LG가 15승14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우세 시리즈는 두산이 5회로 LG(4회)보다 한 차례 많다. 2016년에는 두 경기만 열렸고, 양 팀이 1승1패로 맞섰다. 4월 12~14일 열린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LG가 모처럼 2승1패로 웃었다. 자존심을 회복한 LG는 맞대결에서 상승세를, 반면 두산은 반격을 희망한다. 이번 시리즈도 팽팽한 맞대결을 예고한다. 양 팀 모두 두 외국인 투수의 출격이 예상된다. 더욱이 양 팀 모두 치열한 선두 싸움을 하고 있어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팽팽한 외나무다리에서 맞붙게 됐다. LG는 선발 로테이션상 올 시즌 리그 최고의 1~3선발이 모두 나설 전망이다.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 순이다. 평균자책점을 보면 윌슨이 0.57로 전체 1위, 차우찬이 1.50으로 3위, 켈리가 2.49로 6위다. 세 명 모두 나란히 4승을 올려 총 12승을 합작했다. 차우찬은 LG전 2연승 중이고, 윌슨(2018년 ERA 2.08)과 켈리는 두산전에 올해 처음 등판한다.두산도 만만치 않다. 로테이션상 조쉬 린드블럼-이현호-세스 후랭코프 순이다. 린드블럼은 다승 1위(5승) 평균자책점 2위(1.38)로 좋은 모습이다. 임시 선발 이현호는 4월 28일 롯데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두는 등 합격점을 받았다. 후랭코프가 올 시즌 1승3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다소 부진하나 최근 2경기에서는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마운드는 LG, 타격은 두산이 우세하다. 최근 팀 분위기만 놓고 보면 LG가 오랜 연승으로 선두 싸움에 합류할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산은 지난 주말 사구로 한차례 논란을 겪었다.어린이날 3연전 '엘린이' '두린이'로 통하는 어린이 팬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기대한다. 부모님 손을 잡고 야구장을 방문하는 '엘린이' '두린이'는 장차 한국 야구 미래의 팬들이다.LG 유강남은 "지난해 어린이날 3연전에서 우리팀 어린이 팬들이 많이 울었을 것 같다. 지난해 아픈 기억도 있으니 우리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형석 기자 2019.05.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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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끝내주는 '찬찬찬' 삼총사

LG가 지독한 '두산 악몽'을 벗어나는 데 있어 '찬찬찬 삼총사'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LG의 한 코칭스태프는 "찬찬찬이 끝내줬다"고 했다. 이름에 공통적으로 '찬'이 들어가는 차우찬(32)-이우찬(27)-정찬헌(29)을 일컫는다.LG는 지난 12일 두산과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3-0으로 완벽한 영봉승을 거뒀다. 지난해 1승15패의 압도적 열세를 보인 LG는 첫 판부터 깔끔하게 라이벌팀의 기세를 꺾어 놓았다.이날 경기에서 차우찬-이우찬-정찬헌이 차례대로 던져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차우찬은 두산 격파의 '구세주'이자 '선봉장'으로 떠올랐다. 지난 12일 두산전에서 7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두산전 개인 2연승이다. LG는 2018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두산에 3-1로 승리해 상대 전적 전패(2017년 포함 17연패) 위기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는데, 당시 선발투수가 차우찬이었다. 홀로 9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며 134구 역투를 펼쳤다. 차우찬은 당시 호투로 LG를 역대 특정 팀 상대 최다 18연패 불명예 타이 기록에서 구해 냈다. 12일 차우찬에 이어 이우찬과 정찬헌이 1이닝씩 이어 던져 무실점으로 막았다. 2011년 입단한 이우찬은 입단 9년 만에 데뷔 첫 기록(홀드)을 남겼다.류중일 LG 감독은 "차우찬이 7이닝을 완벽하게 던졌고, 이어 나온 이우찬도 잘 막아 줬다. 마무리 정찬헌도 제 역할을 잘해 줬다"고 말했다. LG는 지난 13일 경기에서도 5-2 역전승을 올렸고,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우찬(1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과 정찬헌(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이 홀드와 세이브를 추가했다. LG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의 호투, 신인 정우영의 등장 속에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린다. 그 가운데서도 두산과 주말 3연전을 떠나 올 시즌 현재까지 '찬찬찬' 삼총사의 활약은 대단하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예상보다 일찍 복귀한 차우찬은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53를 기록한다. 그는 총 17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 점만 내줬다. LG는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의 외국인 원투 펀치에 국내 에이스 차우찬까지 탄탄한 1~3선발진을 갖췄다.좌완 투수 이우찬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2016년과 2018년 총 4경기에서 ⅔이닝 8실점한 그는 올해 10⅓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 중이다. 개막 전부터 "이우찬이 지난해 공이 높게 형성됐지만, 올해는 제구력이 좋아졌다"고 했던 류 감독은 지난 주말 두산과 3연전부터 이우찬을 필승조로 기용하고 있다. 류 감독은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마무리 투수 정찬헌은 1승 6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다. 지난해 데뷔 이후 첫 불박이 마무리를 맡아 27세이브(5승3패)를 올렸으나 4.85의 높은 평균자책점으로 불안함을 보인 정찬헌은 올해 초반 완벽에 가까운 모습이다.류 감독은 "지난해는 따라갈 만하면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점수를 내줬는데, 올해는 구원투수들이 잘 던져 주고 있다"며 달라진 불펜의 힘을 반겼다. 잠실=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tbc.co.kr 2019.04.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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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격파의 구세주이자 선봉장, LG 차우찬 '내가 책임진다'

지난해 두산전의 구세주 LG 차우찬이 올 시즌은 선봉장으로 나섰다. 차우찬은 12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잠실 라이벌'에 1승15패로 완패한 LG는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기분 좋게 승리하며 두산전 악몽을 떨쳐냈다. 승리를 이끈 선봉장에 차우찬이 섰다.차우찬은 이날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1회 공 10개로 삼자범퇴로 처리한 그는 2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최소 1명 이상의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실점은 없었다. 2회 무사 1루, 3회 1사 1·2루에서 병살타로 막았다. 4회 2사 후에 김재환과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김재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에도 안타 2개를 맞았으나 2사 12·루에서 정진호를 외야 뜬공으로 잡았다. 6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지만 3루수 김민성의 빈틈을 파고드는 태그로 큰 위기를 넘겼다.7회 삼자범퇴로 막은 그는 투구수 101개(스트라이크 67개)를 기록, 8회 초 마운드를 이우찬에게 넘겼다. 차우찬은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3㎞, 보통 130㎞ 후반~140㎞에 형성됐으나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섞어던져 완급을 조절했다. 차우찬은 팀의 두산전 2연승을 이끌었다. LG는 2018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두산에 3-1 가까스로 승리, 상대전적 전패 위기에서 탈출했다. 당시 9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완투승을 올린 차우찬의 134구 투혼이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LG는 2017년부터 계속된 두산전 17연패에서 벗어났다. 만일 이 경기에서 졌다면 2002년 9월 27일~2003년 9월 13일까지 롯데가 KIA에 당한 역대 특정팀 상대 최다 18연패 불명예 타이 기록을 작성할 뻔 했다. 올 시즌 가을 야구를 위해서, 또 '잠실 라이벌'의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해 필승 의지를 갖고 나선 LG는 첫 판부터 두산을 꺾고 '악몽'에서 벗어났다. 그 중심에는 단연 차우찬이 있었다. 차우찬은 올 시즌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53을 기록하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19.04.1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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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 중요한 부상 선수의 복귀 시기·몸 상태

LG는 지난해 수술대에 오른 주축 선수의 복귀 시기와 몸 상태가 중요하다. 바로 차우찬(32)과 류제국(36)·김지용(31) 등이다. 그중 차우찬과 류제국은 오는 16일, 대졸 1차 지명 신인 투수 이정용과 함께 미리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호주로 출국해 몸 만들기에 돌입한다. 차우찬은 지난 10월에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류제국은 지난해 8월에 허리 수술을 했다. 두 사람 모두 시즌 내 복귀가 점쳐진다. 대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의 경우 복귀까지 4~6개월 소요되는 만큼 LG 구단은 차우찬이 빠르면 개막전에, 늦어도 4~5월에는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류제국은 정확한 복귀 시기를 점칠 순 없지만, 시즌 중 복귀를 예상한다. 차명석 LG 단장은 베테랑 방출생인 장원삼과 심수창을 영입하면서 "두 선수가 5월까지만 버텨 주면 시즌 중반에는 차우찬과 류제국, 그리고 신인들이 돌아와 투수력이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복귀 시기와 더불어 몸 상태도 중요하다.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는 베테랑이다. 차우찬은 LG 이적 두 번째 시즌인 지난해에 12승(10패)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6.09로 나빴다. 6월과 9월에는 3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나, 나머지 기간에는 평균자책점이 5점대 이상이었다. 기복이 심했다.그럼에도 차우찬은 LG 선발진에서 대체자를 찾기 어려운 국내 에이스다. 지난해 시즌 전부터 팔꿈치 상태가 안 좋았고, 중간에는 고관절 통증까지 겪은 상태에서 혼신을 다해 던져 170이닝을 소화했다. 투구 이닝만 놓고 보면 리그 전체 8위, 국내 투수로는 KIA 양현종(184⅓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10월 6일 두산전에서는 9이닝 동안 134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로 완투승을 달성하며 팀의 두산전 1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통째로 쉰 류제국은 오랫동안 괴롭혀 온 통증의 원인을 찾아 허리 수술을 했다.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그는 경험과 관록을 갖췄다. 류중일 감독은 "2018시즌에 류제국이 있었다면 5~7승은 더 올리지 않았을까"라며 그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류제국은 2013~2017년 46승을 기록, 이 기간에 팀 내 가장 많은 승리를 올렸다. 2019년 LG 선발진에서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임찬규 등 4선발은 거의 유력하고, 류제국은 남은 5선발을 놓고 다툴 것으로 점쳐진다. LG는 지난해 김대현과 배재준·김영준·손주영·임지섭을 5선발로 기용했으나 확실한 자원을 찾지 못했다. 류 감독은 "전지훈련을 통해 류제국의 몸 상태와 구위를 봐야 복귀 시기와 보직 등을 점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한 '필승조' 김지용의 재활 속도와 복귀 여부도 중요하다. 2018년 13홀드를 올린 그는 지난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했다. 대개 토미존 서저리의 경우 복귀까지 최소 1년이 소요되는 만큼 정규 시즌 복귀는 쉽지 않겠지만, LG가 가을잔치에 나설 경우 상황에 따라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지난해 선발-중간-마무리 할 것 없이 마운드가 흔들렸다. 때문에 이들 주축 선수의 복귀 시기와 몸 상태에 더욱 신경을 쏟을 수밖에 없다. 이형석 기자 2019.0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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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좌완 5인 키워드, 최고 경쟁과 안정감 회복

리그 대표 좌완 투수들의 2019시즌 키워드는 예년과 다르다. 차례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은 두 투수는 최고 자리를 놓고 진짜 경합을 치른다. 다른 세 투수는 재도약이 먼저다. 2016시즌 두 자릿수 승 수를 거둔 국내 선발투수는 9명이다. 그 가운데 5명이 좌완이다. 장원준과 유희관(이상 두산)이 나란히 15승을 거뒀고, FA(프리에전트) 자격 취득을 앞둔 차우찬이 12승을 거두며 가치를 높였다. 투톱으로 평가받던 양현종(KIA)과 김광현(SK)도 각각 11승과 10승을 기록했다. 이들은 2015시즌에도 10승 이상 거뒀다. 리그 대표 선발투수로 인정받던 때다. 이런 구도는 2017시즌부터 깨지기 시작했다. 양현종은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장원준과 유희관도 이전 시즌과 비슷한 성적을 남겼다. LG 이적 이후 첫 해를 치른 차우찬도 3점(3.43)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2018시즌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세 투수가 부진했다. 꾸준함이 강점이던 장원준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평균자책점은 9.92를 기록했다. 시즌 도중 선발진에서도 밀렸다. 유희관은 여섯 시즌 연속 두 자릿수를 달성했지만 6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한국시리즈 선발진 진입도 실패했다. 차우찬도 극심한 기복을 보였다. 양현종과 김광현도 제대로 된 경쟁을 하지 못했다. 재활 복귀 이후 첫해를 맞은 김광현은 연착륙을 위해 등판 관리를 받아야 했다. 양현종도 2017시즌보다 위압감이 떨어졌다. 네 시즌 만에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옆구리 부상도 재발했다. 웃은 선수를 굳이 꼽자면 김광현이다.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11승을 거뒀고,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제 몫을 다하며 SK의 우승을 이끌었다. 1년 전 양현종처럼 한국시리즈 네 번째 승리를 지켜 내는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투톱 체제를 다른 세 명이 추격하던 구도는 이제 사라졌다. 다가올 시즌은 키워드가 다르다. 양현종과 김광현의 최고 경쟁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즌 막판 부상 이탈을 자책하는 양현종은 반성과 함께 재도약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광현은 풀타임을 치러도 문제없는 몸 상태를 확인했다. 이제 이닝 제한도 없다. 2015시즌에 이어 네 시즌 만에 상향평준화된 경쟁이 기대된다. 2019시즌 안정감 회복이 필요한 장원준(왼쪽부터), 유희관, 차우찬다른 세 투수는 안정감 회복이 먼저다. 두산 듀오는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정확한 제구력과 완급 조절 능력이 뛰어난 투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큰 부상도 없었는데 메커니즘, 수 싸움, 정신력 등 모두 흔들렸다. 팀 내 입지까지 좁아진 상황. 선발진 진입조차 장담할 수 없다. 다가올 스프링캠프가 어느 해보다 향후 커리어를 위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그마나 차우찬은 반등 가능성이 높았다. 왼다리 고관절 통증을 안고 던진 시기에 유독 성적이 안 좋았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끝난 뒤 치른 여섯 경기에선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4승을 거두기도 했다. 두산전 17연패 탈출도 그의 완투가 있어 가능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시즌 초반 복귀는 어렵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수술받았고 가장 긴 기간의 공백기를 갖는 만큼 적응 기간도 필요하다. 안희수 기자 2019.0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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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핵심 투수 차우찬, 결국 '팔꿈치 수술'

LG 좌완 투수 차우찬(31)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다.LG 구단은 14일 "차우찬이 16일 일본으로 출국해 요코하마 미나미병원에서 18일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차우찬은 시즌 중 팔꿈치가 좋지 않아 지난 7월 중순 병원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왼쪽 팔꿈치에 미세한 뼛조각이 발견됐다.LG 구단은 "검진 당시 심각한 상태가 아니어서 시즌 종료 이후 제거 수술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은 재활 기간이 4∼6개월 소요된다. 내년 시즌 개막 전 합류가 불투명하다. 차우찬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12승10패 평균자책점 6.09를 기록했다.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9이닝 동안 134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로 완투승을 달성하며 팀의 두산전 1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형석 기자 2018.10.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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