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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바다 누나 보러 대구에서 왔어요”..열기 가득했던 ‘스우파2’ 파이널 무대 [IS현장] ①

어느덧 쌀쌀해진 날씨. 슬금슬금 옷장에서 묵혀둔 겨울옷을 꺼낼 때다. 그러나 ‘스우파2’ 파이널 무대 현장은 열기로 가득해 마치 동남아에 온 듯 뜨거웠다. 지난 달 31일 일산 CJ&ENM 스튜디오에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이하 ‘스우파2’) 파이널 무대가 열렸다. 스튜디오 밖에는 생방송 2시간 전부터 무대를 기다리는 관객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오로지 이날을 위해 먼 길에서 온 팬들도 있었다. 부산에서 온 23살 대학생 나영우 씨는 “학교 끝나자마자 바로 왔다. 다행히 내일(수요일) 공강이라서 올 수 있었다. 가장 응원하는 크루는 ‘마네퀸’이다. 춤 선이 너무 예뻐서 좋다”면서 마네퀸을 상징하는 노랑색 슬로건을 자랑했다. 대구에서 온 21살 대학생 윤동준 씨도 “운 좋게 방청권에 당첨됐다. 바다 누나를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웃었다. 잠시 뒤 입장이 진행되고 스튜디오 안은 파이널에 진출한 네 크루의 상징색인 노랑색(마네퀸), 분홍색(잼 리퍼블릭), 파랑색(베베), 흰색(원밀리언)이 담긴 슬로건으로 가득했다. 본격적인 무대에 앞서 파이널 무대를 심사할 파이트 저지 모니카, 마이크송, 셔누가 등장하자 현장에 있던 관객들은 반가움에 함성을 질렀다. 이날 올블랙으로 드레스 코드를 맞춘 파이널 저지들은 생방송 시작 전부터, 관객들을 향해 차례대로 일어나 포즈를 취하고 인사하는 등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유명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배우 남지현부터 ‘스우파’ 시즌1 심사위원이자 그룹 NCT127 리더 태용, 워너원 출신 가수 김재환, 방송인 지상렬, 재재, 꽈추형,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 등이 객석에 함께 했다. 아쉽게 ‘스우파2’ 파이널 진출에 올라가지 못한 레이디바운스, 울플러, 츠바킬, 딥앤댑 등 크루들이 무대 옆으로 등장했다. 특히 일본인 크루 츠바킬은 “콘서트에서 만나요”라는 귀여운 플래카드로 팬들의 미소를 유발했다. 이날 생방송 파이널 무대에 오른 4팀은 각각 ‘글로벌 아티스트 미션’과 ‘엔딩 크레딧 미션’ 등 2가지 퍼포먼스를 선보여 현장 관객, 파이트 저지, 시청자들의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아티스트 미션에서 가장 먼저 원밀리언이 아리아나 그란데 음악을 선곡한 무대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뒤이어 리한나 무대를 준비한 베베가 카우걸 콘셉트로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고, 잼 리퍼블릭은 비욘세를 오마주한 파격적인 공연을 펼쳤다. 마지막으로 멤버 모두 금발로 염색한 마네퀸이 레이디 가가로 변신한 무대를 공개해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파이널 무대의 정점은 엔딩 크레딧 미션이었다. 먼저 원밀리언은 순백의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원밀리언은 두 팔을 올려 쇠사슬에 묶인듯 한 동작부터 바닥을 기어가는 포퍼먼스 등 편견을 딛고 본연의 모습으로 중심을 잡겠다는 ‘의지’를 온몸으로 표현했다. 다음으로 베베는 파랑색 의상에 흰색 가면을 쓰고 무대 위에 올랐다. 베베는 영어 독백 가사에 맞춰 ‘우리의 춤은 계속된다’는 의지를 다크하게 표현했다. 쓰고 있던 가면을 벗은 베베는 빨라진 비트에 맞춰 화려한 발 기술을 선뵈는 등 분위기를 자유자재로 전환했다. 세 번째 순서인 잼 리퍼블릭은 빨간색 깃털을 이용해 한 마리의 새 같은 몸짓으로 전율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마네퀸은 올블랙 의상에 라스베이거스 스타일 쇼를 연출한 공연으로 박수갈채를 이끌었다. 열기가 최고조로 달한 바로 그 순간 ‘스우파2’ 최종 우승자로 베베가 호명됐다. 객석의 우뢰와 같은 함성과 박수갈채가 터지자 트로피를 손에 꽉 거머쥔 베베의 리더 바다는 “저희의 모든 걸 쏟아부었던 순간들이 지나갔고 파이널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돼서 감사드린다”며 “모든 출연자 분 사랑하고 너무 자랑스럽고, 영광이었다. 돌이켜보면 모든 순간, 모든 무대가 소중했고 정말 영광이었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아쉽게 2등을 차지한 잼 리퍼블릭의 리더 커스틴은 “가장 먼저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제 동료들에게 너무 대단하다고 얘기하고 싶었다. 잼 리퍼블릭은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계속 지지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모든 무대가 끝났지만 현장의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관객들은 연신 응원하는 크루들을 외쳤고, 크루들은 미소로 화답했다. 3개월 동안 시청자를 웃고 울린 ‘스우파2’는 그렇게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02 06:00
예능

“자랑스런 딸 됐다” 베베, ‘스우파2’ 최종 우승...2위 잼 리퍼블릭 [종합]

팀 베베가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의 최종 우승팀이 됐다. 베베는 31일 방송된 엠넷 댄스 서바이벌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이하 ‘스우파2’) 최종 우승 크루를 가리는 파이널 생방송 무대에서 크루곡 퍼포먼스 투표 190점, 생방송 문자 투표 800점, 총점 990점을 기록하며 우승팀에 이름을 올렸다. 베베 리더 바다는 미리 준비한 소감 쪽지를 펼치며 우승을 만끽했다. 바다는 “모든 걸 쏟아부어던 순간들이 지나갔고 이렇게 멋있게 마무리하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며 “모든 크루를 사랑한다. 정말 같은 댄서로서 다들 자랑스럽고 함께 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입을 뗐다.이어 “내게 스우파2 모든 순간, 모든 무대가 소중했고 영광이었다. 이렇게 멋있게, 튼튼하게, 귀엽게 키워 주신 팀 베베 부모님들,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딸들이 되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 그 약속 지키게 돼서 너무 뿌듯하고 기쁘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바다는 “모든 팀이 우승팀이라고 생각한다. 모두들 정말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마쳤다. 준우승은 팀 잼 리퍼블릭이었다. 잼 리퍼블릭의 리더 커스틴은 “지금 너무 행복하다. 이 자리에 있는 것도 그렇고 이런 결과 역시 너무 기쁘고 우리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3등 크루는 원밀리언이었다. 원밀리언의 리더 리아킴은 “뜻깊은 과정을 통해 3등 해낸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굉장히 오랫동안 춤을 기계적으로 추던 시간이 있었다. 그러다가 스우파 미션 과정 통해서 춤을 사랑하는 이들을 만났고 그 열정을 보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앞으로도 힘을 내서 더 재밌게 춤을 출 수 있을 것 같다. 원밀리언으로서 더 멋진 활동 보여드리겠다”며 향후 각오를 다졌다. 4등은 마네퀸에게 돌아갔다. 마네퀸 멤버들은 “4등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파이널까지 함께 해준 팀원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 말하고 싶다. 언제 이렇게 대중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볼까 생각했다. 팬들께 감사하단 말 드리고 싶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윤지는 “댄서로서 인정받은 느낌이었다.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방송 내내 파이널 무대를 보기 위해 찾은 관객들의 모습이 화면에 잡혔는데 배우 남지현, NCT 태용, 김재환, 지상렬, 재재, 곽윤기, 권진아, 제로베이스원 등 다수 연에인들이 포착돼 이목을 사로잡았다. 우승 크루인 베베는 5000만 원의 우승 상금과 크루 다이아링 혜택이 받게 됐다. ‘스우파2’는 여성 댄스 크루들의 글로벌 춤 서열 1위를 가리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8월 시작됐다. ‘스우파2’ 멤버들은 12월 1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인천, 수원, 광주에서 ‘온 더 스테이지’ 전국투어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1.01 00:45
야구

MLB 옛 스타들, 한국 찾는다…곽윤기도 ‘WC’ 참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이 오는 9일 한국을 찾는다. MLB 사무국은 올스타전에서나 펼쳐지던 홈런 더비를 글로벌 투어로 개최하겠다고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발표했다. 개최 장소로 선정된 곳은 세 곳이다. ‘홈런더비 X’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7월 9일 영국 런던, 9월 17일 대한민국 서울, 10월 15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차례로 열린다. 이름은 홈런 더비지만 기존 행사와 다르다. 선수들은 홈런과 목표물 맞히기, 수비 플레이를 통해 점수를 획득해 승자를 가린다. 역사와 팬덤에서 MLB를 대표하는 4개 팀인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가 참가한다. 각 팀은 MLB 선수 출신인 MLB 레전드, 소프트볼이나 여자 야구에서 활약했던 ‘슈퍼스타’, 유망주인 ‘루키’, 콘텐트 창작자인 ‘와일드카드’를 각각 한 명씩 선발해 팀을 꾸렸다. 특히 MLB 레전드로는 에드리언 곤잘레스(전 다저스), 자니 곰스(전 보스턴), 히오바니 소토(전 컵스), 닉 스위셔(전 양키스)가 각각 전 소속팀을 대표해 참가할 예정이다. 코리안 메이저리거와 인연이 많았던 다저스의 선수 명단이 눈에 띈다. MLB 레전드로는 참가하는 곤잘레스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함께 다저스에서 뛰며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당시 벤치 리더였던 곤잘레스는 류현진의 적응을 도왔고 중심 타자 겸 1루수로 공수에서 류현진의 뒤를 받쳤다. 유튜브로도 이름을 날린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도 이번 행사에 참가한다. MLB.com은 “와일드카드 참가자들은 다른 야구선수들과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팬들의 눈과 귀를 대신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곽윤기를 비롯해 체조선수, 축구 유튜버 등 여러 참가자들이 행사를 함께할 예정이다. 차승윤 기자 2022.03.31 13:26
스포츠일반

곽윤기 연출·최민정 주연...'K-쇼트트랙' 반전 드라마

쇼트트랙 대표팀 '리더' 곽윤기(33)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일어날 일들을 마치 예언가처럼 정확하게 예측했다. 그가 개막 직전 "바람만 스쳐도 실격당할 수 있다"며 우려한 개최국 중국의 편파 판정은 개막 이틀 만에 현실이 됐다. 한국도 7일 남자 1000m 준결승전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모두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당했다. 곽윤기가 확신한 미래가 한 가지 더 있다. 올림픽 개막을 열흘 앞두고 일간스포츠와 만난 자리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이 만들 반전을 장담한 것이다. 곽윤기는 "우리 조상님들 모습까지 올라가 보자. 한국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힘이 그 어느 나라보다 강하다. (어수선한) 대표팀을 향해 '안 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뭔가 해낼 것 같다. 동생들에게도 내가 믿는 바를 말해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자 대표팀은 간판선수였던 심석희의 '동료 험담' 파문, 국가대표 선발전 3위 김지유의 부상 이탈 등의 악재가 겹친 상태였다. 전력도 분위기도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에이스 최민정의 컨디션도 4년 전 평창 올림픽 때보다 떨어져 보였다. 남자 대표팀을 향한 기대는 항상 여자 대표팀보다 낮았다. 베이징에서 성화가 타오르자, 곽윤기의 예언이 척척 맞기 시작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따내며 이번 대회 출전국 중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했다. 이 종목 '최강국' 자존심을 지켰다. '타도 한국'을 외친 중국은 메달 4개(금2·은1·동1)를 땄지만, 편파 판정 논란이 불거진 후에는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K-쇼트트랙'의 부흥을 이끈 리더는 곽윤기다. 개막 전 그는 최민정과 김아랑을 붙잡고 "너희가 흔들리면 대표팀은 완전히 무너진다. 중심을 잡아달라"라고 당부했다. 김지유가 이탈로 인해 갑자기 개인전에 출전하게 된 김아랑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최민정에겐 "에이스인 네가 더 강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다그쳤다. 개막 후에는 판정 논란을 자초한 중국을 향해 쓴소리를 남기며 한국 선수단의 '스피커' 역할을 했다. 그러면서도 후배들을 살뜰히 챙겼다. 자신에게 몰리는 취재진에게 "후배들을 더 챙겨달라"고 요청했다. 곽윤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스포츠팬과 대표팀을 잇는 소통 창구가 됐다. 16만 명이었던 구독자는 어느새 100만 명으로 폭증했다. 대회 초반, 메달이 나오지 않을 때 곽윤기는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전하려 노력했다. 9일 여자 대표팀이 계주 결승전에 진출했고, 이어 1000m 결승전에 나선 황대헌이 금메달을 따며 대회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최민정은 황대헌이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내 중계 화면을 통해 확인했다. 그는 "정말 잘했네요. 좋은 기운 이어갈게요"라며 배시시 웃었다. 곽윤기가 리더십으로 'K-쇼트트랙'의 각본을 짰다면, 최민정(24)은 반전 드라마를 완성한 주인공이었다. 심석희 험담의 대상이었던 그는 지난해 10월 출전한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부상까지 당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베이징 올림픽 첫 경기였던 혼성계주에서 부진했다. 이어 개인전 500m에서는 넘어져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겨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력이 좋아졌다. 주특기 바깥 코스 공략을 앞세워 개인전 1000m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저평가를 받던 여자 대표팀의 계주 은메달 획득도 이끌었다. 쇼트트랙 마지막 경기였던 1500m 결승에서는 마침내 금메달까지 획득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최민정의 주행·전략·멘털은 완벽에 가까웠다. 16일 1500m 결승전이 끝나고 만난 최민정은 "(베이징) 대회 초반 경기가 잘 안 풀렸을 때, 최대한 침착하게 (눈앞에 닥친 상황을) 풀어가려고 노력했다. 조금씩 나아졌다. 메달 획득도 중요하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한계를 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 "'쇼트트랙은 역시 한국"이라는 말을 듣게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전했다. 온갖 악재 속에서도 그 약속을 지켜냈다. 최민정은 "모든 선수가 정말 많이 노력했다. 같은 대표선수로서 감사하다. 그 덕분에 '쇼트트랙은 한국'이라는 말을 지킬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8 06:29
스포츠일반

RM도 인정한 곽윤기의 라스트댄스 ‘은빛 다이너마이트’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지난 16일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맏형 곽윤기를 필두로 박장혁, 황대헌, 이준서는 결승에서 1위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자 쇼트트랙은 2010 밴쿠버올림픽 이후 계주에서 12년 만의 메달을 따냈다. 올해 34세인 곽윤기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일 가능성이 크다. 그는 남자 계주 메달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 춤을 추며 자축 세리머니를 했다. 곽윤기의 시상식 댄스는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17일 오전 SNS 트렌드 해시태그로 '곽윤기 선수'와 '다이너마이트'가 올라갔다. 누적 해시태그가 27만2000건을 넘어섰다. 곽윤기는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다이너마이트 세리머니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라스트 댄스’를 추고 싶었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춤을 춘 이유는 올림픽 초반 편파판정으로 힘든 시기를 겪을 때 RM(방탄소년단의 리더)에게 큰 위로를 받아서 보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12년 전에도 아브라카다브라 춤을 췄다. 그 당시에는 주목받고 관심받기 위해 춤을 췄지만 이번 시상식 세리머니는 의미가 깊었다”며 “메달 수여식에서는 점잖은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RM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메시지를 남겼다. 시상식 중계화면 캡처 사진과 함께 “윤기님, 다이너마이트 잘 봤습니다”라고 적었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2.17 13:31
스포츠일반

곽윤기 "BTS RM에 보답" 댄스 세리머니에 RM 반응은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가운데, 곽윤기(33·고양시청)의 시상식 춤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춤을 췄는데, 여기에 BTS의 리더인 RM이 화답했다.이준서(22·한체대), 황대헌(23·강원도청), 곽윤기(33·고양시청), 박장혁(24·스포츠토토)으로 구성된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은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5000m 계주 결승에서 캐나다에 이어 2위(6분41초679)로 결승선을 통과, 은메달을 차지했다.특히 대표팀 맏형 곽윤기는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의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다시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곽윤기는 이날 ‘댄스 세리머니’로 화제를 모았다. 경기 직후 열린 간이 시상식에서 곽윤기는 혼자 단상에 올라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 후렴구 안무를 췄다. 나머지 선수들은 곽윤기의 춤을 뒤에서 지켜보며 환하게 웃었다.이 춤은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이유빈이 가르쳐준 것이다. 앞서 곽윤기는 틱톡을 통해 이유빈으로부터 다이너마이트 안무를 배우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유빈은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로 유명하다.곽윤기는 BTS의 춤으로 세리머니를 한 이유에 대해 “평소에 방탄소년단 팬이기도 하고 올림픽 초반에 편파판정으로 힘들 때 RM의 위로를 받아 어떻게든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했다”고 설명했다.앞서 RM은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실격당한 황대헌 선수의 경기 영상과 함께 박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이모티콘을 올렸다. 이로 인해RM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구토’ 이모티콘 테러를 당했다.RM은 이날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RM은 곽윤기가 BTS 춤을 추는 영상을 올리고 “윤기님, 다이너마이트 잘 봤습니다”라고 적었다.동시에 BTS 멤버 슈가의 사진을 올리고 “우리 윤기형도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썼다. 슈가의 본명은 민윤기로, 곽윤기와 같은 이름이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2022.02.17 08:16
스포츠일반

[베이징 라이브]자책한 곽윤기와 행복하다는 후배들...男 쇼트트랙 '해피엔딩'

한국 남자 쇼트트랙 계주 대표팀이 12년 만에 메달을 획득했다. 리더 곽윤기는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곽윤기,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이 나선 한국은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파이널A에서 6분41초679를 기록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은메달 획득. 남자 계주는 2014년 밴쿠버,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노메달'에 그쳤다. 리더 곽윤기를 필두로 팀워크를 발휘하며 쾌거를 이뤘다. 깔끔한 스타트로 1위로 올라선 한국은 이어 나선 주자 3명이 모두 임무를 다하며 1위를 지켰다. 20바퀴 진입 전까지도 1위를 지켰다. 곽윤기는 베테랑답게 후속 주자를 가드 하면서도 리드를 지켜냈다. 주자 교대 구간에서도 매끄러운 터치가 이뤄졌다. 하지만 캐나다에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중국이 3위로 따라붙은 상황. 접촉을 경계하면서도 캐나다를 추격하는 어려운 레이스가 이어졌다. 결국 차이가 조금씩 벌어졌다. 그사이 중국은 레이스를 이탈하고 말았다. 주자가 넘어졌다. 한국은 치열하게 캐나다를 추격했다. 하지만 결국 추월은 실패했다. 금메달은 거머쥐지 못했지만, 의미 있는 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2010년 밴쿠버 대회 이후 12년 만에 이 종목 메달을 획득했다. 황대헌은 남자 1000m 금메달에 이어 메달 2개를 따냈다. 곽윤기는 2010년 밴쿠버 대회 은메달에 이어 다시 한번 '계주의 사나이'로 우뚝 섰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곽윤기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메달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더 잘하고 싶었다. 금메달만 바라보며 준비했는데, 도달하지 못했다. 오늘이 '은퇴를 앞둔 경기'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다시 한번 더 도전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레이스도 아쉬움이 남는다. 자신이 주자로 나섰을 때 1위에서 2위로 밀렸기 때문이다. 곽윤기는 "후배들에게 '나만 믿고 따라와 달라'고 말했는데, 부끄럽더라. 죄책감이 크다. 9바퀴를 남기고 추월 기회가 있었는데, 힘을 비축해 마지막에 승부를 보려고 한 전략을 실행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내 후배들과 함께한 베이징 대회에 의미를 부여했다. 곽윤기는 "준비 과정에서 쉬운 일이 없었지만, 끝까지 믿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올림픽을 준비하다 보면 내부 경쟁 심리가 생기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정말 가족 같았다. 서로 더 잘 되길 바랐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시즌이다. 훌륭한 후배들과 행복하고 기쁜 올림픽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황대헌은 "윤기 선배는 절대 부끄러운 선배가 아니다. (결과에) 아쉬움도 있지만, 우리가 노력한 부분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올림픽이었다.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라고 했다. 이날 여자 1500m 결승전에서는 최민정이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 두 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여러 악재로 최약체 평가를 받았던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따내며 해피 엔딩을 장식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7 06:59
스포츠일반

외교도, 감독도 없지만 리더 곽윤기가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곽윤기(33)가 중국을 향해 쓴소리했다. 한국 스포츠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인 그가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다. 곽윤기는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대표팀의 훈련을 마친 후 전날(5일) 혼성 계주에서 발생한 판정 시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중국의 우승 과정을 살펴보면 억울한 감정이 든다. '내가 그토록 꿈꿨던 금메달이 고작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회의감을 표현했다. 이어 그는 "'다른 나라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결승에 오를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작심하고 말했다. 중국이 금메달을 차지한 혼성 계주는 준결승전에서 편파 판정 의혹이 불거졌다. 중국은 헝가리,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이 무산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2위였던 미국이 교대에 나선 선수가 레이스 라인(블루 라인)에 일찍 진입했다는 이유로 실격, 어부지리로 중국이 결승행 티켓을 얻었다. 중국에도 실격 사유가 있었다. 주자가 교대하는 과정에서 터치하지 못했다. 중국 선수 2명 사이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선수가 끼었고, 앞에 있던 런지웨이는 터치가 된 줄 알고 그대로 달려나갔다. 레이스를 방해한 ROC의 실격은 명백했다. 하지만 곽윤기는 "중국까지 3개 팀이 실격을 받을 것으로 봤다. 뒤에서 경기를 봤던 네덜란드 선수도 같은 생각이었다. 터치가 안 된 상황에서 경기를 진행한 건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라며 분개했다. 중국에 유리한 편파 판정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 경기와 관계없는 판정이었지만, 우리도 (피해)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 후 국내의 반중 감정은 극에 달하고 있다. 중국이 개회식에서 한복을 중국 문화인 것처럼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전부터 꾸준히 해왔던 문화공정 작업을 '세계인의 축제'라는 올림픽 현장에서 서슴없이 이어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징 현지에 있는 한국 주요 인사들은 미온적인 대응으로 비난받았다. 한국의 스포츠 외교력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에서 선수인 곽윤기가 총대를 메고 나섰다. 사이다 같은 발언으로 국민의 분노를 달래줬다. 곽윤기는 이전에도 "중국 선수와 바람만 스쳐도 실격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 이후 곽윤기의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중국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과 다이렉트 메시지(DM)가 쏟아졌다. 그러나 그는 '중국팬에게 응원받는 중'이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곽윤기는 "빙상 선수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올림픽 무대 출전이라는 목표가 더 가치 있게 와 닿을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중국이 혼성 계주 금메달을 딴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 입장 기수로 나섰던 그는 다시 한번 선수단을 대표해 모두의 목소리를 전했다. 곽윤기는 감독 없는 쇼트트랙 대표팀에서도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빙상경기연맹은 베이징 대회가 열릴 때까지 감독을 선임하지 못했다. 전략과 기술 지도는 코치 4명이 분담하고 있지만, 후배들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건 곽윤기다. 때로는 엄격하다. 한국은 혼성 계주에서 남자 주자 박장혁이 넘어지며 예선 탈락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곽윤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뻔한 말보다 '국가대표는 너희들의 자리이니 견뎌내라'는 말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자 에이스 최민정에게는 "네가 무너지면 대표팀 전체가 흔들린다.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경기장을 떠나면 누구보다 친근한 선배다. 지난 올림픽에서 경기만 생각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후배들은 베이징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 먼저 농담하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긴장을 풀어주고 있다. 취재진에게도 "나 말고 후배들 인터뷰를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베이징 대회는 곽윤기의 세 번째 올림픽이다. 2010년 밴쿠버 대회 쇼트트랙 대표팀 막내였던 그는 어느새 맏형이자 리더가 됐다.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베이징에서 그의 목소리는 제법 묵직하다. 한국 쇼트트랙은 지난 7일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개인전 1000m에 나선 메달 기대주 황대헌과 이준서가 비디오 판독으로 실격당했다. 다시 한번 편파 판정 여파가 거세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은 대표팀은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 곽윤기가 다시 한번 리더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0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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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 발언' 곽윤기 "중국 아닌 다른 나라였으면 결승 갔을까"

"(그런 상황은)한 번도 본 적 없다."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맏형 곽윤기(33)가 중국의 혼성 계주 금메달 획들을 두고 작심 발언했다. 곽윤기는 6일 중국 베이징 캐티팔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공식 훈련을 마친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침통한 표정을 지어보였고,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했다. 전날(5일) 열린 혼성 계주에서 중국이 금메달을 딴 결과와 과정을 언급했다. 곽윤기는 "중국이 우승하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억울하고, 후배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든다. 내가 꿈꿨던 금메달의 자리가 이런 것인가 반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과는 관계없는 판정이었지만, 우리가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우리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너무나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혼성 계주 준결승에서 중헝가리, 미국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까지 결승에 진출하기 때문에 우승후보 중국이 B파이널로 떨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10여분 동안 비디오 판독이 실시됐고, 미국과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함께 페널티를 받았다. 미국이 벌칙을 받으면서 중국은 2위로 결승에 진출했고, 금메달까지 차지했다. 중국은 결승선까지 13바퀴를 남기고 3위로 달리다가 선수 교대를 시도했다. 이때 중국 런지웨이와 장위팅 사이에 있던 ROC 선수가 이를 방해를 했다. 런지웨이는 그대로 앞으로 달려나갔고, 결국 터치 없이 그대로 달려나갔다. 러시아의 페널티는 명백했다. 중국의 터치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애매모호하지만 라이언 피비리토가 블루라인을 넘어섰기 때문에 반칙 사유가 충분했다. 중국의 '블루투스 교대'도 실격으로 처리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에겐 페널티가 적용되지 않았다. 곽윤기는 "준결승을 직접 봤는데 세 팀(중국, ROC, 미국) 이 실격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 뒤에서 보던 네덜란드 선수들도 같은 말을 했다"며 "비디오 판독이 길어지면서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다"고 했다. 곽윤기는 "터치가 안 된 상황에서 그대로 경기를 진행한 것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 혼성 계주 규칙상 반 바퀴를 더 탄 다음에 교대를 해야 한다. '다른 나라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결승에 오를 수 있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혼성 계주에서 남자 주자 박장혁이 넘어지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선수단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대표팀 리더인 곽윤기는 "아쉬웠던 경기다. 사실 넘어진 이유는 본인이 잘 알 것이다. 이야기 하기엔 조심스럽다"라며 "지금은 어떤 말을 해도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마음을 풀어주기보다 시간을 두고 조금씩 한 계단씩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뻔한 말은 하지 않는다. 곽윤기는 "(후배들에게) '견뎌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아 있다. 곽윤기가 뛰는 남자 계주도 마찬가지다. 베이징(중국)=안희수 기자 2022.02.0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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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 헤어' 곽윤기 "기수인데...개막식 고민이네요"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리더 곽윤기(33)가 고민에 빠졌다. 곽윤기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바쁜 선수다. 개인 훈련과 컨디션 조절만으로 벅찬 시기. 그는 지난 1일에는 선수단 대표로 합동 차례에 참석했다. 오는 4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쇼트트랙 동료 김아랑과 선수단 기수로 나선다. 2일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의 훈련을 마치고 만난 곽윤기는 취재진과의 대화 중 한 가지 고민을 전했다. 중국 입국을 앞두고 분홍색으로 물들인 머리카락 때문이다. 곽윤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올림픽 첫 출전이었던 2010 밴쿠버 대회에서는 붉은색으로 염색했다. 내 의지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곽윤기의 헤어스타일은 연예인보다 더 화려하다. 한국 선수단을 대표로 나서는 개막식에서 대회 선전을 향한 자신의 의지가 곡해될 것을 우려했다. 다양한 시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곽윤기는 "몇몇 분들은 체육회가 (분홍색 헤어스타일을 허락하며) 변했다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고,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 이 고민을 체육회 관계자에게 말했더니 두 반이 다 나올 수 있다며 나와 같은 생각을 전하더라. 털모자를 써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파격적인 색깔이다.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철없는 행동으로 볼 순 없다. 곽윤기는 현재 쇼트트랙 대표팀의 멘털 기둥이다. 20대 초반 젊은 후배들의 문화는 잘 알지 못하지만, 누구보다 공감을 끌어내는 말과 행동을 보여준다. 대표팀은 동료 험담과 고의 출동 의혹을 받고 있는 심석희 논란이 수면 위에 드러난 후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풍문에 휩싸였다. 곽윤기는 후배들을 독려했다. 2일 훈련이 끝난 후에는 함께 사진을 찍으며 분이기를 띄웠다. 곽윤기는 "베이징 대회는 개인 세 번째 올림픽이다. 이전에는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고, 흔한 사진 한장 남기지 못했다. 놓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후배들은 나와 달랐으면 하는 바람에 사진을 찍었다"라고 말했다. 의젓한 '맏형' 곽윤기가 철이 없다며 오해받을 상황. 한 취재진은 "모자를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국 쇼트트랙의 선전을 기원하는 스포츠팬도 같은 생각이 아닐까. 베이징(중국)=안희수 기자 2022.02.0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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