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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김연아 vs 아사다 마오, 라이벌 시대를 추억하다

“왜 하필 저 아이가 나랑 같은 시대에 태어났을까.” ‘피겨 여왕’ 김연아(27)는 자서전 『김연아의 7분 드라마』에서 아사다 마오(27·일본)와 관련해 이런 한탄을 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제갈공명의 지략을 부러워한 주유가 “하늘은 왜 나를 낳고 또 제갈량을 낳았는가” 한탄하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같은 시대에 태어난 걸 한탄한 쪽이 김연아(1990년 9월 5일생) 뿐일까. 아사다(1990년 9월 25일생) 역시 같은 한탄을 하지 않았을까. 동갑내기 피겨 스케이터 김연아와 아사다는 주니어 때부터 김연아가 은퇴한 2014년까지 늘 라이벌로 인식됐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피겨선수, 1m65㎝에 약간 못 미치는 키, 길고 가는 팔다리 등 체격까지, 둘은 많은 부분에서 닮았다. 빼어난 실력과 외모로 어릴 때부터 주목받았던 두 선수는 늘 비교되며 경쟁했다. 주니어 때는 김연아가 아사다를 추격하는 입장이었지만, 시니어 데뷔 후엔 반대 입장이 됐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대회는 2004년 12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이다. 12세 때 이미 트리플 악셀(공중 3.5회전) 점프를 성공했던 아사다는 합계 172.83점으로 김연아(137.75점)를 큰 차로 제쳤다. 14세 시절 아사다는 김연아에게 넘기 힘든 벽이었다. 김연아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연습 때도 마오는 조금의 망설임 없이 너무나 가볍게 점프들을 성공시켰다. 트리플 악셀도 실패하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세상에 뭐 저런 애가 있나’ 하고 생각했다.” 주니어 첫 시즌(2004~2005 시즌), 아사다는 모든 대회에서 김연아를 앞섰다. 둘은 출발선이 달랐다. 아사다는 150억원 짜리 전용링크에서 혼자 마음껏 훈련할 만큼 일본 각계의 지원을 받았다. 반면 김연아는 놀이공원 아이스링크에서 사람이 없는 새벽이나 한밤중에 훈련했다. 격차가 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는 좁혀졌다. 왕좌를 지키려는 아사다와 그 뒤를 쫓아가는 김연아 가운데 부담이 더 컸던 건 아사다였다. 김연아는 훈련지를 캐나다로 옮긴 뒤 정확한 기술과 섬세한 표현력을 보여주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 트리플 악셀 대신 다른 점프를 더 완벽하게 구사하는데 힘썼다. 그 결과 김연아는 피겨 점프의 교과서가 됐다. 반면 아사다는 무섭게 추격해온 김연아를 이기기 위해 트리플 악셀 점프에 매달렸다. 점프 높이가 낮고 체공시간이 짧아 성공률은 떨어졌다. 그래도 고집을 꺾지 않았다. 결국 아사다는 김연아에게 역전당했다. 2007~08시즌까지 4승3패로 아사다가 좀 앞섰다. 하지만 그 후 9차례 맞대결에서 김연아가 7승2패, 절대우위였다. 아사다는 김연아를 의식했고, 경기 후 눈물을 쏟는 일이 잦아졌다. 김연아는 쉽게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아사다와 라이벌 관계를 묻는 질문엔 “아사다를 이기려고 피겨를 하는 건 아니다”는 말로 선을 그었다. 김연아와 아사다간 라이벌전의 하이라이트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아사다는 깔끔한 연기로 큰 박수를 받았다. 그 열기가 가시기도 전 등장한 김연아가 완벽한 연기로 78.50점을 받았다. 아사다보다 4.72점 많은 세계신기록이었다. 작지 않은 점수차에 아사다는 동요했다. 이틀 후 프리스케이팅에선 김연아가 먼저 나와 150.06점을 받았다. 합계 228.56점. 결국 금메달이 된 이 점수는 세계신기록이었다. 그 뒤에 나온 아사다는 점프에서 여러 차례 실수했다. 결국 경기가 끝난 뒤 화장실로 달려가 울었다. 아사다는 은메달을 받았다. 그 이후 김연아는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했다. 2011년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1년 넘게 휴식했다. 그리고 2012년 7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마치고 은퇴하겠다”며 빙판 복귀를 선언했다. 김연아는 소치에서 은메달을 따자 미련없이 스케이트를 벗었다. 아사다는 은퇴시점을 놓고 고민했다.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여한이 컸고, 자신의 후원수익을 배분받는 일본빙상경기연맹 입장도 고려해야 했다. 그 사이 아사다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12월 일본선수권에선 여자싱글 출전선수 24명 중 12위에 그쳤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결국 10일 은퇴를 선언했다. 김연아는 2014년 은퇴 무렵 “마오 선수와 어릴 때부터 10년 넘게 경쟁했다. 앞으로도 우리 둘만큼 비교 당하는 선수들은 없을 것 같다. 비슷한 점이 많은 선수여서 그런지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사다도 12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김연아와 나는 서로 좋은 자극을 주고 받았던 존재였다.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북돋워줬다”고 말했다. 10년에 걸친 둘의 라이벌 관계는 그렇게 추억으로 남았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04.13 08:31
스포츠일반

'불운의 아이콘' 아사다 마오의 슬픈 작별

'불운의 아이콘' 아사다 마오(27)가 빙판을 떠난다. 한때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삼았기에 아쉬움이 크다.마오는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갑작스럽지만, 나 아사다 마오는 피겨 스케이트 선수로서 끝내려는 결단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스케이트를 타고, 많은 일을 극복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지지와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게시했다.참 풀리지 않는 선수였다. 마오는 준수한 기량한 아름다운 용모로 많은 팬을 거느린 피겨 스타였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은메달, 세계 선수권 3회 우승(2008, 2010, 2014), 4대륙 선수권 3회 우승(2008, 2010, 2013), 그랑프리 파이널 4회 우승(2005, 2008, 2012, 2013)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항상 활짝 웃지 못했다.숙명의 '라이벌' 김연아(27)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벤쿠버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과 은메달을 획득하며 피겨계의 전설로 남았다. 반면 마오는 늘 김연아에게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포기하지 않았다. 마오는 내년 2월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준비해왔다. 그러나 일본이 최근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 2장을 얻는데 그쳐 '평창 드림'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고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서지영 기자 2017.04.11 05:15
스포츠일반

'최악의 성적' 아사다, "자신감 잃었다" 눈물 펑펑... 박소연은 '활짝'

"자신감을 잃었어요."아사다 마오(26·일본)가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아사다는 1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4차 대회 트로페 드 프랑스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39.64점, 구성점수(PCS) 60.46점을 받아 100.10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61.29점을 더해 161.39점의 저조한 점수를 받은 아사다는 9위에 그치며 시니어 데뷔 시즌인 2005~2006시즌 이후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아사다는 이번 대회에서 난조를 보인 트리플 악셀을 더블 악셀로 바꾸는 등 프로그램 구성 자체를 대부분 낮췄다. 하지만 3회전 점프는 대부분 언더 로테이션(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고 그나마 3회전을 제대로 해낸 축에 속하는 마지막 룹 점프는 랜딩에서 실수를 범하는 등 최악의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닛칸스포츠에 따르면 결국 아사다는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일본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다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한참을 울고 난 뒤에야 인터뷰에 응한 아사다는 "활주도 점프도 무엇 하나 잘 된 것이 없다"며 "나 스스로에게 분하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고, 또 한심스럽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아사다는 기존에 함께 은반에 나서던 선수들은 물론 미야하라 사토코, 혼고 리카 등 어린 후배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일본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스타 자리를 넘겨줘야할 위기에 처해있다. 세계선수권대회 티켓을 걸고 다음달 열리는 전일본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아사다는 "내가 바라서 돌아온 선수 생활이다. 한 번 더 분발하겠다"고 의욕을 다졌다.아사다가 눈물을 흘린 반면, '한국 피겨 큰언니'가 된 박소연(19·단국대)은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박소연은 김연아(26) 이후 한국 여자 싱글 선수 최초로 국제대회 180점을 넘는 쾌거를 올렸다. 쇼트프로그램 64.89점, 프리스케이팅 120.30점을 더해 총점 185.19점(최종 순위 5위)을 기록한 박소연은 자신의 개인 최고점도 함께 경신했다.박소연은 소속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대회를 준비하며 발에 통증이 있어 걱정했었는데 실전에서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내 기쁘다"며 "그랑프리 시리즈 3년차인데 대회에서 180점이 넘는 점수를 받은 게 큰 수확인 것 같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욱 열심히 해 계속 경쟁력을 높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11.14 08:01
스포츠일반

차세대 피겨 퀸 싸움 주목되는 피겨 세계선수권

김연아(24)의 뒤를 이을 차세대 피겨 퀸은 누가 될까.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가 26~30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다. 여자 싱글은 27일 쇼트 프로그램, 29일 프리 스케이팅으로 순위를 매긴다. 소치 겨울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김연아의 뒤를 이어 누가 차세대 피겨 퀸으로 떠오를 지 주목된다. 소치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는 불참한다. 소치올림픽에서 쇼트·프리 합계 224.59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획득했던 소트니코바는 세계선수권 대신 다음달 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아이스쇼에 참가한다. 반면 다른 톱랭커들은 모두 출전한다. 소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카롤리나 코스트너(27·이탈리아)를 비롯해 올림픽 톱10 중 8명이 나선다. 앞으로 세계 피겨계를 이끌 10대의 도전이 거세다. 소치올림픽 4위 그레이시 골드(19·미국), 5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는 세계선수권 첫 우승을 노린다. 골드는 지난해 3월 캐나다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처음 출전해 쇼트·프리 합계 184.25점을 받아 6위에 올랐다. 기복이 심한 편이지만 지난 1월 전미선수권 1위(211.69점), 지난달 소치올림픽 4위(205.53점)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소치올림픽 때 단체전에서 러시아의 우승을 이끌었지만, 여자 싱글에서는 잇단 실수로 5위에 머물렀던 리프니츠카야는 세계선수권에 처음 출전한다. 올림픽 때처럼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리프니츠카야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러시아 RBC-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로는 많이 회복됐다. 세계선수권을 통해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소트니코바를 대신해 러시아 대표로 나서는 안나 포고릴라야(16)도 다크호스다. 지난해 주니어 세계선수권 3위에 오른 뒤, 올 시즌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포고릴라야는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그랑프리 3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에서 쇼트·프리 합계 178.62점을 기록, 소트니코바(174.70점), 코스트너(173.40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소치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1998년생 동갑내기 리프니츠카야와 함께 러시아 피겨의 미래로 꼽힌다.소치올림픽에서 합계 198.22점으로 6위에 그쳤던 아사다 마오(24·일본)는 세계선수권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모든 것이 끝난 후 마음을 정리한 뒤 생각하고 싶다"며 은퇴에 대한 말을 아끼지만 이번 대회가 피날레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08·2010년에 두차례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던 아사다는 "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 실수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해 억울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쇼트와 프리 모두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 싶다. (나를 응원한 팬들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연기하겠다"고 말했다.한국은 김연아와 함께 소치올림픽에 나섰던 김해진(17·과천고), 박소연(17·신목고)이 출전한다. 지난 1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4대륙대회를 통해 성인 무대에 나란히 데뷔했던 이들은 소치올림픽에서 나란히 16위, 21위에 올랐다. 세계선수권 10위권 이내 진입을 목표로 올림픽 후에도 태릉빙상장에서 훈련했다. 한국으로서는 김연아의 공백을 실감하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4.03.26 08:29
야구

[어처구니 질문 위원회] 내가 응원하면 패배, 이게 가능할까

우문현답, 현문현답. 야구의 '얼척' 없는 질문. 여기 다 덤벼라.베이스볼긱이 야구 마니아 여러분의 질문을 받습니다. 우리는 까다롭습니다. 평소 어처구니 없는 질문을 자주해 긱(GEEK, 괴짜)이라 손가락질 받던 여러분! 세상 누구도 묻지 않았던, 살아있는 질문만 받습니다. 엄격한 질문 선별 과정을 거쳐 긱(GEEK)의 시각에서 진지하게 답변해드리겠습니다. 베이스볼긱은 일간스포츠가 만든 최초의 모바일 야구신문입니다.Q.여느 남자들처럼 스포츠에 푹 빠져 삽니다. 그런 제게 아주 큰 고민이 있습니다. 혹시 ‘내가 경기를 보면 꼭 진다’라고 말하는 사람, 지인 중에 한 명 쯤은 꼭 있죠? 제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월드컵이든, 프로야구건 김연아 선수의 경기건, 중요한 경기를 제가 보면 꼭 지거나 부진합니다. TV 중계를 보다가도 중요한 장면에서 얼른 꺼버리거나, 올림픽 기간에는 생방송이 아닌 하이라이트만 볼 정도입니다. 스포츠긱에 묻겠습니다. 왜 제가 경기를 보면 꼭 질까요? (양재동에서 근무하는 신순호)A. 김연아 선수가 벤쿠버 동계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확정짓던 때가 생각나는 군요. 당시 모 토익학원에서 수업을 받고 있던 기자는 수업 중에 몰래 빠져나와 로비에서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저는 조남규씨와는 반대로 ‘내가 경기를 보면 꼭 이긴다’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김연아 선수는 프리스케이팅 점수 150.06, 합계 점수 228.56의 엄청난 기록으로 여유 있게 금메달을 따내더군요. 그 이후로는 ‘내가 경기를 보면 꼭 이긴다’라는 신념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대기록에 제 숨은 노력이 한몫 했다는 자부심도 생겼구요.내가 경기를 보면 꼭 진다라는 조남규씨의 현상은 ‘머피의 법칙’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 듯합니다.머피의 법칙눈을 감고 종이 위에 무작위로 점을 찍는다고 가정할 때, A와 B 중에 어떤 양상으로 결과가 나올까요? A는 마치 눈을 뜬 상태로 신중하게 골고루 찍어낸 모습 같습니다. 무작위로 찍은 결과가 A처럼 나온다면 오히려 특별한 경우이고, 자연스러운것은 B겠지요. 통계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군집현상’ 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날 때, 골고루 분포하기보다 몰려서 일어난다는 뜻입니다.단기간동안 가족 중에 한 분이 중병에 걸리시더니, 곧 지인이 사망하고, 집안에 큰 우환이 생기는 경우에 ‘불행이 몰아서 온다’라고 표현하지요. 군집현상의 관점에서 볼 때 그것은 ‘지독한 불운’이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여러 개의 계산대가 있는 쇼핑센터에서 줄을 서면, ‘왜 내가 선 줄만 왜 느릴까?’ 라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으세요? 우연이 아닙니다. 수학적으로 보면 자기가 선 줄이 느릴 확률이 높은 게 당연합니다. 3개의 계산대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내가 선 줄이 가장 빠를 확률은 1/3인 반면, 다른 두 줄 중 하나가 빠를 확률은 2/3이기 때문입니다.남규씨의 ‘내가 경기를 보면 꼭 진다’라는 징크스 역시 수학적, 통계적으로 일상에서 엄연히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현상’입니다. 자, 그렇다면 큰일입니다. 스포츠광인 남규씨의 아쉬움과 불편함도 그렇지만, 열심히 훈련한 선수와 팀이 남규씨가 그 경기를 본다는 이유로 경기에 패배한다면, 이것은 너무나 억울한 일이겠지요. 가깝게는 소치올림픽의 김연아 선수, 2014 브라질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이 걱정입니다. 해당 선수와 팀, 국가 성적의 최대변수가 ‘남규씨의 관람여부’ 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조남규씨의 질문에 대하여 통계학과 교수와 심리학박사, 역술가등 관련 전문가, 들에게 해당 사연에 대해 의견을 요청했습니다.장원철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는 '특정 사람이 경기를 보면 진다'라는 가설에 대해서 수학적, 통계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보는 경기가 많아질수록, 모든 경기에 질 확률은 물론 낮아져서 그 가능성이 희박하게 되겠지만 말이죠.100명을 모아놓으면 서로 생일이 같은 사람이 나올 확률은 꽤 높습니다. 그러나, 100명을 모아놓고, ‘나'와 생일이 같은 사람이 나올 확률은 훨씬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한 스포츠 선수나 팀이 연패를 할 확률은 높으나 그 경기마다 조남규씨가 관람하게 될 확률은 낮다는 겁니다. 다만, 한 스포츠 경기에 작용하는 변수가 매우 많아, 그 결과가 ‘남규씨의 관람여부’로 한정짓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장 교수는 "자료가 모아지는 방법에서 발생하는 자료의 왜곡, 즉 표본의 편중(Selection bias) 현상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이어 "대통령 선거를 예로 들자. 자신의 트위터 타임라인에 있는 글들만 보면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긍정적인 이야기가 유독 많다. 이 때문에 내 지지 정당 후보가 선거에서 이길 것이란 예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다. 그 이전 트위터 팔로우를 하면서 은연 중에 자신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을 팔로우했다는 사실을 잊게 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설명을 조금 더 들어보시죠. "결국 내가 본 경기들만 졌다는 것은, 내가 응원하는 팀 경기 중에서 진 경기가 머리 속에 각인이 됐기 때문이다. 내 머리 속에 남아있는 표본이 진 경기에 집중돼 있다. 그래서 나중에 생각했을 때 유독 진 경기가 많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아래는 장 교수가 조금 전문적으로 설명하는 '표본의 편중'에 대한 내용입니다. "실험변수를 집단에 따라 다르게 가한 뒤 두 집단의 결과변수의 수준을 측정해 본다. 두 집단 간의 결과에 차이가 발견됐다고 하자. 실험변수의 영향에 의한 차이일 수도 있으나, 어떤 경우에는 실험변수를 가하기 전에 두 집단이 이질적이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처럼 각 집단의 최초 상태가 상이함으로써 실험효과의 왜곡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예컨대, 가격인하가 매출액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기 위한 실험에서 실험 집단을 가격에 아주 민감한 저소득층에 편중되게 구성하였다면 가격 인하의 효과가 훨씬 작을 수 있다. 두 집단은 가격에 대한 반응도가 다른 상태에 있으므로 이 경우 어느 한 집단의 가격인하에 대한 구매 태도로로 가격효과를 측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하겠다."움심리상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진명자 심리학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내가 경기를 보면 진다라고 여기는 것은 사회적 상황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고 싶은 심리입니다. 팬 한 명의 관람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갈리는 것은 분명 아닐 겁니다. 그런데도 팬들은 그런 생각을 하고 싶은 겁니다. 즉, 자신이 상황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고, 스스로 주도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데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진 소장의 의견에 의하면, ‘내가 경기를 보면 꼭 진다’라고 여기는 조남규씨의 걱정은 쓸데없는 고민이 됩니다. 오해, 착각, 자기 암시 등의 심리학적 왜곡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홍대에서 사주 카페를 운영하는 소문난 점술가 '도해 선생' 역시 비슷한 의견을 주셨습니다.“스포츠 경기 관람에 대해서 사주나 운세를 이야기하기 어렵죠. 사주가 안 좋은 사람이 경기를 본다고 이길 경기가 지겠습니까? 매일 경기를 보는데 매일 그 팀이 진다면, 오히려 나쁜 사주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그렇다면 응원하고 있는 상대 팀의 경기를 보면 되잖아요. 김연아 선수를 이기게 해주기 위해 아사다 마오의 경기를 보는 거죠. 조남규씨는 아무래도 응원하던 팀이 어쩌다 경기가 잘 안풀리는 날 관람하고는 스스로 징크스 같은 걸 만드는 것 같습니다.”세 분의 공통적인 의견은 ‘조남규씨의 경기 관람 여부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라는 점에 부정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문가 의견에도 불구하고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없으시다면, 기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해 드리고자 합니다. '샐리의 법칙'에 빠진 팬과 함께 경기를 보기조남규씨가 ‘내가 경기를 보면 무조건 진다’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면, 수소문을 해서 ‘내가 경기를 보면 왠지 무조건 이긴다’라는 생각을 가진 분과 친분을 쌓아, 함께 경기를 보는 것은 어떨까요. 머피와 샐리가 만나, 두 사람 중 한 사람 때문에 생기는 경기 외적인 요소를 서로 상쇄시켜 주면 되겠습니다. 물론, 두 분이 함께 경기를 볼 때마다 무승부라는 결과가 나온다면 큰일이겠지만. 감사합니다.‘샐리의 법칙’이란?일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꼬이기만 하여 되는 일이 없을 때 쓰는 '머피의 법칙'과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즉 머피의 법칙은 자기가 바라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고, 우연히 나쁜 방향으로만 일이 전개되어 거듭 낭패를 당하는 경우에 쓰는 말입니다. 반대로 샐리의 법칙은 일이 우연히도 자기가 바라는 바대로 진행되는 경우죠. 예를 들어 약속 시간보다 늦게 약속 장소에 도착했더니 자신의 기분을 알기라도 하듯 상대방은 자신보다 약간 늦게 도착하는 경우, 또는 맑은 날에 우산을 들고 나왔더니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는 경우, 시험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시험 직전에 급하게 펼쳐 본 부분에서 시험 문제가 출제된 경우입니다. 더 재미있는 프로야구의 숨겨진 이야기, 일간스포츠가 만든 모바일 야구신문 베이스볼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폰 다운로드] [아이폰 다운로드]박현택 기자 / 베이스볼긱 제공 2014.02.07 07:00
스포츠일반

김연아 vs 아사다 마오, 마지막 전쟁이 시작됐다

'피겨 여왕' 김연아(23)와 라이벌 아사다 마오(23·일본)의 '10년 전쟁' 마지막 대결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김연아는 6~7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제46회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에 출전해 새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같은 시기에 아사다 마오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 참가한다. 두 라이벌은 내년 2월 소치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시즌 첫 '원격 대결'을 치른다.김연아와 아사다는 2004년 12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처음 만나 10년 동안 대결을 했다. 현역 마지막 대결 무대에서 둘이 동시에 꺼내든 카드는 '초심(初心)'이다.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 때였던 2006-2007 시즌 '록산느의 탱고'에 이어 두 번째로 탱고 곡 '아디오스 노니노'를 프리 프로그램의 배경 음악으로 선정했다. 현역 마지막 무대인 프리 스케이팅의 배경 음악을 '아디오스 노니노'를 고른 김연아는 강렬하고 역동적인 탱고를 선보인다. 아사다는 아예 시니어 데뷔 때 사용했던 곡과 같은 곡을 새 시즌 프로그램에 활용했다. 아사다는 2006-2007 시즌 쇼트 프로그램 때 썼던 쇼팽의 '녹턴'을 이번 시즌 쇼트 프로그램 곡으로 사용하고 있다. 익숙하면서도 안정적인 곡으로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겠다는 의미다.하지만 마지막 대결을 앞둔 둘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김연아는 차분하게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는 반면 아사다는 마지막까지 급하다.지난달 오른발 부상에서 회복한 김연아는 골든스핀 대회에서 난도를 낮추지 않고 기존에 계획했던 프로그램을 그대로 소화한다. 대회를 앞두고 가진 공식 연습에서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험해보기도 했던 김연아는 "기술 요소의 레벨 체크를 잘 해서 보완할 점을 확인하겠다"고 했다. 마음도 편하다. 김연아는 "이미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부담이 없고, 마음이 가볍다"고 했다. 반면 아사다는 그랑프리 시리즈를 두 차례 우승하고도 쫓기는 입장이다. 아사다는 1·4차 그랑프리에서 연달아 합계 200점을 넘겨 우승했지만 점프를 하다 엉덩방아를 찧는 등 실수도 잇따라 범해 '점수 퍼주기' 의혹도 받았다. 아사다는 4일 그랑프리 파이널 공식 연습이 끝난 뒤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 점프)을 한 차례 더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주특기로 여기는 트리플 악셀을 하나라도 더 넣어 김연아를 이겨보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아사다는 올 시즌 그랑프리에서 네차례 트리플 악셀을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3.12.05 15:56
스포츠일반

흔들리는 피겨 간판들.. 이들과 다른 ‘넘사벽’ 김연아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부상에서 벗어나 소치 겨울올림픽을 향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반면 다른 도전자들은 줄줄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카롤리나 코스트너(26·이탈리아)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끝난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그랑프리 3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에서 쇼트, 프리 스케이팅 합계 173.40점에 머물러 3위에 그쳤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에서 자신의 최고 점수인 197.89점에도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지난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를 아예 뛰지 않았던 코스트너는 두 시즌만에 그랑프리 우승을 노렸지만 잇따른 점프 실수로 러시아의 15살 신예 안나 포고릴라야(178.62점), 또다른 17살 기대주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4.70점)에도 밀렸다.출산 후 현역 복귀로 화제를 모았던 안도 미키(26·일본)는 아예 올림픽 출전마저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일본선수권에 참가할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동일본대회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3일 열린 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안도는 41.97점에 그쳐 출전 선수 26명 중에 13위에 머물렀다. 프리 스케이팅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내지 않으면 사실상 올림픽 출전이 힘들어졌다.이에 앞서 일본 피겨 간판 아사다 마오(23)는 올 시즌 유일하게 200점을 넘고도 쑥쓰러운 연기를 펼치며 논란이 됐다. 점프는 잇따라 회전수 부족,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날 방향으로 도약) 판정을 받았고, 자신의 주특기라고 하는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 회전)을 할 때는 아예 엉덩방아까지 찧었다. 이에 대해 영국 유로스포츠는 "아사다의 스케이팅에는 점프만 있을뿐 안무에 카리스마가 있는 지 묻고 싶다. 확신을 가질 수 없다"고 혹평했다.이같은 도전자들의 모습은 안정적으로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김연아와 대조된다. 코스트너, 안도는 지난 시즌 나란히 현역 은퇴를 고민하는 등 불안정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힘겹게 소치 겨울올림픽을 마지막 도전 무대로 삼았지만 심리적으로 안정이 덜 된 상태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기량 저하까지 이어졌다. 반면 김연아는 '강심장'이다. 코스트너, 안도와 비슷하게 지난해 7월 소치 겨울올림픽 도전을 선언하고 은퇴 계획까지 밝혔지만 흔들림없이 갈 길을 가고 있다. 지난 9월 발 부상으로 그랑프리 시리즈 불참이 확정됐는데도 재활을 순조롭게 하며 몸상태를 정상 수준의 70~80%까지 끌어올렸다. 김연아의 주치의인 나영무 솔병원 대표원장은 "김연아의 성격이 털털하다. 지금 상황을 잘 받아들이면서 미래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늘 밝게 운동하고 있어 보기 좋다"고 말했다.트리플 점프까지 훈련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을 만든 김연아는 조만간 다음달에 나갈 B급 국제 대회도 결정할 전망이다. 정재은 대한빙상경기연맹 심판이사는 "김연아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수다. 어떤 어려움에도 쿨하게 받아들이고, 자신과의 싸움만 집중하는 모습에서 다른 선수들과 비교되는 면이 많다"고 했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3.11.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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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상태 70%’ 해외 언론도 김연아에게 주목하다

재활 중인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몸 상태는 외신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김연아는 지난 30일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4 소치 겨울올림픽 D-100일 국가대표 임원·선수 합동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전에 출전 가능한 대회를 고민하고 있다. 12월 중 열릴 B급 대회에 출전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지난달 26일 오른발 중족골(발등과 발바닥을 이루는 뼈)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아 2013~2014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불참을 선언했다. 재활과 훈련을 병행한 그는 "통증이 많이 가라앉았다. 이제는 트리플 점프도 소화하고 있다"면서 "현재 몸상태는 70%"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미국 NBC스포츠는 31일 오전(한국시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 김연아가 트리플 점프를 연습할 수 있고, 12월에 한 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이 매체는 김연아의 발언을 전하면서 "김은 1984년과 1988년 올림픽에서 연속 우승한 동독의 카타리나 비트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로이터도 30일 "'아이스 퀸' 김연아가 소치에서의 스완 송(은퇴 전 마지막 무대)을 앞두고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면서 "소치 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두고 23살의 김연아는 발 부상에서 회복한 뒤 스케이트를 타고 점프도 할 수 있다고 취재진에게 전했다"고 했다.반면 일본 언론은 자국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와 관련한 김연아의 발언에 더 관심을 가졌다. 일본 인터넷 매체 서치나는 "아사다 마오에 대한 질문이 있었지만 김연아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면서 "한국 언론들은 김연아가 라이벌보다 자신과의 싸움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한편 영국 BBC는 영국 공영방송 BBC는 31일(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 D-100일을 앞두고 선정한 메달 후보 10인에 김연아를 포함시켰다. BBC는 "한국의 스타 김연아가 올림픽 우승을 통해 빛나는 선수 경력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3.10.3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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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일문일답 “12월중에 B급 대회 출전한다”

재활 중인 김연아(23)가 소치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예행 연습을 치를 전망이다. 김연아는 30일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4 소치겨울올림픽 D-100일 국가대표 임원, 선수 기자회견에서 현재 자신의 몸상태에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김연아는 "통증이 많이 가라앉았다. 연습을 조금씩이라도 하고 있다"면서 순조롭게 재활하고 있음을 밝혔다.김연아는 지난달 26일 오른발 중족골(발등과 발바닥을 이루는 뼈)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아 2013-2014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불참을 선언했다. 이후 재활에 매진했지만 소치 겨울올림픽 전에 예행연습을 치를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올림픽 전에 출전 가능한 대회를 고민중이다. 12월중에 한 개 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그램을 몸에 익혔지만 좀 더 완벽하게 익히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소치 겨울올림픽은 내게 두번째 올림픽이자 은퇴 무대다. 그 어느 때보다 즐겁게 좋은 경험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연아와 일문일답. - 현재 몸상태는."통증은 많이 좋아졌다. 연습은 조금씩이라도 소화 가능한 상태다."-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는."소치 겨울올림픽은 내게 두번째 올림픽이자 은퇴 무대다. 그 어느 때보다 즐겁게 좋은 경험하고 오고 싶다."-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는."훈련을 계속 해왔고, 소치 올림픽 전에 출전 가능한 대회를 고민중이다. 12월 중에 하나 출전하게 될 것으로 본다."- 아사다 마오가 잦은 실수에도 200점이 넘었다. "심판이 아니기 때문에 평가를 할 수 없다. 다른 선수들도 올림픽 시즌인 만큼 잘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몸상태를 수치로 표현한다면."지금 통증은 완전히 없어지기는 했지만 앞으로 계속 운동해야 하기 때문에 완전하게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점프는 다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대회를 나가려면 점프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경기를 나갈 정도의 체력이 돼야 하기 때문에 그런 걸 통틀어서 지금 몸상태는 70%정도다."- 기존 프로그램과 새 프로그램의 차이점은."그동안에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좀 더 강한 컨셉이 많았다. 반면 롱 프로그램(프리 스케이팅)에서는 서정적인 게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대다. 롱 프로그램의 템포가 빨라서 많은 체력이 필요하다. 일단 소치 겨울올림픽 전에 경기는 B급 대회에 출전하겠지만 올림픽 때는 완벽하게 소화하는게 내 목표다. 프로그램을 짠 지는 시간이 됐기 때문에 몸에 익었다. 완벽하게 소화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태릉=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3.10.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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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담담’ 日 네티즌 “김연아, 남자 선수들과 겨뤄야”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완벽한 연기에 일본 네티즌들도 이제는 두손 두발을 다 든 모양이다. 김연아는 17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8.34점을 받았다. 앞서 열린 쇼트프로그램 69.97점을 합해 총점 218.3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가 밴쿠버 올림픽에서 세운 228.56점 이후 여자 싱글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김연아는 4분 10초동안 선보인 프리 스케이팅 연기에서 12가지 기술을 완벽하게 선보였다. 모든 기술에서 가산점을 받을 정도로 우월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에 경기를 지켜본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반면 김연아의 오랜 라이벌로 꼽혀왔던 아사다 마오(23·일본)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134.37점의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쇼트(62.10점)와 합해 196.47점으로 3위에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세계선수권 결과에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비교적 담담했다. 일부 일본 팬은 김연아의 높은 수준의 연기력을 인정하면서 "남자 선수들과 비교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서 'ine***'은 "김연아는 이제 여자 싱글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다. 남자 선수들의 영역에 도전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고, 'kaz***'은 "남자들과 견줘도 될 정도로 기량이 빼어나다. 점수가 좀 높다는 인상은 있지만 여자 싱글에서는 최고다"고 했다. 'ris***'은 "김연아 때문에 여자 싱글 최고가 이미 정해져 있는 판에 피겨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을까 걱정이다"는 시샘을 보내기도 했다. 물론 다수의 일본 네티즌들은 자국 간판 아사다 마오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can***'은 "아사다 마오가 이번에 최선을 다해 그래도 3위까지 올랐다. 소치에서는 더 높이 올라가기를 바란다"고 전했고, 'sno***'은 "200점을 못 넘은 것은 분하지만 다음 번에는 더 잘 할 거라 기대한다"고 격려를 보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여전히 김연아에 대한 높은 점수에 의문을 제기하며, "ISU 심판진이 공정하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김지한 기자 2013.03.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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