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IS 잠실 스타]'이닝 소화' 능력 증명한 박치국, 변수 지운 투구
예고 없이 대체 선발로 투입된 상황. 박치국(22·두산)은 이닝 소화 능력을 검증했다. 박치국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주중 3연전 세 번째 경기에 두산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섰다.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1회 투구에서 상대 타자의 타구에 왼발을 맞았다. 투구는 이어갔지만, 병원 검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박치국이 2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기록은 4이닝, 56구, 4피안타 1실점, 무자책. 경기 변수를 멋지게 막아냈다. 순탄한 투구는 아니었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진기와 이현석에게 연속 중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 김성현과의 승부에서는 더블 스틸을 허용했다. 포수 박세혁은 송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타자 김성현을 삼진 처리했다. 후속 최지훈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3회도 기세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최준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최정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한동민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다. 4(2루수)-6(유격수)-3(1루수)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4회도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 삼진 뒤 매끄럽지 않은 연계 플레이가 나오며 타자 주자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현석에 3루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실점 상황도 그의 투구와 무관했다. 무사 1루에서 최지훈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수 오재원이 토스가 손에서 빠지며 좌측 외야로 향했다. 1사 뒤 최정에게 느린 땅볼을 허용했고 타자는 잡았지만, 3루 주자의 득점은 막지 못했다. 첫 실점. 자책점은 아니다. 이어진 위기에서 한동민을 3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4이닝 투구. 올 시즌 최다 투구 수를 기록한 5월 31일 잠실 롯데전(63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공을 던졌다. 이닝 소화는 최대. 두산 타선은 3, 4회 각각 2점과 1점을 내며 4-1로 앞섰다. 8회 수비에서 윤명준이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전' 마무리투수 이형범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고, 마무리투수 함덕주가 9회에 등판해 세이브를 올렸다. 박치국은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뒤 만난 그는 "처음에는 이토록 많은 이닝을 소화할지 몰랐다. 공격적인 투구가 좋게 작용했다"고 총평했다. 올 시즌 두 차례나 3이닝 이상 투구를 했다. 선발 전환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선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투구 수가 많을 때도 있는데, 이닝 소화나 투구 수에는 부담이 크지 않다. 5일을 기다려야 하는 선발보다 불펜투수가 좋다"며 웃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16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