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100억설+소문 무성했던 황재균' kt "삼고초려, 설득했다"
kt가 황재균(30)과 FA 계약을 했다. 그러나 소문에 떠돌던 100억원대 계약은 아니다.황재균은 이번 FA 시장에서 대어로 분류됐다. 준수한 3루 수비에 타격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황재균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15년 프리미어 12 대회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KBO 통산 10시즌 동안 거둔 성적은 1184경기에서 타율 0.286, 115홈런, 594타점이다.2016 시즌 종료 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스플릿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도전한 황재균은 타율 0.154, 1홈런, 5타점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채 1년 만에 국내 무대 복귀를 선택했다. 황재균이 돌아오자 그를 향한 각 구단의 관심은 뜨거웠다. 그는 9월 12일 잠실 LG-롯데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재균은 "롯데 동료들을 만나기 위해 왔다"고 했지만 오해를 샀다. 황재균 영입에 관심이 있던 LG의 홈 경기를 방문했기 때문이다.황재균의 몸값은 올라갔고 계약설까지 나돌았다. 'kt와 황재균이 100억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야구계에선 '황재균의 몸값이 100억원대에 이른다'는 몸값이 파다했다.그러나 13일 오전 황재균과 계약한 kt의 발표액은 다르다. 4년 총 88억원이다.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44억원, 연봉 총 44억원의 조건이다. 그동안 무성했던 소문과는 크게 다르다.kt 고위 관계자는 '100억대 계약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100억대 계약설은 추측성일 뿐이다"며 "FA 시장이 과열되면서 100억원이 시장의 기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동안 계약과 관련해 무성한 소문이 오가면서 선수나 에이전트의 기대심리가 높아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며 "합리적인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kt는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애썼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주까지 세 차례 만났으니 삼고초려인 셈이다"며 "금액 외적인 부분에서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황재균 선수에게 '경기도와 수원을 대표하는, 상징하는 선수가 되어달라'고 요청했다"며 "당장 우승 전력은 아니지만 우승팀 전력을 만들어가는 중심타자 역할을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2017.11.13 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