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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막 연 챔프전 지략 대결.... 전 "전략 한보따리" 김 "정공법"

현 프로농구의 대표 명장 두 사람이 정상에서 만났다. 서울 SK와 안양 KGC는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1~22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각각 정규리그를 1위와 3위로 마친 양 팀은 선수단의 기량도 뛰어나지만 사령탑의 전술도 높게 평가받았다. 감독 첫해부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희철 SK 감독은 팀의 장점인 속공과 높이를 살린 전술과 선수단을 휘어잡은 '형님 리더십'을 자랑한다.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인 김승기 KGC 감독은 트랩과 헷지를 앞세운 세밀한 수비 농구로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KT에 역전 승리를 거두고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순위는 1위와 3위지만 상대 전적은 KGC가 1승 6패로 앞섰다. SK에는 쉽지 않은 상대. 전희철 감독은 2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열심히 준비했다. SK가 상대 팀보다 부족한 건 감독인 나밖에 없다고 하더라. 수비 변화도 있고 4강 PO에서 KT가 당했던 트랩이나 프레스를 당하지 않게끔 준비했다"며 "양이 많더라. 이것저것 준비하다 보니 전략이 한 보따리가 됐다.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 경기에서 이기든 지든 준비한 플레이가 잘 통하는지를 보겠다. 결과가 좋으면 이어가고 아니면 후반부터 다른 계획을 시험하겠다"고 했다. 변칙으로 KT를 꺾었던 김승기 감독은 반대로 정공법을 내세웠다. 김승기 감독은 "4강 PO 때는 전력이 KT에 안 된다고 봤다. 1차전 게임은 졌지만, 대성공이라고 여겼다. 1쿼터 30점을 줬어도 실망하지 않았다. 원하던 디펜스가 됐기 때문"이라며 "양홍석을 잡았고 캐디 라렌을꼼짝 못 하게 했다. 다만 마이크 마이어스에 대처하지 못했고 김현민이 그렇게 슛이 좋을지 전혀 예상하지 못하다가 터졌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4강 PO에서는 변칙이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정면이다. 제대로 붙어보겠다"라며 "농구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 챔피언결정전은 죽기 살기로 두 팀이 해야 한다. 농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최고로 재밌는 게임, 최고의 빅 매치가 되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승부의 키를 쥔 선수는 오마리스펠맨이다. KGC 1옵션 외국인이지만 시즌 말 골멍 증상으로 이탈했던 스펠맨은 6강 PO과 4강 PO에 결장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전격 복귀한다. 김승기 감독은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다"면서도 "출전 시간을 정해놓고 기용하지는 않는다. 스펠맨에게는 '조심해서 기용할 테니 뛰는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에 대비하는 전희철 감독은 "대릴 먼로가 출전할 때는 4강 PO과 플레이가 같을 것이다. 스펠맨이 들어올 때는 오세근이 헬프 디펜스를 들어올 것 같다"며 "먼로가 뛸 때는 오히려 국내 선수 움직임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스펠맨 때가 수비하기 편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잠실=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5.02 18:58
프로농구

봄 농구만 하면 약해지는 KT

남자프로농구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KT가 '봄 농구'에서 또다시 좌절했다. KT는 지난 27일 열린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안양 KGC에 패했다. 정규리그 2위로 4강 PO에 선착했지만, 시리즈 1승 3패에 그치며 3위 KGC에 챔피언결정전 진출권을 내줬다. KT는 지난 2018~19시즌 서동철 감독이 부임한 이후 PO 단골 팀이었다. 지난 세 시즌 모두 정규리그 6위로 PO에 참가(2019~20시즌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정규리그 조기 종료)했지만, 시리즈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KT는 적어도 올 시즌에는 다를 거라는 기대감을 안고 출발했다. 팀 전력이 예년과 확실히 달랐다. 드래프트 상위픽으로 젊은 선수들을 꾸준히 모았고, 그중 허훈과 양홍석의 기량이 최고조에 올라왔다. 이들을 뒤에서 받쳐줄 베테랑 김동욱, 수비력이 뛰어난 정성우도 영입했다. 캐디 라렌과 신인 하윤기로 골 밑 높이까지 갖췄다. 전력의 균형과 완성도가 어느 팀에게도 밀리지 않았다. 연고지를 부산에서 수원으로 옮긴 첫해부터 대업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이 차올랐다. 비록 정규리그 후반기 15연승을 달린 서울 SK에 밀려 선두 자리는 내줬지만, KT는 전반기 동안 다른 팀들을 압도했다. 당당히 올 시즌 '양강'으로 평가받았다. 선착한 4강 PO 상대도 1옵션 외국인 선수가 빠진 KGC였으니 KT의 우세가 점쳐졌다. KT를 만나기 전 김승기 KGC 감독도 "우리의 객관적인 전력이 KT보다 너무 떨어진다"고 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도 결말은 다르지 않았다. KT는 또다시 PO 첫 시리즈에서 패했다. KGC는 스펠맨 없이도 오세근, 변준형, 전성현 등 국내 자원만으로 KT를 제압했다. 치밀한 로테이션, 강한 트랩과 헷지를 바탕으로 한 수비 전술에 KT는 무기력하게 패했다. 에너지 레벨과 투지에서도 KGC의 완승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시즌이 KT가 최상의 엔트리를 구성할 마지막 기회였다는 점이다. 에이스 허훈은 올 시즌을 마치고 입대할 예정이다. 양홍석은 입대까지 1년이 남았지만, 양홍석과 허훈의 '원투 펀치' 조합을 다시 보려면 3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FA(자유계약선수) 변수까지 있다. 올 시즌 수비의 핵이 됐던 정성우, 베테랑 김동욱이 내년 이후 기량을 유지할지도 미지수다. 차승윤 기자 2022.04.28 13:03
스포츠일반

농구토토 매치 35회차 안양KGC-수원KT전 대상 발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가 27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KBL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 안양KGC(홈)-수원KT(원정)전을 대상으로 하는 농구토토 매치 35회차를 발매한다. 농구토토 매치는 남자프로농구 1경기의 전반(1+2쿼터)득점대와 최종(연장전 포함)득점대를 모두 맞혀야 하는 게임이다. 지난 시즌 6강 PO에 이어 올해 4강 PO에서 다시 만난 KGC와 KT가 치열한 승부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1차전에서는 KT가 3점 차로 먼저 웃었고, 그 뒤에 펼쳐진 2, 3차전에서는 KGC가 연속으로 승리를 거뒀다. 27일 진행되는 4차전에서 2승1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KGC가 승리할 경우, 챔피언결정전에 바로 진출할 수 있다. 반대로 KT는 4, 5차전에서 무조건 2연승을 따내야 다음 라운드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4강 PO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3차전에서 KGC의 오세근은 28득점9리바운드로 핵심 선수의 면모를 자랑했다. 2차전에서 플레이메이커를 자처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던 대릴 먼로도 이날 기록지에 16득점15리바운드를 완성시켰고, 전성현도 16득점을 성공시키며, 팀에 큰 보탬이 됐다. KT 역시 3차전에서 허훈과 양홍석이 각각 17득점과 16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김동욱이 12득점을 보이는 등 국내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지만,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은 12득점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4차전은 안양의 안방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KGC가 경기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경기다. 다만, KT도 올 시즌을 마감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는 만큼, 변수 발생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선수 컨디션 및 부상 등을 고려한 조심스러운 승부 예측이 필요한 경기다. 한편, 이번 농구토토 매치 35회차 게임은 27일 오후 6시 50분까지 구매가 가능하며, 경기가 모두 종료된 후에 결과가 공식 발표된다. 김영서 기자 2022.04.26 14:28
프로농구

안영준까지 터진 서울 SK "수원 kt가 올라왔으면..."

프로농구 서울 SK가 막강한 화력으로 챔피언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SK는 올 시즌 프로농구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경기당 평균 85.7점을 기록해 10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다. 수비에 성공하면 빠르게 역습하는 것이 강점이다. 팀 속공 6.9개 역시 리그 1위. 코트에 들어선 5명 전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수 있을 만큼 강한 공격력은 SK가 정규리그 1위에 자리하는 데 결정적이었다. SK의 공격을 쌍끌이한 건 포워드 최준용(28·2m)과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28·1m99㎝)였다. 둘은 각각 국내·외국 선수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주축 선수.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최준용은 경기당 평균 28분 12초를 뛰며 16점 5.8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워니도 45경기에 나서 평균 22.1점 12.5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올렸다.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도 SK의 공격력은 매서웠다. SK는 오리온을 3연승으로 꺾으며 2017~18시즌 이후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번 PO에서 워니(29.7점), 최준용(10.7점), 김선형, 안영준(이상 17.7점) 등 네 명이 경기당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강을준 고양 오리온 감독이 “워니, 최준용, 안영준, 김선형을 다 막기 어렵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 24일 고양체육관에서 끝난 3차전은 접전이었다. SK는 경기 중반 13점 차(41-54)까지 뒤졌다. 골반 부상을 입은 최준용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SK의 공격을 이끈 건 5년 차 포워드 안영준(27·1m96㎝)이었다. 오리온 이대성이 개인 PO 최다 기록인 31점을 넣으며 활약했지만, SK는 22점을 넣은 안영준의 활약에 힘입어 86-81 역전승을 거뒀다. 승부처마다 빛난 안영준이었다. 3쿼터 초반 SK가 10점 차로 뒤지고 있을 때 3점 슛 2개를 연이어 성공하며 점수 차를 좁혔다. 경기 종료 직전에도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다. 이날 안영준은 3점 슛 4개를 터뜨렸다. 전희철 SK 감독은 “안영준의 컨디션과 집중력이 좋았다. 그야말로 최고의 플레이를 해줬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통해 기량이 더욱 발전한 안영준이다. 입지가 더욱 탄탄해졌다. 안영준은 정규리그 54경기에 나와 평균 28분 12초를 뛰며 16점 5.8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과 어시스트는 개인 최고 기록이다. 안영준은 이전과 달라진 부분에 대해 “(예전에는) 캐치 앤드 슛과 수비 위주로 경기했다. 지금은 2대2 공격도 하고 볼 핸들러 역할도 맡고 있다”고 말했다. 4강 PO에서도 안영준의 활약은 이어졌다. PO 3경기에서 안영준은 야투 성공률 61.3%(19회 성공/31회 시도), 3점 슛 성공률 60%(9회 성공/15회 시도)에 이를 정도로 맹활약을 보였다. 안영준은 “우리 SK는 한 번에 몰아치는 공격이 강하다. 더 적극적으로 몰아붙인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안영준은 이제 생애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그는 신인이었던 2017~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안영준은 “신인 때 우승을 차지했다. 그때와 많이 다른 것 같다. 더 성숙해졌고 여유도 생겼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이런 부분이 신인 때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는 수원 kt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기를 바란다. kt는 4강 PO에서 안양 KGC와 맞붙고 있다. 안영준은 “챔프전 상대로 kt가 낫다. 허훈, 양홍석과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안영준은 정규리그에서 kt 상대로 평균 16.7점을 기록했다. 전희철 SK 감독도 “kt는 준비하는 게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KGC에 1승 5패로 열세였고, kt에 4승 2패로 우위에 있다. 정규리그 2위 kt는 리그 중반까지 '통신사 라이벌' SK와 선두 경쟁을 했다. kt는 SK에 이어 팀 득점(83.7점) 2위다. 공격 삼각편대인 허훈, 양홍석, 캐디 라렌이 버티는 가운데 ‘신인 센터’ 하윤기와 수비에 특화된 김동욱과 정성우도 kt의 수비를 든든하게 받쳐준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4.26 04:49
프로농구

'전성현 버저비터 3점' 디펜딩 챔피언 KGC, 챔프전까지 -1승

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가 챔피언 결정전 무대 복귀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KGC는 2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1~22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83-77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치열한 대결을 벌였지만, 경기 종료 13.2초 전 터진 슈터 전성현의 쐐기 3점 슛이 이날 승부의 향방을 갈랐다. 6강 PO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3승 무패로 꺾고 올라온 KGC는 시리즈 전까지 언더독에 가까웠다. 상대 KT는 불과 전반기까지만 해도 우승 1순위 후보였던 만큼 선수층에서 차이가 났다. 더군다나 KGC는 외국인 1옵션오마리스펠맨까지 부재한 상황. 힘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차전 접전 끝에 패했고, 2차전에서는 여유 있게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김승기 KGC 감독도 경기 전 "분위기가 넘어왔다"고 자신했다. 좋은 분위기를 지켜낸 건 KGC의 선수들이었다. 6강 PO 3차전에서 30점을 폭발시켰던 오세근이 다시 한번 28점 9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슈터 전성현은 3점 슛 4개를 포함해 16점을 기록했다. 리그 최고의 3점 슈터로 불리는 전성현은 비록 이날 3점 슛 성공률이 29%에 불과했지만, 결정적인 버저비터를 꽂아넣으며 팀 승리를 확정 짓는데 공헌했다. 스펠맨의빈자리를 재치있는 플레이로 메워준 대릴 먼로도 16점 15리바운드로 제 몫을 해냈다. 반면 KT는 허훈이 17점, 양홍석이 16점 7리바운드, 김동욱과 캐디 라렌이 12점을 넣으며 고른 활약을 펼치며 경기 내내 KGC를 추격했다. 그러나 승부처마다 KGC의 기세를 넘지 못하고 승리를 내줬다. 먼저 치고 나간 건 KGC였다. KGC는 1쿼터부터 오세근(12점)을 앞세워 달아났다. 1쿼터 중반부터 문성곤-박지훈-오세근이 연속으로 리바운드에 성공하면서 골 밑을 장악,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골 밑에서는 먼로가 있었고, 외곽에서는 전성현이 포대 역할을 수행했다. KT도 반격했다. 2쿼터 7분 6초가 남은 시점부터 김동욱과 허훈, 양홍석의 삼각 편대가 연속 득점을 쌓아갔다. 반면 1쿼터 폭발했던 KGC는 오세근을 제외하면 2쿼터 들어 힘이 잦아들었다. 결국 2쿼터 종료 3분 46초를 남겨놓고 동점이 만들어졌고, 양 팀 사이에서 적은 점수 차의 시소게임이 시작됐다. 48-44로 전반을 마친 양 팀은 후반에도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KGC가 전성현과 오세근, 먼로를 앞세워 달아나면 KT는 라렌의 골 밑 득점과 허훈의 화려한 플레이, 김동욱의 3점으로 맞불을 놨다. 4쿼터 초반 KGC의 기세가 드러나는 장면도 연출됐다. 양홍석이 속공으로 달려 나와 KGC의 비어있는 골대를 노렸지만, 쫓아온 변준형이 파워풀한 블록으로 양홍석의 슛을 막아냈다. 기세에서 KGC를 넘지 못한 KT는 막판까지 추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막판 양 팀 외국인 선수 세 명이 모두 5반칙으로 퇴장당했고, 2점 차까지 좁혀졌던 마지막 13.2초를 남겨두고 전성현의 결정적인 3점 슛이 들어가면서 KGC의 승리에 쐐기가 박혔다. 안양=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4.25 22:04
스포츠일반

대릴 먼로, PO 14연승·김승기 감독 통산 30승 이끌까

대릴 먼로(35·1m97㎝)가 안양 KGC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 수 있을까. 안양 KGC는 21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수원 KT와 2021~22시즌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정규리그 3위 KGC는 6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벌인 6강 PO에서 3연승으로 승리하고 4강 PO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2위 KT는 지난 5일 한국가스공사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4강 PO를 지켜보며 전력을 재정비했다. KGC는 PO 14연승에 도전한다. KGC는 지난 시즌 PO 10연승을 질주하며 챔피언에 등극했고, 이번 PO에서도 3연승을 거뒀다. 지난해 4월 11일 KT전부터 PO 최다인 13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가 2013년 4월 2일부터 다음 해 3월 23일까지 8연승을 올렸고, 서울 삼성이 2006년 4월 8일부터 25일까지 7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외국인 선수 먼로가 KGC의 공격을 이끈다. 지난 2018~19시즌 고양 오리온에서 활약했던 먼로는 올 시즌 KGC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48경기에 나서 평균 16분 18초 동안 6.8점 5.5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서 세 차례, 6강 PO에서 한 차례 트리플 더블에 성공한 먼로의 별명은 ‘미스터 트리플 더블’이다. PO 통산 27승을 올리고 있는 김승기 KGC 감독은 PO 30승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KGC는 외국인 1옵션 오마리 스펠맨이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주전 가드 변준형도 발목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KGC는 먼로를 포함해 ‘불꽃 슈터’ 전성현과 큰 경기에 강한 오세근과 문성곤을 중심으로 KT에 대응하겠다는 각오다. KGC의 PO 연승 기록의 시작이었던 KT는 1년 만에 설욕을 노린다. KT는 정규리그에서 KGC를 상대해 4승 2패로 우세했다. 이 중 홈에서 치른 3경기를 모두 이겼다. 그래서 KT는 수원에서 열리는 1차전 승리를 자신한다. 역대 4강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확률은 79.2%(48회 중 38회)였다. KT는 허훈과 양홍석,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이 이끄는 공격력에 기대하고 있다. 허훈은 올 시즌 40경기에서 15점을, 양홍석은 52경기에서 12.6점을 올렸다. 라렌도 52경기에서 17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KGC와 6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라렌이 19점을 넣었고, 허훈과 양홍석이 각각 18점을 보태며 KT의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까지 뒷받침해주는 자원들도 있다. KT는 김동욱과 정성우 등이 수비력에 강점이 있다. 외국인 2옵션 마이크 마이어스와 ‘신인 센터’ 하윤기의 높이도 만만치 않다. KT가 공·수 양면에서 KGC를 다소 앞선 전력이라는 평가다. KT로서는 1차전 승리를 위해 KGC의 외곽포를 막는 게 중요 과제다. 특히 먼로 봉쇄가 관건이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4.21 07:00
스포츠일반

김선형 '4Q 14점'....SK, KT에 '11점 차' 뒤집기 역전승

로농구 서울 SK가 라이벌 수원 KT를 격파하고 팀 최다기록인 12연승을 내달렸다. SK는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KT를 80-75로 이겼다. 창단 첫 12연승을 달린 SK는 30승 8패로 리그 선두를 수성했다. 반면 KT는 시즌 13패(24승)째를 당해 SK와 승차가 5.5경기까지 벌어졌다. 3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 김선형(34·1m87㎝)이 다시 한번 SK 공격 선봉에 섰다. 김선형은 이날 22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14점을 폭발했다. 4쿼터 6연속 득점을 포함해 야투 성공률이 88%에 달했다. SK 최준용은 16점 15리바운드로 김선형의 뒤를 지켰고, 안영준이 11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추격의 선봉에 섰다. 외국인 에이스 자밀 워니 역시 27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경기 내내 SK의 버팀목으로 활약했다. KT는 캐디 라렌이 17점 14리바운드, 양홍석이 17점, 허훈이 12점을 올렸다. 특유의 단단한 수비로 SK에 맞섰지만, 경기 후반 SK의 공격에 무너졌다. 하프 타임 때까지만 해도 KT가 34-45로 앞서갔다. 상대 턴오버에 의한 SK 득점이 6-12로 KT에 압도당했다. KT는 SK의 3점 슛과 속공도 잘 막아냈다.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했던 SK는 3쿼터에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SK는 3쿼터 3분 6초를 남겨놓고 맹공을 시작했다. 안영준이 2연속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워니가 배턴을 이어받아 3연속 득점에 성공, KT를 단숨에 2점 차까지 추격했다. SK는 막판 최준용의 자유투, 안영준의 득점으로 기어이 역전에 성공하며 3쿼터를 마무리했다. 1점 차 원점으로 돌아간 4쿼터, 마지막 승부에서 김선형이 대폭발했다. 1쿼터 2점, 3쿼터 1점에 그쳤던 김선형은 4쿼터 시작 15초 만에 득점을 올리더니 이후 12점을 몰아쳤다. 야투 6개를 모두 성공했다. 승부처마다 특유의 쾌속 질주를 선보이며 KT의 림을 저격했다. 특히 한 골 차로 KT가 추격할 때마다 결정적인 점수로 SK의 분위기를 지켜냈다. 경기 종료 3분 52초를 남겨놓고 2점 차로 추격당하던 상황에서는 유로 스텝으로 KT의 골 밑을 돌파했다. 코트 위에서 춤을 추는 듯한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 골 밑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어 1분 42초가 남았을 때 최부경의 롱 패스를 받아 속공에 성공,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렸다. 마지막 해결사도 김선형이었다. KT가 3점 차로 좁히며 마지막 역전을 노렸지만, 김선형이 종료 21초 드리블로 상대 골 밑 수비를 찢은 후 득점하면서 SK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원주 DB는 원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79-68로 승리, 4연패에서 탈출했다.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24점 8리바운드, 허웅이 15점 7어시스트, 김종규가 10점 1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현대모비스는 라숀 토마스가 25점 14리바운드, 함지훈이 12점을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최근 3연승을 마감했다. 차승윤 기자 2022.02.06 17:36
스포츠일반

'어우슼(SK)?' 우승후보 SK, 결국 1위로 전반기 마무리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프로농구 서울 SK가 결국 전반기를 단독 선두로 마쳤다. SK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창원 LG에 84-76으로 승리했다. 리그 6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24승 8패를 기록했다. 9일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던 KT가 10일 고양 오리온에 패해 단독 선두에 올랐던 SK는 LG전 승리로 2위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매년 강호로 꼽히고도 우승과 인연이 적었던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번 우승 후보로 꼽혔다. 전희철 신임 SK 감독은 정규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슼(SK) 잡아봐라”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시작도 순탄했다. 1라운드를 7승 2패(1위)로 마치며 출발했다. 그런데 2라운드에 5승 4패로 발목이 잡혔다. SK 특유의 속공 농구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1라운드 평균 득점이 91.1점(1위)이었는데, 2라운드에서 4승 4패로 묶였던 기간 평균 득점은 79.8점(6위)에 불과했다. SK의 중심 김선형은 “2라운드 때 상대 팀들이 SK의 장점을 견제하니 플레이가 뻑뻑하고 단조로워졌다”며 “우리도 자신감을 넘어 자만심을 가졌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SK가 주춤한 사이 KT가 선두로 올라섰다. KT는 에이스 허훈이 복귀하자마자 9연승을 달리며 단숨에 SK를 제쳤다. 허훈-양홍석 콤비가 공격을 이끌고, 대형 신인 센터 하윤기와 외국인 캐디 라렌이 높이를 앞세워 골 밑을 막아섰다. 두꺼운 선수층과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KT는 리그 최소 실점 1위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지켜냈다. SK는 다시 치고 올라갔다. 외국인 MVP 출신 자밀 워니(시즌 평균 22.4점)가 공격의 선봉에 섰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활약하는 최준용(평균 15.5점)과 안영준(13.1점)까지 힘을 더했다. 3라운드 7승 2패로 1라운드 못지않은 성적을 거뒀다. 맞수 KT에 패하며 기세가 한번 꺾였지만, 3라운드 마지막 경기부터 다시 흐름을 타면서 4라운드 5연승을 포함해 6연승으로 단독 1위를 탈환하고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쳤다. 연승 기간 불안요소도 있었다. 초반 흐름을 내주는 일이 잦았다. 지난 8일에는 전희철 감독이 주전 5명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이는 ‘질책성 교체’를 단행하기도 했다. 어렵게 끌고 간 경기가 많았지만, 뒷심을 발휘해 결국 연승을 만들어냈다. 전희철 감독은 11일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잘해줘서 1위로 올라왔다. 부상 없이 잘 뛰어준 선수들에 고맙다”며 “남은 후반기 경기 좀 더 집중하겠다. 팬들의 응원에 감사하고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해 SK만의 농구를 꼭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SK의 우승 도전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친 후 다시 시작한다. 공교롭게도 후반기 첫 경기가 19일 열리는 라이벌 KT와 맞대결이다. 승리한다면 승차를 더 벌린다. 패한다면 다시 공동 선두를 허락한다. 차승윤 기자 2022.01.12 12:07
스포츠일반

3년 만에 트리플 더블, 패한 양홍석은 웃을 수 없었다

KBL 역대 최연소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던 프로농구 수원 KT 양홍석(25·1m95㎝)이 3년 만에 트리플 더블을 다시 달성했다. 프로농구 수원 KT는 5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4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86-94로 패했다. 4쿼터 중반 동점을 만들 정도로 접전을 벌였지만, 끝내 리드를 찾지 못하고 승리를 상대에 내줬다. 공격은 나쁘지 않았다. 허훈이 20점 4어시스트, 캐디 라렌이 18점 13리바운드를 내며 제 몫을 다했다. 특히 양홍석의 존재감이 독보적이었다. 양홍석은 28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 더블에 성공했다. 양홍석의 활약은 경기 내내 이어졌다. 1분 29초를 남겨놓고 40-43으로 첫 역전을 허용했던 2쿼터, 양홍석은 바로 3점 슛을 꽂아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는 이어 49초가 남은 상황에서 김동욱의 3점 슛이 빗나가자 리바운드해 연속 득점으로 재역전을 만들고 전반을 종료했다. 전반 동안 13점 9리바운드 어시스트 8개를 적립한 양홍석은 3쿼터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채우며 트리플 더블을 완성했다. 양홍석은 3쿼터 초반 공격 리바운드로 허훈의 득점을 만들었다. 이어 3쿼터 중반에는 마이크 마이어스에 공을 건네 덩크슛을 도왔고, 연이어 박준영에게 패스로 득점에 힘을 보탰다. 어시스트 두 개를 연속으로 적립하며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 조건을 완성했다. 양홍석이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9년 1월 29일 서울 삼성전에서 13점 12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개인 첫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바 있다. KBL 역대 최연소 트리플 더블 기록이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모두 12개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국내선수기도 하다. 이날 양홍석은 3년 전보다 어시스트는 2개 부족했지만, 두 배 이상 득점을 거두며 활약했다. 리바운드도 개인 커리어 최다인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활약에도 웃을 수 없었다. 이날 수원 KT는 양홍석의 활약에도 끝내 승리하지 못했다. 담 증세로 정성우가 빠진 수비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번번이 한국가스공사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2위 서울 SK가 맹렬히 추격해오는 가운데 지난 원주 DB전에 이어 연패에 빠진 KT는 2위와 승차를 단 0.5경기만 남겨둔 상태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06 12:16
스포츠일반

'베이비 헐크' 하윤기, '두목 호랑이' 이승현 상대로 판정승

‘베이비 헐크’ 하윤기(22·2m3.5㎝)가 ‘두목 호랑이’ 이승현(29·1m97㎝)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프로농구 수원 KT는 지난 2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고양 오리온을 88-74로 꺾었다. ‘통신 라이벌’ 서울 SK와 선두권을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는 이날 경기 승리로 4연승을 내달려 리그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아울러 오리온을 상대로는 3전 전승으로 천적 관계를 형성했다. 하윤기가 오리온의 중심이자 리그 최고 센터 이승현과 맞붙는 것이 경기 관전 포인트였다. 하윤기는 넘치는 파워와 탄력 있는 점프로 '베이비 헐크'라 불린다. 지난 1·2차전 KT가 오리온을 꺾은 요인에는 하윤기가 이승현을 잘 막아줬기 때문이다. 서동철 KT 감독도 이날 경기 전 “오늘도 하윤기가 이승현을 묶어야 하고 묶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윤기는 감독의 주문에 응답했다. 하윤기는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28분 21초 동안 뛰며 14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으로 소위 ‘풍성한 기록지’를 써냈다. 야투 성공률은 83%(5/6)를 기록했다. 반면 이승현은 하윤기와 같은 14점을 올렸지만, 야투 성공률이 41%(7/17)였다. 이승현과 거친 몸싸움으로 맞서며 높이 싸움을 벌였다. 하윤기가 압도적인 우세를 이어간 건 아니지만 몸싸움에 능한 이승현에게 쉽게 밀리지도 않았다. 이승현의 패스를 스틸하기도 했으며 밀착 수비를 통해 공격 시간을 끌었다. 하윤기가 이승현을 마크하는 사이, KT의 삼각편대(캐디 라렌+양홍석+허훈)는 49점을 합작했다. 경기 후 양팀 사령탑은 하윤기를 콕 집어 언급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하윤기나 라렌 등 높이를 극복하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서 감독은 “이승현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하윤기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이승현이 (하윤기를) 거북해하는 모습마저 보였다”며 하윤기에게 극찬을 마다치 않았다. 하윤기는 고려대 선배 이승현을 치켜세우면서도 맞대결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물론 승현이 형과 상대하는 건 힘이 든다. 100%를 쏟아야만 잘 되는 것 같다”면서도 “앞서 1·2라운드 때 계속 붙어봐서 이번에도 힘에서는 크게 안 밀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버텼다”고 패기 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1.12.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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