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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2022 코치진 구성 완료…전준호 코치 합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022시즌 1군과 퓨처스를 책임질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했다. 롯데는 19일 “1군에는 리키 메인홀드 투수코치가 투수 디렉터를 겸임하며, 김평호 작전·주루·외야코치가 새롭게 합류했다”고 밝혔다 퓨처스(2군)팀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감독대행을 수행했던 정호진 코치가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재율 불펜코치와 이병규 타격코치, 전준호 작전·주루·외야코치가 퓨처스팀 신임 코치로 함께한다. 1991년부터 1997년까지 롯데에서 뛴 전준호 코치는 “롯데를 떠난 지 24년 만에 복귀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을 수 있다니 반갑고 설렌다. 구단이 명문팀으로 도약하는데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용훈 투수코치는 사의를 표명했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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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를 삼진으로… 19살 김진욱에게 생긴 평생 자랑거리

"친구들에게 평생 자랑할 일입니다." 대선배 추신수(39·SSG 랜더스)와 승부를 이겨내고 팀의 승리까지 이끈 롯데 자이언츠 신인 김진욱(19)의 목소리는 무척 밝았다. 롯데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4-4로 팽팽히 맞섰다. 최형 감독 대행은 8회 말 무사 1, 2루에 몰리자 왼손 투수 김진욱을 등판시켰다. 최지훈-최주환-추신수로 이어지는 왼손타자들과 승부를 위해서였다. 최지훈은 희생번트를 댔지만 롯데의 전진 수비에 막혔다. 3루수 한동희가 빠르게 공을 잡아 3루로 뿌려 선행주자를 잡았다. 하지만 최주환에게 볼넷을 줘 1사 만루.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김진욱은 추신수와 맞섰다. 경기 뒤 김진욱은 "중요한 순간에 추신수 선배와 만났다. (타자가 추신수라는 걸)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고 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김진욱은 직구 2개를 꽂아 2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직구에 강한 추신수도 노렸지만 정확하게 맞지 않았다. 볼 2개를 내준 김진욱은 5구째 다시 패스트볼을 선택했고, 추신수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진욱은 "포수 지시완 선배가 직구 타이밍에 타자 스윙이 조금 늦는 것 같아 직구 사인을 냈다. 만루이기 때문에 3볼-2스트라이크에 몰리지 않으려고 빠른 승부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호 선배님이 최근에 직구가 강점이니까 후회 없도록 직구로 주로 승부하라는 조언을 해줬다"고도 했다. 김진욱은 다음 타자 최정은 삼구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벗어났고, 롯데는 9회 초 안치홍의 희생플라이와 김재유의 적시타로 두 점을 뽑아 2연승을 이어갔다. 김진욱은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김진욱은 "더그아웃에 돌아오자 최현 감독 대행님이 '네가 해냈다(You done)이라고 칭찬했다. 이용훈 투수코치님이 저 때문에 마음 고생 많이 하셨는데(편하게 해준 것 같다"고 웃었다. 최현 대행은 "김진욱이 놀라운 투구를 했다. 상대 중심 타선을 상대로 잘할거라 예상했다. 강인한 멘털로 맞섰다.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승리도 승리지만 김진욱에게 더 기쁜 건 대선배 추신수와 정면대결을 펼쳐 이긴 것이었다. 추신수와 김진욱은 스무 살 차다. 김진욱이 태어나기도 전에 추신수는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김진욱이 야구공을 잡았을 때 이미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추신수가 올해 국내 복귀를 선언한 뒤 '대결해 보고 싶은 상대'로 꼽는 투수는 많았다. 특히 김진욱처럼 젊은 투수들이 그렇다. LG 이민호, 삼성 원태인 등은 "추신수 선배를 상대로 삼진을 잡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다. 추신수도 "어린 선수들이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너무 좋은 생각"이라며 후배들의 도전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김진욱은 "친구들에게 평생 자랑할 일이 생겼다. 기분 좋다. 오현택 선배는 나를 안아줬다"고 웃었다. 김진욱은 입단과 동시에 큰 주목을 받았다. 2차 전체 1순위로 지명되면서 이의리(KIA 타이거즈), 장재영(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신인왕 후보로 꼽혔다.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선발 보직도 부여받았다. 하지만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0.90을 기록했다. 결국 구원투수로 보직을 바꾼 김진욱은 조금씩 1군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롯데는 김진욱이 조금씩 타자를 상대하면서 성장시키로 했고, 구원투수로 나온 11경기에선 8번 무실점하며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진욱은 "선발투수는 투구수도 생각해야 하는데, 불펜에선 공 1개에 집중할 수 있다. 볼넷이 많고, 왼손투수인데 우타자보다 좌타자 피안타율이 높았던 것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지난 실패를 돌이켰다. 이어 "구원투수로 나와 자신감이 붙으면서 구속도 늘어났다. 한 타자, 한 타자 막다 보니 더 힘을 쓰게 되서 그런 듯하다"고 했다. 신인왕 레이스에선 다소 뒤처졌지만, 김진욱의 프로 경력은 이제 시작이다. 그는 "의리나 (이)승현(삼성 라이온즈)이가 잘 던져주고 있기 때문에 동기 부여가 된다"며 동기생들에게 뒤지지 않는 활약을 약속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7.0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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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질 없이 진행 중인 '윤성빈 프로젝트'

윤성빈(18·롯데)의 선발 진입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윤성빈은 2017년 1차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은 선수다. 부산고 재학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뛰어난 신체 조건(195cm·99kg)을 갖췄고 150km대 강속구를 던진다. "내 꿈은 사직구장 마운드"라며 해외 무대 도전을 미뤘다. 당시 롯데의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당장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입단 첫해는 1군 데뷔가 불발됐다. 고교 시절 때에 누적된 피로 탓에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다. 롯데는 서두르지 않았다. 팀 차원에서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는 몸을 만들도록 유도했다. 손상대 2군 감독도 "신체 조건(키 195cm·몸무게 95kg)에 비해 근육량이 부족하다. 투구 폼 교정도 필요하다"고 했다. 2군 생활은 의미가 있었다. 프로 무대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였다. 윤성빈은 "몸 관리, 기술 향상만큼이나 선후배 관계에 임하는 자세를 배웠다"고 했다. 마음도 다스렸다. "1군에서 뛰는 동기들을 보면 부러운 생각도 들지만 몸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마무리캠프에서 선발 진입 가능성을 확인했다. 통증은 사라졌다. 투구 폼에 큰 변화가 있던 건 아니다. 이용훈 투수코치가 일단 선수가 유지한 투구 폼을 존중했다. 변화구를 구사할 때에 나오는 버릇을 다듬은 정도다. 선수는 제구력 향상을 숙제로 삼았다. "1군 무대에 오른다면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 주겠다. 반드시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조원우 감독도 극찬했다. 장점으로 평가된 강속구를 확인했다. 조 감독은 "투구 동작부터 공이 미트에 꽂히는 순간까지 눈이 따라가는 속도가 다르더라. 제구력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 조금만 다듬으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투구 수를 늘릴 계획이다. 선발 후보로 보고 있다. 롯데 마운드는 변수가 생겼다. 외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두산으로 이적했다. 새 외인 투수를 물색하고 있다. 하지만 적응력이 변수다. 롯데는 올 시즌에도 1선발로 여기고 영입한 파커 마켈이 '수면장애'를 이유로 팀을 떠났다. 선발 후보는 많을수록 좋다. 젊은 투수 박세웅과 김원중이 성장세에 있고 송승준도 재기에 성공했다. 박진형 박시영도 선발을 맡을 수 있는 선수다. 여기에 윤성빈까지 가세한다. 또 한 명의 '영건' 선발이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2017.1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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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코치진 인선 마무리…‘명가 재건’ 시동

롯데의 코치진 인선이 완료됐다. 최선의 코치진 구성을 위해 '기다림'을 가졌던 이종운 롯데 감독의 선택도 드러났다. 김용수 전 중앙대 감독의 영입 철회 등 난항을 겪었던 롯데는 새로운 코치진과 함께 '명가 재건'을 도모한다. 롯데는 9일 오전 2015년 시무식을 가졌다. 시무식에는 최준석, 강민호 등 롯데 선수단과 이창원 사장, 이윤원 단장 그리고 이종운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가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새롭게 영입된 코치들의 소개와 함께 2015년 선수들을 지도할 코칭스태프 인사를 발표했다. 이미 예견됐던 인사에 변동은 없었다. 수석코치는 김민호 전 2군 타격코치가 맡는다. 메인 투수코치는 염종석, 타격 코치는 장종훈이 맡는다. 그리고 이동훈 전 3군 배터리 코치가 1군 배터리 코치로 이동했고, 박현승 전 2군 수비 코치도 1군으로 이동했다. 작전(3루) 코치는 김응국 코치가 연임한다. 미국 리버사이드대 코치를 역임한 윤영진 코치가 새롭게 트레이닝 코치를 맡게됐다. 육성 체계 강화와 함께 막중한 임무를 맡은 2군도 인선을 마쳤다. 두산 2군 감독을 지냈던 손상대 전 부산공고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구동우 전 NC 2군 재활 코치는 투수, 경찰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강진규 코치가 배터리, 모토니시 전 1군 주루 코치는 타격, 넥센 2군 수비 코치였던 서한규 코치가 수비, 김대익 전 김해고 코치는 작전코치를 맡는다. 드림(3군)은 양용모 전 1군 배터리 코치가 수석 및 배터리코치, 주형광 전 1군 투수코치는 투수 , 김승관 전 상원고 코치는 타격, 신민기 전 경북고 코치가 수비, 이용훈 재활코치로 구성됐다.부산=안희수 기자 naheasu@joongang.co.kr 2015.01.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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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신임 롯데 감독 “날 보고 싶으면 상동으로 와”

"날 보고 싶으면 상동(롯데 2군 훈련장)으로 와."14일 공식 취임한 김시진(54) 롯데 감독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이 아닌 김해 상동에 위치한 2군 훈련장으로 출근했다. 그는 "앞으로 4일 훈련 후 1일 휴식을 원칙으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겠다"며 "날 보고 싶으면 상동으로 와야 할 것 같다. 아마 대부분의 시간을 상동에서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직과 상동은 차로 45분 거리다. 김 감독이 사직구장이 아닌 2군 구장인 상동 체류를 선언한 이유는 무엇일까.롯데는 이달 말까지 1·2군을 통합해 마무리 훈련을 실시한다. 투·포수조는 상동구장에서, 야수조는 사직구장에서 훈련을 한다. 1·2군 코칭스태프도 역할에 맞게 갈라졌다. 투수 출신인 신임 권영호 수석코치를 비롯해 정민태 투수코치, 염종석 불펜코치, 주형광 2군 투수코치, 최기문 배터리코치 등은 상동으로 출근한다. 권두조 2군 감독과 박흥식 타격코치, 박계원 작전·주루코치, 공필성 수비코치, 김응국 2군 타격코치 등은 사직구장에 남아 야수들을 지도한다. 이런 가운데 김 감독은 상동행을 택했다. 롯데의 마운드 재건을 위해서다.김 감독은 "타격쪽은 100% 확신을 가질 수 없지만, 투수 쪽은 자신있다"면서 "선발진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 선수들 중 5명 정도는 이닝을 길게 책임질 선발진으로 만들 것이다. 특히 젊은 선수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내년 시즌 유먼과는 재계약하고, 사도스키 대신 새로운 외국인 투수 한 명을 영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따라서 김 감독의 마운드 구상은 7명의 선발 자원 확보가 목표인 셈이다.롯데는 올 시즌 막판 선발로테이션의 붕괴로 애를 먹었다. 송승준·유먼·사도스키·고원준·이용훈으로 구성된 선발진 중 제 몫을 한 선수는 송승준과 유먼뿐이었다. 사도스키와 고원준은 기복을 보였고, 이용훈은 부상으로 8월에 시즌 아웃됐다. 문제는 이를 대체할 자원이 없었다는 점이다. 김수완과 진명호, 이재곤 등 젊은 선발 자원들은 올 시즌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1, 2군을 전전하는 데 그쳤다. 내년 시즌 안정적인 선발진 구성을 위해서는 이들의 기량 발전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김시진 사단'에 합류한 정민태 코치 역시 젊은 투수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 코치는 "어린 투수들에게 중요한 건 자신감"이라며 "자신감이 넘치면 마운드에서 포수 뒤쪽의 관중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다 보인다. 반면 여유가 없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이 없는 것 같은데, 이것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유망주들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가능성이 보이는 투수들을 찾아보겠다. 롯데는 불펜이 강하기 때문에 선발진만 안정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2.11.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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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정민태 조합이 풀어야 할 롯데의 과제

김시진(54) 감독과 정민태(42) 코치가 롯데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한양대 선후배 사이인 둘은 현대-넥센 시절을 함께하며 투수 조련에서 명성을 얻었다. 롯데가 지난 5일 김 감독과 정 코치를 각각 사령탑과 투수코치로 전격 영입한 이유 중 하나도 마운드 강화를 위해서다. 올 시즌 드러난 롯데 마운드의 문제점을 보면 김 감독과 정 코치가 풀어야 할 과제들을 알 수 있다.롯데의 전임 양승호(52) 감독은 시즌 중 "1군 투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할 경우 2군에서 불러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팀은 2군에서 올릴 자원이 없다"며 "투수 코치들을 크게 혼냈다. 항상 제안하는 선수가 진명호·김수완·이재곤뿐이다. 다른 선수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올 시즌 롯데는 얇은 투수 자원 때문에 고생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기면 이를 메워줄 선수가 많지 않았고, 2군에서 올라와 '깜짝' 활약을 해주는 선수가 전무하다시피했다. 이정민이 시즌 중반 1군에 올라와 약 9년 만에 승리를 따냈지만, 이 역시 자원부족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결과였다. 아시아시리즈를 앞둔 지금도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선수는 송승준과 고원준뿐이라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롯데는 2009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으로 모두 투수를 뽑았다. 2009년 우완 오수호(SK)를 비롯해 2010년에는 우완 홍재영(군 복무), 2011년에는 우완 김명성(두산)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1군에서 1승이라도 거둔 선수는 아무도 없다. 좋은 자원을 뽑아놓고도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 것이다. 현재 롯데 2군에는 유망주로 불리는 젊은 투수자원들이 즐비하다. 롯데에 김 감독과 정 코치의 젊은 투수 육성 노하우가 필요한 이유다. 선발 투수들의 기복을 줄이는 것도 과제다. 올 시즌 롯데 선발진들은 불펜과 비교해 안정감이 떨어졌다. 송승준-사도스키-유먼-고원준-이용훈으로 이어진 선발진 가운데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건 13승(7패)을 올린 외국인 선수 유먼이 유일했다. 송승준은 시즌 중반이 되서야 제 기량을 발휘했고, 사도스키와 고원준은 시즌 내내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기에 활약했던 이용훈은 어깨 부상으로 후반기에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선발 로테이션 5명 중 최소 3명 정도는 꾸준한 활약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만 원활한 마운드 운용은 물론 불펜의 과부하도 방지할 수 있다. 단기전에서 선발 투수들을 전천후로 활용하는 것도 꾸준한 활약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다. 김 감독과 정 코치가 이러한 과제들을 잘 해결한다면 내년 시즌 롯데 마운드는 더 강력해 질 것으로 보인다.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2.11.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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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는 야구’ 롯데, 평균자책점 1위 가능했던 ‘3가지’ 이유

롯데는 지난 4일 KIA전 뒤 팀 평균자책점 3.43으로 삼성(3.46)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지난 6월 마지막주 연승을 달릴 당시 평균자책점 1위(3.58)에 오른 적이 있지만 정규시즌 마감을 한 달 정도 남긴 시점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의미가 있다. 롯데의 팀 컬러가 '지키는 야구'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1999년(4.18)에 이어 팀 역사상 두 번째로 평균자책점 1위를 노리고 있다. '불쇼'하던 불펜진의 안정롯데는 전통적으로 불펜이 약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이 "지난해에는 경기 후반 3점을 이기고 있어도 불안했다"고 밝힐 정도였다. 그러나 올 시즌 롯데의 불펜진은 달라졌다. 양적, 질적으로 좋아졌다. 시즌 중반까지 최대성-김성배-김사율로 구성됐던 필승조는 부상을 털고 복귀한 정대현까지 가세해 더욱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진명호와 이승호, 김수완은 선발이 조기에 무너지면 투입돼 경기를 후반까지 잘 이끌어 갔다. 불펜진의 안정은 기록으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4일까지 불펜 투수 9명이 모두 3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정대현(1.23)을 필두로 김사율(2.75) 이명우(2.96) 김성배(2.98)가 2점대, 김수완(3.03) 이승호(3.07) 최대성(3.36) 진명호(3.48) 강영식(3.94)이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양 감독은 "이제는 5회 3점만 앞서고 있으면 어느 정도 마음이 놓인다"며 불펜진에 믿음을 나타냈다.양승호 감독의 철저한 마운드 운영 원칙양승호 감독은 계획적인 팀 운영을 중시한다. 마운드 운용 역시 계획적이다. 불펜 투수 등판 예고제와 철저한 투구수 관리, 상대 타자에 따른 좌·우 투수 기용이 그 예다. 양 감독과 주형광 투수코치는 7~8회가 되기 전 불펜 투수들에게 몇 회 누구 타석부터 등판해 얼마나 던질지를 일러준다. 투수들은 어느 순간에 등판할지를 알고 있으니 그에 맞춰 몸을 풀며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다. 양 감독은 "거의 80% 이상은 미리 일러준 대로 등판시킨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불펜 투수들의 등판 간격에도 원칙을 세웠다. 3경기 연투하면 1경기 휴식, 2경기 연속 20개 이상 공을 던지면 1경기 휴식한다. 투수에 따라 한계 투구수도 정해져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정대현은 복귀 후 3경기까지는 투구수를 20개 이하로 정했다. 이 원칙도 가능하면 지키려고 노력한다. 상대에 따른 좌·우 투수 기용도 철저하다. 좌타자에 좌투수, 우타자에 우투수가 기본 원칙이지만 투수들의 성향에 따라서도 기용은 달라진다. 강영식과 이명우는 같은 좌완 투수이지만 구종이 단순하고 힘이 좋은 강영식은 중심 타순을, 구종이 다양하고 기교파에 속하는 이명우는 하위 타순을 맡는 식이다.부진했던 선발 투수들의 부활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의 원·투 펀치는 송승준-사도스키였다. 그러나 시즌 중반까지 둘이 부진한 가운데 유먼(12승)과 이용훈(8승)이 이들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후반기 들어서는 이용훈이 부상으로 주춤하고, 유먼이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그러자 송승준과 사도스키가 나란히 부활했다. 송승준은 8월 5경기에서 2승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0.51로 에이스 본색을 되찾았다. 사도스키는 9월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시즌 7승째를 올렸다. 유먼과 이용훈이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1~4선발이 모두 안정적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2.09.0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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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투수’ 선동열 “젊은 선수들이여, 뛰고 또 뛰어라”

올 시즌 프로야구는 팀당 30여 경기가 남은 가운데 각 팀마다 체력이 떨어지며 페이스를 잃는 선수들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투수들은 체력 저하에 따른 하체 힘 부족으로 구속이 떨어지고, 투구 밸런스가 무너진 선수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현역 시절 '국보급 투수'로 불렸던 선동열(49) KIA 감독이 젊은 투수들에게 쉼없이 뛸 것을 강조했다. 선 감독은 최근 "올 시즌 무더위가 유독 심하다"며 "덥다고 투수들이 러닝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젊은 투수들은 더울수록 더욱 러닝을 해야한다"고 일침을 놨다. 그러면서 선 감독은 소속 팀 투수 김진우(29)를 예로 들었다. 그는 "김진우가 올 시즌 재기에 성공한 것은 노력도 있겠지만 타고난 체격이 더 큰 역할을 했다"며 "아직 살이 많이 찐 상태여서 조금만 러닝을 해도 무릎과 허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더라. 하체운동을 한다고 하지만 살을 빼고 뛰어야 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투수들에게 하체는 생명과 같다. 공은 팔로 던지지만 그 힘의 원천은 하체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하체의 균형이 잘 잡혀 있어야 좋은 상체의 움직임을 지닐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릴리스 포인트(투수들이 공을 놓는 지점)를 앞으로 당기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투수들은 러닝을 통해 하체를 단련시킨다. 스프링 캠프에서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뛰고 또 뛴다. 반복적인 러닝은 하체 단련뿐만 아니라 부상 방지와 체력 유지 효과도 함께 가져다 준다. 선 감독이 러닝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러닝의 중요성은 베테랑 투수들을 살펴봐도 확연히 알 수 있다. 우리 나이로 마흔인 박찬호(한화)를 비롯해 서재응(KIA) 이용훈(롯데) 정현욱(삼성) 등 각 팀의 고참급 선수들은 팀 내에서 러닝을 많이 하기로 소문나 있다. 국내 투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나이트(넥센)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털어내고 러닝으로 하체를 단련시켜 재기에 성공했다. 반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사도스키(롯데)는 조금만 러닝을 해도 숨이 차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설명이다. 주형광 롯데 투수코치는 "투수들에게 하체의 중요성은 두 말 하면 잔소리"라며 "많이 뛰게 하고 싶지만 시즌 중에는 컨디션 문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강제하기 어렵다. 선수들이 알아서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강철 KIA 투수코치 역시 "투수의 생명은 하체이기 때문에 많이 뛸수록 좋다. 뛰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투수들이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원한다면 정답은 '뛰고 또 뛰는' 것뿐이다.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2.08.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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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하늘이 허락하지 않은 퍼펙트 게임

8회말 원아웃. 퍼펙트 게임까지는 남은 타자는 다섯 명이었다. 타석에는 베테랑 최동수(41·LG)가 들어섰다. 포수 강민호의 사인을 확인한 이용훈(35·롯데)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리고는 크게 심호흡을 한 뒤 힘차게 공을 뿌렸다. '딱'하는 마찰음과 함께 타구는 빠른 속도로 유격수 정훈의 글러브를 스쳐 좌익수 김주찬 앞으로 굴러갔다.잠실구장 2만7000명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아…"하는 탄식을 토해냈다. 프로야구 31년 사상 최초가 될 뻔했던 퍼펙트 게임이 깨진 순간이었다. 24일 잠실 LG전에서 이용훈은 퍼펙트 게임까지 다섯 타자를 남겨두고 안타를 허용했다. 노히트노런도, 완봉·완투승도 깨졌다.그래도 이용훈은 8이닝을 마치며 3피안타 1실점으로 7-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째를 올린 이용훈은 이 부문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롯데는 이용훈의 퍼펙트 게임을 놓쳤지만 시즌 첫 4연승을 기록하며 단독 2위를 지켰다. 부정 투구 논란, 그 후이용훈은 이달 초 부정투구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0일 사직 KIA전에서 공을 입에 댄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혀 문제가 됐다. 그는 "실밥과 가죽 사이의 이물질을 제거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후 그의 등판 때마다 팬들의 이목은 집중됐다.이용훈은 흔들리지 않았다. 13일 사직 두산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19일 문학 SK전에서는 6이닝 1실점 하며 시즌 6승째를 따냈다. 그리고 이날 주키치가 선발로 나온 LG를 상대로 퍼펙트 게임에 근접하는 호투를 보였다.포크볼이 춤추며 떨어지다이용훈은 1회 선두타자 이병규(7번)와 박용택을 포크볼로 삼진 처리했다. 아래로 떨어지기도 하고, 옆으로 흐르듯 낙하하기도 하는 두 종류의 포크볼에 LG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방 헛돌았다. 그가 잡아낸 삼진 7개 중 포크볼이 아니었던 결정구는 5회말 최동수를 상대로 던진 143㎞짜리 직구가 유일했다.완급조절도 눈부셨다. 이용훈은 2회와 3회 빠른 승부를 걸며 6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이때 투구수를 아낀 것이 이날 호투의 원동력이 됐다. 호수비도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5회 정성훈의 깊숙한 타구를 중견수 이승화가 끝까지 따라가 잡아냈고, 6회에는 윤요섭의 3루 강습 타구를 황재균이 역동작으로 잡아냈다. 7회까지 퍼펙트 행진이 이어졌다.고개를 저었고, 퍼펙트가 깨졌다8회말 LG 공격이 시작되자 잠실구장은 이용훈의 퍼펙트 게임을 기원하는 함성 소리로 가득 찼다. 선두타자 정성훈을 유격수 뜬공을 잡아내면서 희망은 더욱 커졌다. 이어 타석에 최동수가 들어섰다. 포수 강민호의 커브 사인을 확인한 이용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자신의 뜻대로 슬라이더(128㎞)를 던졌다.최동수는 이용훈의 슬라이더를 기다렸다는 듯 잡아당겼고, 타구는 유격수 정훈의 글러브를 스쳐 지나 외야로 굴러갔다. 퍼펙트 게임이 깨졌고, 이용훈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후련함이 교차하는 듯한 묘한 미소가 번졌다. 이후 이용훈은 안타 2개를 더 내주며 1실점 한 뒤 8회를 마치고 물러났다. 비록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팀의 승리를 이끈 호투에 팬들은 이용훈을 연호했다.★주형광 롯데 투수코치=“이용훈에게 ‘무조건 긴 이닝들 던져라’고 주문했다. 이틀 연속 연장전을 치르느라 피로가 쌓인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줄여야 했기 때문이다.” ★최규순 구심=“이용훈의 공이 타자들이 치지 못할 만큼 위력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완급 조절이 탁월했다. 슬라이더·포크볼을 적절하게 섞어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마운드에서 노련해진 모습이 눈에 띠었다.” ★롯데 포수 강민호=“직구보다는 변화구 위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타자들이 변화구 타이밍을 놓쳐 좋은 결과가 있었다.”잠실=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2.06.2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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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투구’ 논란 그 후…이용훈의 ‘긍정의 힘’

롯데 투수 이용훈(35)이 미소를 되찾았다. 이용훈은 지난 10일 사직 KIA전에서 공을 입에 댄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히면서 부정투구 논란에 휘말렸다. 사람들은 그의 진짜 실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용훈은 지난 13일 사직 두산전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19일 문학 SK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다. 그를 향한 의혹을 불식시키는 호투이기에 더욱 뜻깊었다.지난 일주일은 이용훈에게 긴 시간이었을 터다. 하지만 그는 극복하는 방법을 택했다. 20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만난 이용훈은 부정투구 논란에 대해 묻자 "솔직히 부담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그걸 뛰어넘는 게 내 몫이다. 반드시 해낼 것이다"며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이용훈이 힘든 순간을 이겨낸 방법은 긍정적인 생각이었다. 그는 "힘이 들수록 일부러 좋은 생각만 한다. 마운드에서도 좋은 상상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억지로 잊으려 하기보다는 긍정의 힘으로 치유한 것이다.그를 일으켜 세운 또 하나의 긍정의 힘은 감독과 코치들의 조언이었다. 이용훈은 "양승호 감독이 '네 직구가 참 좋다. 피하는 피칭하지 마라'고 하셨다"며 "어떻게 보면 아무 것도 아닌 말이다. 하지만 나에게 너무 좋게 와닿았고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전 그에게 향한 주변의 관심 역시 그가 힘을 낼 수있 게 했다. 이용훈은 "이번 시즌 전부터 주형광 투수코치님과 가득염 불펜코치님이 '올해 좋을 거 같다. 기대된다'고 해주셨다"며 "덕분에 어려운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2군에서 뛰며 선배 최향남(41·KIA)으로부터 배운 태도도 한 몫을 했다. 그는 "최향남 선배에게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어떤 생활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며 "몸 관리 노하우나 정신적인 부분을 보고 느낀 게 많다"고 전했다.지난 17일 두산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포수 용덕한(31)도 이용훈에 힘을 보탰다. 용덕한은 19일 경기에 이적 후 첫 선발로 출전해 이용훈과 호흡을 맞췄다. 이용훈은 "사실 컨디션은 시즌 중 최악이었다. 하지만 (용)덕한이의 포수 움직임이 좋았다. 투수가 집중해서 던질 수 있게 했다"며 "덕분에 모든 변화구를 자신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부정투구 의혹을 불식시킨 이용훈은 이제 자신감도 회복했다. 그가 가진 긍정의 힘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2012.06.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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